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천년사' 의견수렴 종료..."전권 폐기하라"
'전라도천년사' 의견수렴 종료..."전권 폐기하라"
  • 이상현 기자
  • 승인 2023.07.10 19: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년사 곳곳에서 식민사관 발견...편찬위 해체 및 모든 대화 중단선언"
"편찬위 예산 사용내역 공개, 대시도민 사과, 시도의회 특위구성" 요구
'전라도 천년사' 편찬위, 9일 의견 수렴 마감 결과 90명이 120건 접수
전라도민연대, 10일 전북도청 앞서 기자회견 갖고 전 34권 폐기 촉구

지난 9일 의견수렴 기한이 종료된 '전라도 천년사'에 대해 전 34권 폐기와 편찬위 해체 그리고 광주. 전남.북 시도의회의 특별위원회 구성을 촉구하는 여론이 일고 있다. 

70여개 광주. 전남.북 시민사회단체와 역사단체 등으로 구성된 ‘전라도오천년사바로잡기500만전라도민연대(상임집행위원장 박형준, 이하 전라도민연대. 양경님. 김영광 공동집행위원장)’는 10일 오전 11시 전북도청사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서기'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여 식민사관이 곳곳에서 드러난 '전라도 천년사'는 당장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서 전문 보기: http://www.gwangj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45126)

‘전라도오천년사바로잡기500만전라도민연대(상임집행위원장 박형준, 이하 전라도민연대. 양경님. 김영광 공동집행위원장)’가  10일 오전시 전북도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서기'를 무비판적 수용하여 식민사관이 곳곳에 드러난 '전라도 천년사' 전 34권 전량 폐기"를 촉구하고 있다. ⓒ광주인
‘전라도오천년사바로잡기500만전라도민연대(상임집행위원장 박형준, 이하 전라도민연대. 양경님. 김영광 공동집행위원장)’가 10일 오전 11시 전북도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서기'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여 식민사관으로 점철된 '전라도 천년사' 전 34권 전량 폐기"를 촉구하고 있다. ⓒ광주인

'전라도 천년사’는 광주광역시와 전남·전북도 3개 광역자치단체가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바른 역사를 세우기 위해 편찬한 사서다.

지난 2018년부터 5년간 연구·집필하여 지난 4월 전자책(e-book)으로 공개했지만 임나일본부설 등 식민사관에 기초해 기술한 오류가 발견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폐기 여론이 급등하고 있다.

비판여론이 급등하자 ‘전라도 천년사’ 편찬위는 당초 2주간 의견수렴 기간을 제시했다가 호남지역 국회의원, 시·도의회의원들 및 각종 단체들이 "전체 34권 2만쪽에 이르는 방대한 규모의 사서를 2주간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해 오류를 잡겠다는 것이냐"며 항의가 빗발치자 의견수렴 기한이 2개월 연장돼 지난 9일 종료된 것. 

'전라도 천년사'는 지난 5월 24일 온라인으로 공개된 이후 7월 9일까지 이의 신청을 받은 결과 90여명이 120건의 의견을 접수했다. 

이날 전라도민연대 회원 100여명은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아무리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부른다해도 독도가 다케시마가 될 수 없듯이 백번을 양보해도 ‘전라도 천년사’는 폐기가 정답"이라고 거듭 폐기를 주장했다.

전라도민연대는 성명서에서 '전라도 천년사' 곳곳에 드러난 '일본서기'를 무비판적으로 인용한 사례들을 열거하면서 "'전라도 천년사'는 자주적 사관이 아닌 식민사관에 기초해 기술하는 등 심각한 고대사 왜곡뿐 아니라 동학농민혁명도 왜곡했다"고 밝혔다.

이어 △편찬위원회 해체 △편찬위와 대화 거부 △'전라도 천년사' 예산사용 내역 공개 △편찬위의 공개토론회의 시기와 방법, 별책 제작 등 중지 및 대시도민 사과 △광주. 전남.북 시도의회는 대표성과 중립성을 갖춘 '전라도 천년사 특별위원회' 구성과 진상규명 등"을 요구했다. 

전라도민연대는 향후 활동 방향으로 △'전라도 천년사' 백서 발간 △시도민 참여하는 독립적인 '전라도 역사문화연구소' 설립 △전라도 곳곳에 산재한 고인돌, 청동기 유적 유물 재정립과 복원 △'고조선 강역' 교과서 수록 운동 등을 통해 역사 왜곡의 뿌리인 식민사관을 청산하고 독립운동사관을 계승하여 민족자존을 회복시키는데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시민단체 대표는 "우리 역사를 '일본서기'에 의존한다는 그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그 결과가 '전라도는 고대일본 야마토 왜의 식민지'라는 것으로 둔갑한 것"이라며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전라도 천년사'를 용인할 전라도민이 한 명이라도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광주인
박형준 전라도민연대 상임집행위원장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광주인

전라도민연대 관계자는 "'전라도 천년사 편찬위'가 전 34권 발간 강행과 일부 부문 수정 이후 발간 등을 놓고 내부적으로 입장을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광주.전남.북 시도민과 함께 전권 폐기운동을 더 강력하게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광주시. 전남도, 전북도가 "폐기여론"이 거센 '전라도 천년사' 발간에 최종 입장을 어떻게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광주.전남.북 시민사회단체 회원, 박형준 양경님 김영광 전라도민연대 공동집행위원장과 황영남 사무처장 그리고 유성환, 강용훈 고문, 서승 온다라역사문화원장, 이광익 전주YMCA 이사장, 한병길 6.15전북본부대표, 백남운 목사, 국산 평화와통일을위한기도회 고문, 최규영 전북가야역사바로세우기시민연대 상임대표, 김동철 진안문화원장, 이주연 안병하기념사업회 사무총장, 이순일 식민사관청산가야국史경남연대 상임대표, 김영진 식민사관청산가야국史경남연대 공동대표, 이광희 경남연대 부위원장, 김영숙 중도역사문화연구소 대표, 도락주 대한사랑 군산 지부장, 김봉승 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이사장, 황성근 익산독립운동기념사업회 상임대표 등이 참석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