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3개단체. 광주시의회, 시민단체 기념식 '불참'
국가보훈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가에 항의
5.18광주민중항쟁 33주년 정부 기념식에 5.18단체 관련 3개 단체가 사상 처음으로 기념식에 불참한다.
5.18유족회(회장 정춘식), 5.18부상자회(회장 신경식), 5.18구속부상자회(회장 양희승)는 18일 오전에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국가보훈처 주최 기념식서 '임을 위한 행진곡' 이 제창되지 못함에 따라 참석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당사자인 5.18 3개단체가 기념식에 불참한 것은 1997년 국가기념일 제정 이후 그리고 2002년 국립묘지 승격 이후 처음이다.

5.18단체에 이어 광주시의회(의장 조호권)도 이날 기념식 불참을 결정했다. 광주시의회는 국가보훈처가 올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단 공연으로 하기로 최종 결정함에 따라 17일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불참을 결정한 후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아래 성명 전문 참조)
시의회는 성명서에서 “정부의 결정은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가치와 의의에 대한 현 정부의 인식수준과 이를 폄하하고자 하는 의도를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다”며 "광주시의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뜨거운 가슴으로 함께 부를 수 없는 정부의 기념식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한다”고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광주지역시민사회단체와 통합진보당 진보정의당도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고 옛 5.18묘지(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임을 위한 제창대회'를 열고 사실상 별도의 기념식을 치를 예정이다. 민주당은 김한길 대표만이 기념식에 참석하고 다른 소속의원들은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광주지역시민사회단체와 시의회 정당들의 기념식 불참 결정에 따라 공식 행사가 사실상 반쪽 행사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기념식장 주변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공식기념곡 지정을 촉구하는 각계의 항의와 시위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아래는 광주시의회 5.18기념식 불참 성명서 전문.
| 우리 광주광역시의회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5․18민주화운동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공감하는 사람들의 진심어린 울림이며 그날을 기억하고 계승하겠다는 우리의 다짐이자 상징“임을 천명하면서, 제3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제창순서를 반드시 포함시키고 나아가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해 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또한, 국가보훈처장을 만나 우리의 요구를 직접 전달하고 제33주년 기념행사 전에 합의점을 찾아 국민 화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들은 바 있다. 그러나 정부는 우리의 요구에 대해 어떠한 노력이나 의지도 없이 무성의한 자세로 일관하고 제33주년 기념식을 목전에 두고도 행사진행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조차 밝히지 않다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단 공연으로 할 것을 기습 발표하였다. 시민사회단체 등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민주화운동의 지도자, 여야를 불문한 정치권 등의 하나된 목소리를 철저히 묵살해 버린 것이다. 이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가치와 의의에 대한 현 정부의 인식수준과 이를 폄하하고자 하는 의도를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며, 국론분열을 방조한 채 국민 대통합이 허울뿐인 빈 공약에 불과하였음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이에, 우리 광주광역시의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뜨거운 가슴으로 함께 부를 수 없는 정부의 기념식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한다. 또한, 현 정부의 반역사적 행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5․18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뜻과 힘을 보태 함께 나갈 것임을 밝히는 바이다. 2013. 5. 17 광주광역시의회 의원 일동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