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해외매각 조합원 투표서 찬성 60.5%로 가결 ... 경영정상화 급물살 탈 듯

"자본먹튀, 노동자 고용안정, 기술해외 유출 등 제도적 장치 필요"

진통을 거듭해온 금호타이어가 결국 중국 해외자본 더블스타(회장 차이융썬)로 매각을 결정했다.  

1일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대표지회장 조삼수)는 광주 광산구 소촌동 광주공장 운동장에서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사 특별합의 찬반투표’에서 해외매각 찬성률이 60.5%(1660명)로 나왔다고 발표했다.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조합원 찬반투표가 1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소촌동 광주공장 인근 금호타이어 운동장에서 실시된 가운데 한 조합원이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이날 조합원들은 60.5% 찬성으로 해외매각을 결정했다. ⓒ광주인
지난달 30일 저녁 법정관리를 코앞에 두고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를 위한 긴급 간담회가 광주시청 비지니스룸에서 이뤄져 4시간 마라톤 협상 끝에 노조와 채권단 그리고 정부 , 광주시 등이 '해외매각'에 합의하고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문성현 노사정위원장,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조삼수 금호타이어 대표지회장,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이동걸 산업은행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광주시청 제공


금호타이어지회는 이날 오전 9시부터 한시간 동안 해외매각과 관련한 경과 보고 등 설명회를 갖은 후 오전10시부터 12시까지 조합원 투표를 실시했다. 찬반투표는 조합원 총 2987명 중 2741명(91.8%)이 참여한 가운데 찬성 1660명(60.5%), 반대 1052명(38.4%)로 각각 나타났다. 

이중 광주공장 조합원은 1471명 중 1363명(92.7%)이, 곡성공장은 1478명 중 1346명(91.1%)이, 평택공장은 38명 중 32명(84.2%)으로 높은 참석율을 보였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찬반투표를 통해 해외매각을 최종적으로 결정함에 따라 중국 더블스타의 경영참여가 급물살을 타면서 노동자 임금 지급, 만기도래 유동성 자금 지불 등 경영정상화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조합원 투표 결과에 "조합원들의 투표 결과를 존중하고 후속 일정을 충실히 해나가겠다. 조합원의 총의를 존중하는 것으로 대신하겠다"며 "총회 결과에 따라 사측과 예정된 일정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정송강 금호타어어 곡성지회장은 "노조 총의는 찬성을 나왔지만 먹튀나 고용불안에 대한 부분들은 제도적으로 마련하고 해소해야 할 것이다. 정부나 채권단도 금호타이어 정상화에 합의한 합의사항대로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회사 쪽도 "현명한 판단을 해준 사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광주 지역민들에게는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생산, 판매 등 모든 부분에서 회사를 재정비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정상화에 이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앞서 지난달 30일 채권단 자율협약 최종일(법정관리)을 몇시간 앞두고 조삼수금속노조 금호타이어 대표지회장,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문성현 노사정위원장,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등이 참석하여 광주시청에서 4시간 동 마라톤 협상을 벌인 끝에 극적으로 더블스타 매각에 합의한 바 있다.  
 


특히 협상에 앞서 지난달 29일 저녁 청와대가 '금호타이어 문제는 정치적 논리로 풀지 않는다'는 방침을 노조와 사쪽, 광주시 등에 전달하면서 노조 쪽도 지난달 29일까지 고수했던 "해외매각 반대", '해외매각 조합원 찬반 투표 미실시" 입장을 철회하고 해외매각 쪽으로 선회했다. 

노조가 이날 조합원 투표를 통해 해외매각에 찬성하면서 더블스타는 6460억원의 자본투자를 통해 금호타이어의 지분 45%를 차지하게 된다. 정부도 약 2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여 경영정상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더블스타 매각과 관련 노조와 시민사회가 우려하는 '자본 먹튀'와 '기슬 해외이전', '노동자 고용안정과 구조조정' 등 과제 또한 만만치 않아 이에 대한 '합의사항 이행' 면밀한 제도적 장치를 위해  정부와 채권단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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