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망생들 열정으로 폭염을 물리치다
 남녀노소 200여명 전남 화순서 ‘끼 발산’


지난 23일 오후 1시 전남 화순군민회관은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 공개 오디션에 참여한 배우지망생들과 가족 그리고 구경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32도를 넘는 한여름 폭염도 영화를 향한 이들의 열정 앞에서는 방해꾼이 되지 못했다. 서울과 강원도 그리고 광주 등 전국 곳곳에서 찾아온 200여명의 남녀노소 조연, 단역 배우 지망자들은 2개조로 나뉘어 심사위원들 앞에서 끼와 열정을 펼쳤다.

이날 현장오디션 참가자들은 750여명의 1차 서류 접수자 중에서 3.5대1의 경쟁률을 뚫고 화순을 찾아온 것. 참가자들은 엄마 품에 안겨온 4살 어린이부터 10대 화순중학교 여학생, 예고생, 60대 농민, 40대 실업자, 연기자 지망생, 30대 연극배우, 50대 시인. 소설가 등 직업도 다양했다.

이날 심사는 자유연기(대사. 표정), 지정연기(배역 캐릭터), 직품이해력, 즉흥연기, 카메라 테스트, 연기자로서 가능성 및 준비, 관심도, 기타 적합성 등을 놓고 4시간 동안 진행됐다. 합격자 발표는 7월 26일 이후 개별 통보한다.

현장오디션 현장에는 문행주 전남도의원과 강순팔 화순군의회 의장 등 지역정치인들과 문화예술인들이 찾아와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한 화순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이날 오디션 행사를 지켜본 50대 화순군민은 “영화 오디션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며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이 <곡성>처럼 화순을 알리고 5.18의 진실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하기도 했다.

▲ ⓒ무당벌레필름 제공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은 전남 화순 출신 박기복 감독(54)이 1980년 5.18광주민중항쟁과 1989년 이철규 열사의 의문사를 소재로 따뜻한 가족사랑을 그린 휴먼드라마다.

이 영화는 지난 5월 17일 5.18광주민중항쟁 전야제 부분촬영을 시작으로 8월 초까지 출연진이 짜여지면 8월 중에 공식 크랭크인에 들어간다. 촬영지는 광주광역시와 화순지역에서 대부분 이뤄진다.

박기복 감독은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은 현대사의 아픔을 겪은 가족이 화해하는 내용인 만큼 영호남이 화합하는 상생의 영화를 위해 관심있는 전국의 시민사회와 각계각층 그리고 국민들이 참여하는 '우리 모두의 영화'로 제작하고 싶다”고 밝혔다. 개봉 예정은 2017년 5월 예정이다.
/사진: 무당벌레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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