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념식에서 오월의 노래, 광주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펴져야 한다!"

5월을 대표하는 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정부에 의해 5․18 기념식에서 공식적으로 불려지지 못할 위기에 놓여 있다.

국가보훈처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5․18 정신과 광주 정신을 대표하는 노래로 널리 알려져 30여년을 불리고 있는 현실을 무시한 채 민중가요, 국민의 정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공식 식순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을 발표하였다.

이와 함께 지난 3일 서울지방보훈청은 5․18민중항쟁 서울기념사업회가 주관한 공모전에서 군인이 쏜 총에 피 흘리는 시민을 묘사한 수상작을 교체 요구하는 등 지난 정권과 연장선상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이 5․18를 역사에서 지우고자 하는 시도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이미 오월의 노래로 상징되어지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광주의 아리랑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우리사회에 각인되어 불리어지고 애창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민주·평화·인권의 상징도시 광주정신을 지워버리고 배제하겠다는 의도가 “불손한 노래”라며 방아타령을 불러대던 지난 정권과 다를 바 없이 5․18를 폄하하고 역사를 정권의 입맛대로 바꾸려고 하는 불손한 속내를 드러내는 책동임을 인식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기념식 배제를 당장 취소할 것은 요구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역사에 기록된 사실을 부정하려 하지 말고 오월 당사자와 광주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후보시절 공약한 바와 같이 화해와 통합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5․18 33주년 광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하고 광주시민의 정서와 염원을 존중하여 “임을 위한 행진곡”이 5월항쟁의 기념곡으로 지정해줄 것을 광주시민사회의 염원을 모아 강력히 촉구한다.

2013. 5. 7

광주시민단체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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