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강단사학계 총아 송호정의 주장은 일제식민사학자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지껄이는 수준"
"윤내현, '평양 근처에 아사달 세워진 후 만주에서 서기 전 24세기 경에 고조선이 세워졌다' 고증"

고려 현종 이후 전라도 정명 1천년을 맞아 2018년 광주ㆍ전남ㆍ북도가 24억원을 들여 편찬한 '전라도천년사'(전 34권)가 친일식민사관이 짙게 배어 있다는 비판과 폐기여론이 거센 가운데 평소 한국고대사 분야에 깊은 연구를 해온 김상윤 선생이 최근 자신의 SNS에 연재한 '<전라도천년사> 무엇이 문제일까요?'를 본지에 18회 연속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7월 9일에 마감된 공람의견서는 모두 157개나 된다고 합니다.

편찬위원회는 시급히 공람의견서를 공개하고, 해당 집필자는 성실히 답변해야 합니다.

<전라도천년사>는 연구자들의 논문을 싣는 학술지가 아니라, 전라도민들이 함께 공유하는 소중한 기록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의문시하는 의견에 답변할 의무가 있습니다.

ⓒ김상윤
ⓒ김상윤

혹시라도 공람의견서 내용을 감추려고 하거나, 의견서를 제출한 개인들에게만 답변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그럼에도 지금 우리는 공람의견서를 볼 수 없기 때문에, 시민단체가 힘들여 취합한 51개 공람의견서(5월 7일에 마감한 14일 간의 의견서)를 참고로 하여 식민사관의 영향이 얼마나 깊숙히 침투해 있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전라도천년사 3권 42쪽'에는 단군조선이 처음 등장하는 시기가 서기전 8-7세기로 나오는데, 그 근거는 중국의 <관자>라는 책이라고 합니다.

공람의견서를 제출한 이찬구의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이 책(전라도천년사)을 서술함에 있어서 인용 자료들은 <삼국사기>, <삼국유사>, <제왕운기>, <동국통감> 등 우리 사서가 우선적으로 적용되어야 마땅할 것이다.(중략)

고대사는 문헌 기록에 한계가 있을 수 있으므로 관련 고고학의 협조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중국의 <관자>, 일본의 <일본서기>를 기본으로 삼은 그 자체가 이책 34권의 저술 목적에 상치되는 것은 아닌지'

'<동국통감>에 실린 서기전 2,333년에 대한 특별한 반론이 없는 한 <관자>책이 우리 역사 서술의 원전이 될 자격은 없다.'

'우리 고조선은 문헌상으로는 서기전 2,333년이며, 고고학상으로는 그보다 더 올라간다는 것을 지적해둔다.'

'같은 42쪽에는 또 "단군신화는 만들어진 신화이지 실재한 역사가 아니다"고 서술했다.

단군역사를 만들어진 신화로 난도질한 자는 일본군국주의 어용학자 시라토리다.

이런 주장은 당시 군부의 정한론을 배경으로 한 정치 목적의 어용학설이지'

이찬구의 지적은 매우 날카롭고 또한 정당해 보입니다.

ⓒ김상윤
ⓒ김상윤

<전라도천년사>의 집필자는 여러 문헌들이 있음에도 오직 중국의 <관자>라는 책을 근거로 고조선 건국 연대를 무려 1,500년이나 내려잡았습니다.

또한 일본 식민사학자의 주장대로 단군'사화'(史話)를 단군신화라고 하면서 '만들어진 신화'라고 했습니다.

공람의견서에는 부산 기장에 산다는 신호준도 '단군 부인론과 단군조선 부정론'에 대해 강단식민사학의 식민사관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내용도 있습니다.

주류강단사학자 중 가장 먼저 고조선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는 송호정의 주장도 살펴보겠습니다.

"국가 형성 과정을 중심 주제로 설정한 것은 고조선이 국가 형성과 동시에 곧바로 멸망에 이르렀기 때문이다."(<한국 고대사 속의 고조선사> 36쪽)

과거 고조선이란 조그만 부락이 위만조선이 등장하는 서기전 2세기 무렵 역사상 처음으로 국가 수준으로 발전했다가 곧바로 한나라에 망해버렸다는 주장입니다.

" 국가 형성과 동시에 망해버린 고조선은 평양 근처에 있었던 작은 나라였고, 그 자리에는 한나라의 한사군이 설치되었다.

그중 평양에 설치된 낙랑군은 차후 400년간 지속되어 사실상 한반도를 지배하며 이후 한반도 역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주류강단사학계의 총아인 송호정의 주장은 일제식민사학자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그대로 지껄이는 수준입니다.

신용하 교수나 윤내현 교수의 탁월한 고증을 들이댈 필요도 없이, <전라도천년사>의 고대사 집필자가 얼마나 식민사관에 젖어 있는지 바로 알 수 있지 않습니까?

'전라도천년사' 표지그림. 

조선총독부가 조선사편수회에 내린 지침처럼, 고조선의 역사는 국가 형성과 동시에 멸망했거나(송호정), 서기전 8-7세기에 시작되었다는 것이 주류강단사학계의 주장입니다.

참고로 신용하는 '아사달은 서기전 30세기 - 서기전 24세기 사이에 세워졌다'고 주장했고, 윤내현은 '평양 근처에서 아사달이라는 고을국가가 세워진 후 만주에서 서기전 24세기 경에 고조선이 세워졌다'고 고증했습니다.


김상윤 님의 SNS보기: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5169631571

<전라도천년사> 누리집: http://www.jeolladohistory.com/

'바른역사시민연대' 호소문.
'바른역사시민연대' 호소문.

 

관련기사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