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민중항쟁 33주년, 5월 정신 계승 통합진보당 기자회견문 [전문]

- ‘임을 위한 행진곡’은 뜨겁게 울려 퍼져야 한다. -

5.18 광주민중항쟁 33주년을 맞이하는 오늘, 친일독재의 후예들과 수구보수세력들에 의해 광주 정신이 유린되고 5월 영령들이 능멸당하는 참담한 현실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국가보훈처는 광주시민들과 국민들의 뜻을 무시하고 ‘님을 위한 행진곡’ 공식 제창을 거부하였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숨죽이던 군사독재시절 우리 국민들의 ‘독재타도 민주쟁취’ 열망이며, 선열들이 피를 흘리며 지키고자 했던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 그 자체이며 ‘5.18 정신’의 오롯한 상징입니다

국가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 공식 제창을 거부한 것은 80년 신군부세력이 5월 영령들과 광주시민을 폭도로 매도하고 민주주의를 짓밟은 역사를 방조하여 5월 영령을 모욕하는 행위에 다름 아닙니다. 우리는 박근혜 정부가 과연 5.18 광주정신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있는지, 광주시민들과 국민들이 피로써 만들어 온 민주주의를 지켜나갈 정부의 자격이 있는지 심각하게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현 수구보수집권세력의 이러한 오도된 역사인식이 급기야 종편방송에서 5.18 민중항쟁이 북한 특수부대에 의해 일어났다는 주장까지 나오게 하고 우리 역사와 민주주의를 공공연하게 정면으로 부정하는 사태를 초래하고 있는 점입니다

통합진보당은 박근혜 정부가 지금이라도 잘못된 역사인식을 거두고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되어 더 이상 5월 영령들과 5월 정신이 훼손되는 사태가 지속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을 거듭 촉구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마지막으로 요구합니다. 대통령은 국가보훈처의 뒤에 숨지 말고 광주시민과 국민 앞에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합니다. 만일 광주시민들과 국민들의 요구를 끝내 회피하고 계속해서 5월 정신과 민주주의를 유린한다면 박근혜 정부는 정권의 정당성에 대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5.18 광주민중항쟁 33주년에 즈음한 이 땅의 현실은 수구보수집권세력과 1% 탐욕 기득권 세력에 의해 유신독재가 부활하고 남북관계가 파탄나고 민중의 삶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국정원의 조직적 정치개입이 횡행하고 국가보안법을 앞세운 공안탄압이 몰아치고 있으며 헌법으로 보장된 국민의 민주적 권리는 휴지조각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남과 북이 합의한 6.15, 10.4선언과 화해협력은 사라지고 오직 극단적 대결정책만이 고수되고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 한국전쟁 이후 최고의 위기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함께 살자고 외치던 노동자들은 철탑과 종탑위에서, 농민들과 중소상인들은 재벌대기업의 횡포에 스스로 목숨까지 끊고 있습니다.

2013년 5월이, 80년 5월과 다르지 않습니다.

목숨까지 바쳤던 5월 영령들과 광주시민들의 5월 정신을, 오늘 살아있는 우리들 가슴속에 새기겠습니다.

5월 정신을 계승하여 민주주의와 민중의 삶을 지켜내고,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겠습니다.

‘오월에서 통일로!’

통합진보당은 광주시민과 함께, 민중과 함께, 가슴 벅찬 자주민주통일, 민중세상으로 흔들림 없이 달려 나가겠습니다.

삼가 5월 영령 앞에 우리의 의지와 다짐을 바칩니다.

2013년 5월 17일

통합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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