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9일까지 광주YMCA, 김향득 ‘임을 위한 행진곡’전
5.18광주민주화운동 33주년을 맞아 80년 5월 당시 시민군으로 참여했던 고3 학생이 사진작가로 변신해 오월 관련 유적 사진전을 개최한다.
14일부터 19일까지 광주YMCA 무진관에서 열리는 김향득 작가의 ‘임을 위한 행진곡’전이 그것.

김 작가는 14일 보도자료에서 “33년 동안 오월을 하루도 잊은 적이 없을 정도로 고통 속에 살아왔다”면서 “그러나 그보다 오월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 빠르게 잊히는 것이 안타까워 사진전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추천사를 쓴 김희용 목사는 “김 작가는 계엄군에 끌려가 구타와 고문을 당해 그 후유증으로 매주 두 번씩 병원에 다녀와야 함에도 몇 해 전부터 꾸준히 5월 관련 사진을 카메라로 꼼꼼히 기록해왔다”며 “그 동안 찍은 사진들을 모은 전시회에 많은 분들이 뜻을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김 작가가 찍은 5.18사적지와 항쟁추모탑, 항쟁 당시 사망한 중·고·대학생들의 추모비와 순의비 등 50여점이 함께 선보인다.
김 작가는 1980년 5월 항쟁에 참여한 5.18민주유공자로, 호남대 사회복지학 석사를 졸업하고 2009년 5월정신계승 ‘금남로 촛불’ 1주년 사진전 ‘초(草), 불을 들다’, 2010년 5·18민중항쟁 30주년 사진영상전 ‘상실의 기억’전 등에 참여한 바 있다.


| 작가의 말 33년 동안 하루도 잊은 날이 없다. 평생 ‘오월의 감옥’에 갇혀 지내게 될 거라는 예감도 비껴가지 않으리라. 어디 나 뿐이겠는가. 솔직히 젊었을 땐 세상을 원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오월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잊히는 게 무섭고 안타깝다. 살아남은 자의 의무를 고민하다 여기 세상에 첫 결과물을 내놓는다. 김향득 첫 사진전 <임을위한행진곡>은 5.18사적지와 항쟁추모탑을 한 자리에 담았다. 우리가 잘 모르고 지나쳤던 사적지와 항쟁추모탑이 세워진 이유를 함께 되새겨보자는 뜻이다. 항쟁 당시 사망한 중·고·대학생 분들의 추모비와 순의비도 같이 담았다. 이들의 죽음을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다면 얼마나 슬픈 일이겠는가. 항쟁 당사자로서 내 이야기를 스스로 하기는 객쩍어 김희용 목사의 추천사를 <작가의 말>로 가름할까 한다. |
| 추천사 김향득, 이 사람은 1980년 5월, 당시 고3 학생이었다. 5월 항쟁 동안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안고 푸른 꿈, 붉은 핏줄로 싸웠다. 계엄군에 끌려가 구타와 고문을 당했고 그 후유증으로 매주 두 번씩 병원에 다녀와야 한다. 날씨가 궂으면 밤잠을 설쳐야하는 고통은 3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5월이 잊혀지고, 그 현장이 훼손 되는 것이 안타까워 총 대신 카메라를 잡았다. 그동안 찍은 현장 사진을 이번에 공개하며 마음 모아지기를 바란단다. 전시회를 알리는 사진이 겨울의 구묘역 전경이다. 역사의 봄을 사무치게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리라. 발걸음과 마음이 이곳으로 향하기를 바라면서…. 김희용 목사(근로정신대시민모임 대표) |
이상현 기자
simin66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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