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역사시민연대, "홍 원장은 '전라도천년사' 핵심 책임자"
"학자적 양심으로 호남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데 앞장서야" 

 성명서 [전문]

 홍영기 한국학호남진흥원장 부임과 관련한 우리의 입장
 

하나의 국가가 밝은 미래를 열어나가기 위해서 최우선으로 필요한 작업은 국가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다.

일찍이 선현께서 말씀하셨듯이, 인간 사회에서 국가가 형체라면 역사는 혼이기 때문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지난 8일 도청 접견실에서 홍영기 한국학호남진흥원장(전 순천대 교수)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남도청 제공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지난 8일 도청 접견실에서 홍영기 신임 (재)한국학호남진흥원장(전 순천대 교수)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홍영기 원장의 임기는 오는 2027년 1월 14일까지 3년이다. ​​​​​​ⓒ전남도청 제공

이 지구상에 허다한 국가가 출현했지만, 그 혼이 병들었을 때 국가는 위기를 맞거나 멸망하게 되었고, 혼이 건실할 때 국가는 성장하고 번영해왔음을 인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2023년, 전라도 정도 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광주·전남·북 3개 광역지자체가 만든 ‘전라도천년사’를 받아든 우리 시민사회는 당혹감을 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랑스런 향토 역사를 새로이 되살려 호남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높이겠다고 공표했으나 그 내용을 들여다보니 ‘일본서기’의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여 과거 우리 전라도를 왜놈의 땅으로 왜곡했음이 명백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난 1년 동안 이를 바로잡기 위해 오백만 전라도민의 응집된 힘을 모아 ‘전라도천년사’ 바로 세우기 운동을 줄기차게 전개하였다.

그리하여 마침내 ‘발간보류’, ‘수정발행’이란 성과를 이끌어냈다.

우리는 이 운동을 전개하며 영남과 서울의 시민사회와도 연대를 이룸으로써 역사 왜곡이 국민적 관심사로 부각 되었고, 이제 전국 수준에서 전개되는 국민운동으로 확장 발전되었다. 

그런데 한편으로 ‘전라도천년사’ 집필진이 제대로 된 역사관을 가지고 책을 집필하였다면 지난 1년 동안 우리 시민사회가 그 많은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란 생각에 이르게 된다.

이런 점에서 ‘전라도천년사’ 편찬위원회 부위원장(전남 대표)으로 활약했던 홍영기 교수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때마침 홍 교수가 최근 한국학 호남진흥원 원장으로 부임하였다. 

우리는 새로 부임한 홍 원장이 ‘전라도천년사’ 집필의 핵심 책임자라는 이유로 그의 부임을 반대하거나 폄훼하지 않는다.

다만, 홍 원장이 호남지역학 정립이란 중대한 책무가 있는 원장직을 수락한 만큼 앞으로 있을 ‘전라도천년사’ 수정 발간 과정에서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학자적 양심을 발휘하여 호남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데, 앞장서 줄 것을 요청하는 바이다. 

요즘처럼 세계화와 지역화가 병행하여 진행하는 세계적 흐름 속에서 지역사 정립은 가장 기본적이고 막중한 과제임은 널리 공감하는 현실이다.

한국학호남진흥원은 이 점을 거듭 되새기기 바란다. 위대한 호남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야말로 한국학호남진흥원이 가진 궁극적 사명이다. 

                             2024년 2월 14일

                       바른역사시민연대
상임대표 나간채. 공동대표 김기일 김영광 이현채 정현애 정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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