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지난 7.28 광주남구 보궐선거 과정에서 민주당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이 민노당에 대해  '색깔론'으로 공격한 것을 두고 최근 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가 민주당 의원 22명(광주 의원 포함)에게 공개질의하자 김동철 강기정 이용섭 의원과 윤봉근 광주시의회 의장이 12일 광주시의회 브리핑 룸에서 밝힌 입장 전문이다.

이날 회견에는 강기정 의원만이 참석했으며 두 의원과 윤 의장은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7․28 광주남구 보궐선거 관련,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인사 연석회의'의 문제제기에 대한 입장

먼저 지난 7.28 광주남구 보궐선거 과정에서 민주당 광주지역 국회의원과 시의원들의 기자회견에서 일부 과도한 표현으로 광주지역 시민사회와 민노당 지지자들에게 심려를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

당시 기자회견의 의도는 광주시민들에게 민주당 장병완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자는 취지였으나, 경쟁 후보와 민노당의 ‘민주당 심판론’에 대한 반론을 펴는 과정에서 다소 격한 표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시민사회와 민노당을 바라보는 저희들의 본래적 시각과는 다르다는 점을 밝힙니다.

이번 문제가 향후 보다 견고한 야권연대를 구축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는 의미에서, 몇 가지 생각을 더불어 밝히고자 합니다.

첫째, 이번 기자회견을 불러온 원인은 민노당의 ‘민주당 심판론’에 있었습니다. 민노당은 선거운동 내내 “민주당을 심판하자”고 주장하였습니다. 또한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민노당 후보는 「한나라당을 찍으면 나라가 망하고, 민주당을 찍으면 호남이 썩는다」라는 상식에 어긋나는 현수막을 호남지역 ‘논두렁’ 주변에까지 게시하지 않았습니까?

이는 민주당을 야권연대의 상대가 아닌 네거티브의 대상으로 격하시킨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또한 이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를 철저히 무시하고 호남민의 높은 정치적 수준을 폄훼하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일을 두고 일부 시민사회와 민노당은 “민주당이 친구의 등에 칼을 꽂았다”라고 비난하였습니다만, 저희는 오히려 되묻고 싶습니다. “민노당은 진정 호남에서 민주당을 친구로 생각했었는가?” “민주당을 음해하여 민주당과 시민을 노골적으로 분리하려는 민노당의 선거전술은 무엇인가?”

둘째, 민노당은 “민주당이 호남에서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안일한 생각에 젖어있다”는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최근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에서 호남민은 ‘후보 중심’의 투표성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제 있는 민주당 후보는 정확히 낙선시켰으며, 좋은 민노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당선시켜 주었습니다.

민주당은 이 점을 잘 간파하고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으며, ‘역량 있고 경쟁력 있는 좋은 후보’를 공천하기 위해 부단한 혁신과 변화를 모색했습니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보여 주었던 민주당 광주시당의 치열하고도 철저한 후보검증 과정 등이 노력의 증표입니다.

장병완 당선자로 공천이 확정되었을 때 일부 시민사회에서는 “공천이 제대로 되었다”고 평가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일부 시민사회와 민노당은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 후보라면 모두 ‘막대기’ 취급을 하지 않았습니까?

광주에서 장병완 당선자는 ‘막대기’ 당선자가 아니며, 남구 유권자의 정당한 선택이었다는 점을 인정하여야 할 것입니다. 물론 민노당 오병윤 후보의 높은 득표력 또한 정당한 유권자의 선택이었습니다.

셋째, 광주에서 시민사회와 민노당의 성장은 민주당 견제세력의 성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건강한 정치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저희들의 생각입니다.

광주에서 민주당의 견제세력으로 한나라당보다는 민주노동당이 제2당이 되어 정치파트너가 되기를, 저희 민주당 역시 원하고 있습니다.

정치는 상호 견제와 경쟁이 필요합니다. 민주당과 민노당, 시민사회는 지향이 비슷한 범민주개혁세력입니다. 그러나 서로의 차이와 한계 또한 분명히 있습니다. 이 점을 서로 인정하고 이로부터 발생하는 불신과 갈등의 골을 치유하고 건강한 상호경쟁상대로 자리매김하여야 합니다. 이는 정략적인 비난보다는 각자의 장점에 입각한 상호경쟁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중앙에서 민주당이 한나라당을 견제하는 방식과는 사뭇 다른 신뢰에 기초한 파트너로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넷째, 저희 민주당 또한 더욱 혁신되고 변화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사안일하다는 비판과 변화에 둔감하다는 국민적 시선을 따갑게 느끼면서, 새로운 당의 좌표와 지향점을 모색하고자 노력할 것이라는 점 또한 분명히 밝히는 바입니다.

그 전환점이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감히 말씀 드립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가치와 정책을 두고 격렬하게 논쟁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의 변화는 가장 확실한 야권연대의 초석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2012년 대선에서 범민주세력의 정권창출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 에너지를 광주에서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광주에서부터 민주당과 민노당, 시민사회가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는 과정에서 탄탄한 범야권연대와 대선승리의 에너지를 응축시키고 모범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이번 보궐선거 과정에서 심려를 끼친데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서로의 상처와 갈등, 반목과 대립을 해소하고 각자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건강한 긴장과 경쟁관계를 정립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8월 12일

민주당 광주광역시당 위 원 장 김 동 철 국회의원 강 기 정 국회의원 이 용 섭
광주시의회의장 윤봉근



※ 애초 <연석회의> 측에서 입장표명을 요구한 대상은 ‘7월 26일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4인의 국회의원 및 시의원’들이었으며, 그 중 김재균 의원님은 이미 ‘개인성명’을 통해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에 위 3인의 국회의원 및 시의회 의장으로만 한정했음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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