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천년사’를 두고 갑론을박하고 있다.

전라도민은 ‘전라도가 왜놈의 땅이냐고 분노를 쏟아내고 있고’, 편찬위는 ‘일본서기를 인용하면 식민사관’이냐고 강변하고 있다.

이 상반된 논리가 왜 나타났는지 추적해보자.

광주.전남.북 시민사회단체로 짜여진 '전라도오천년사바로잡기 500만전라도민연대(공동집행위원장 박형준 양경님 김영광)'가 지난 5월 2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제 식민사관에 더해 중국 동북공정까지 추정한 "'전라도천년사' 34권 전권 폐기와 사업비 24억원 투명공개, 전액환수"를 주장하고 있다. ⓒ전라도 오천년사연대 제공
광주.전남.북 시민사회단체로 짜여진 '전라도오천년사바로잡기 500만전라도민연대(공동집행위원장 박형준 양경님 김영광)'가 지난 5월 2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제 식민사관에 더해 중국 동북공정까지 추정한 "'전라도천년사' 34권 전권 폐기와 사업비 24억원 투명공개, 전액환수"를 주장하고 있다. ⓒ전라도 오천년사연대 제공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는 세종대왕이 4군 6진을 개척하여 압록강과 두만강을 국경으로 확장하였다고 알고, 아이들은 배우고 있다.

거짓이 진실로 둔갑한 대표적인 사안 중 하나이다.

첫째, 세종실록에는 1426년 4월 과거시험에 「공험진 이남은 나라의 강역이니 마땅히 군민을 두어 강역을 지켜야 한다.

이에 관해 논술하라.」라는 출제하였음을 기록하고 있다.

이 문제를 출제한 이유는 조선 개국부터 요동 땅을 놓고 치열한 외교전을 30여 년 벌였는데, 명나라 성조가 조선에 주장이 옳다며 요동 땅을 조선 영토로 확정하였기 때문이다.

둘째, 이순신 장군이 38~42세까지 근무했던 녹둔도는 두만강에서 북쪽으로 약 100리(하류 지점으로 보면)에 있는 녹둔강 주변에 있다.

이 두 가지는 조선왕조실록에 여러가지 방식으로 기술하고 있고, 명나라와 러시아 각종 역사서로 쉽게 교차검증이 가능한 사안이다.

‘압록강과 두만강’을 조선 국경으로 처음 주장한 자는 대표적인 황국사관 어용학자인 ‘쓰다 쇼키치’이다.

대한민국 역사 교과서가 그자의 거짓 조작한 것을 싣고 있다는 것 부끄럽고 참담한 일이다.

황국사관은 메이지 유신 세력이 ‘일왕 중심 정치체제, 탈 아세아론’으로 정리하며 극우로 치달을 때 역사를 조작하며 탄생한 역사관이다.

황국사관의 핵심 사안 중 하나가 ‘가야=임나’ 조작이다.

이에 가장 큰 걸림돌이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이기에 「삼국사기 초기 기록 불신론, 삼국유사는 일연스님이 창작한 소설」로 딱지 붙이고 그 빈틈을 일본서기를 비학문적으로 해석하여 메운 것이다.

식민지 왜곡사관이 반영돼 폐기 논란이 뜨거운 '전라도천년사' 표지그림.
식민지 왜곡사관이 반영돼 폐기 논란이 뜨거운 '전라도천년사' 표지그림.

임나는 백제 담로인 ‘야마토왜’가 일본열도에서 가야계 소국을 정벌하는 과정에 나타나는 지명이다.

그러기에 일본서기에도 ‘기문, 다라, 침미다례, 반파’가 ‘남원, 합천, 강진(해남), 장수’라고 증명할 방법은 없다.

그런데도 무리해서 ‘가야=임나’로 역사 조작하고 조선을 침탈했다.

대한민국 역사학자는 ‘가야=임나’를 반드시 증명하겠다며 ‘양직공도, 광개토태왕릉비.

강수열전. 진경대사보월능공탑비’ 등을 억지로 짜 맞추며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

이들의 국적은 대한민국이지만 신념 체계는 일본 극우 사관을 가진 참으로 황당한 자들이다.

그들이 신념 체계가 집대성된 책자가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 산하에 설치한 조선사편수회에서 펴낸 ‘조선사 35권’이다.

‘조선사 35권’의 관점으로 서술한 주요 서적은 아래와 같다.

첫째, 대한민국 역사 교과서의 동학 이전 내용 대부분은 ‘조선사 35권’에 근거를 두고 있다.

둘째, 2020년 문화재청 이름으로 발간한 가야고분군 연구총서 1~7권은 조선총독부 조선사편수회가 직접 편찬하였다고 할 만큼 황국사관에 충실하다.

셋째, 전라도 천년사의 동학 이전 기록은 임나 관련을 제외해도 황국사관이 넘쳐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은 일본제국주의가 우리 역사를 조작했다고 대부분 믿고 있다.

그런데 무엇을 어떻게 조작했는지 그 구체적 내용은 알지 못하고 그저 광개토대왕비문만 머릿속에 어른거린다.

그 이유가 조선사편수회에서 펴낸 ‘조선사 35권’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이를 꼭꼭 숨겨놓고는 그 책 내용으로 조선~단군조선까지 모든 국경을 조작하여 대한민국 역사 교과서에 싣고 있다.

특히 ‘통일신라’의 명칭과 강역은 중국 동북공정의 교본 역할을 하는데 대한민국 국민만 모른다.

'역사바로세우기 불교연대'가 6월 5일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역사바로세우기 불교연대'가 6월 5일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식민사관으로 얼룩진 '전라도 천년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광주전남전북 광역의회에 진실규명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을 촉구하고 있다. ⓒ전라도오천년사바로잡기500만도민연대 제공

후기신라 초기 강역은 요동과 연해주 전체와 요서 일부를 포함한 것이 역사적 사실이다.

‘통일신라’는 조선사편수회가 만든 명칭이고, 강역을 평양 이남으로 대폭 축소하였다.

‘통일신라’ 명칭은 외국인 관점에서 보면 우리 민족 정체성을 설명하는 단어가 된다.

중국은 이 단어로 대한민국의 강역은 평양 이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역사 조작 대국 사이에 끼어 분단되어있는 대한민국은 역사관을 바로 세우지 않으면 어떤 위기로 치달을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온 국민이 가스라이팅 당한 참담한 현실에서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라며 극히 소수의 학자가 백마를 탄 초인의 역할을 해왔다.

이제는 전라도민이 이어받아야 한다.

그러기에 ‘전라도천년사’는 단순한 지역사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정체성을 바로 세우라는 시대적 명령을 담고 있다.

‘분단·전쟁·독재·황국사관 가스라이팅’이라는 그 짙은 어둠 속에서도 대한민국은 ‘경제·문화·정치 선진국으로 발돋움하였다.

이용중 식민사관청산가야사전국연대 상임대표.
이용중 식민사관청산가야사전국연대 상임대표.

이는 기적이 아니라 위기에 강한 우리 민족 DNA의 발현 중 하나이다.

’대한민국 본래 역사인 독립군의 역사관을 복원하자‘는 해방 당시 그 당연한 요구가 반민특위 해체로 오늘에 이른 것이다.

조상님께 죄스럽고 아이들에게 한없이 부끄러운 황국사관 청산을 또다시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지구촌의 자랑인 ‘5·18 평화정신 구현’과 ‘100년 동안의 가스라이팅’이 부딪치는 형국이다.

결국 ‘5·18 평화정신’은 빛이 되어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로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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