[미얀마 연대시] 강대선 시인- '세 손가락을 치켜들어요'
[미얀마 연대시] 강대선 시인- '세 손가락을 치켜들어요'
  • 광주in
  • 승인 2021.04.0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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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작가회의 미얀마민주화투쟁 연대 연재詩 (18)]

세 손가락을 치켜들어요

강대선


피 흘린 꽃들이 뒹굴고 있어요
찔리고 맞아 쓰러진 시민들이 질질 끌려 나가는
참혹한 미얀마의 거리에서
벌거숭이로 선 깃발,
80년 5월의 아우성을, 그 피맺힌 절규를 다시 들었어요
우리가 다른가요
쿠데타로 정권을 빼앗은 군부가 그때와 다른가요
바리케이드를 치고 실탄 사격을 가하는 그때와 지금이,
광주와 미얀마가 다른가요
피로 물든 민주주의가 다른가요
더는 제발 피를 요구하지 마세요
오늘도 한 소녀가
군부가 쏜 실탄에 붉은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있어요
미얀마에서 나의 누이가, 나의 형제가
세 손가락을 치켜들며 죽어가고 있어요
독재에 저항하고 대의를 위해 희생한다는 세 손가락으로
무자비한 총과 칼에 맞서고 있어요
군부의 총칼이 수백 수천수만의
손가락을 노릴지라도
미얀마, 민주주의의 강은 멈출 수 없어요
찢기고 부서지고 도굴되더라도
들끓는 정의의 열망을 막을 수 없어요
우리 함께 세 손가락을 치켜들어요
뜨겁게 타오르는 불이 되어
잔혹한 총과 칼을 녹여버려요
그곳에 다시 민주의 꽃이 피어나도록
힘내요, 미얀마! 미얀마! 미얀마!

ⓒMPA
ⓒMPA. 5ㆍ18기념재단

 

** 강대선 시인은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와 <광주일보> 신춘문예 시에 당선 <시와사람>으로 등단하였으며 광주전남작가회원.
시집으로 <메타자본세콰이어 신전> 외 4권 . 한국해양문학상, 한국가사문학상, 여수해양문학상 소설부문 대상, 김우종 문학상, 제8회 직지소설문학상 대상 등을 수상했다.
전자우편: 89kd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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