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기억하며
- 5.18 전재수

백일초등학교 4학년 3반 오중원

5월 묘지에는 4학년인 친구가 누워있었어요.
그 친구 이름은 전재수예요.

그대로 누워만 있으면 얼마나 답답할까요?
친구들과 놀지도 못하고 학교도 졸업 못한 채 누워만 있으니 말이에요.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고 배는 얼마나 고플까요?
그리고 얼마나 무섭고 엄마아빠가 보고 싶을까요?

저는 전재수 친구를 위하여 5.18민주항쟁을 사람들이 잊지 않도록
학교에 가면 제 친구들에게 전재수 너 이야기를 해 줄 거에요.

5월이 되면 너를 잊지 않고 너를 보러 다시 올게.
내년에는 더 많은 친구들과 같이 올게.

▲5.18민중항쟁33주년서구행사위원회가 마련한 ‘5월역사기행 5월길순례’ 행사에 참여한 한 초등학생이 광주 북구 운정동 5.18국립묘지에 마련된 추모관에서 1980년 5월에 스러져간 이들을 바라보고 있다. ⓒ광주인


 

 


초등학생과 중학생, 학부모, 교사 100여명이 오월길 순례에 나섰다. 5.18민중항쟁33주년서구행사위원회가 마련한 ‘5월역사기행 5월길순례’ 행사에 참여한 이들은 17일 오전 10시 북구 운정동 5.18국립묘지를 찾아 1980년 5월에 스러져간 이들에 대한 설명을 듣고 느낀 점을 글로 표현했다.

위 글은 백일초등학교 4학년 오중원군이 당시 자신과 같은 학년이었던 고 전재수군의 이야기를 듣고 쓴 시이다. 오군은 이날 '오월광주상'을 수상했다.













5.18민중항쟁33주년서구행사위원회가 주최한 '5월역사기행- 5월길 순례'에 나선 광주 서구지역 어린이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광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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