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광주지부는 13일 ‘졸속적 방학중 급식시행 중단을 요구하며 이정선 교육감 규탄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진혜순 학비노조 광주지부장은 개회사에서 “노동조합과 어떤 동의도 없이 졸속적 추진으로 현장 내에 급식 노동자뿐만 아니라, 돌봄전담사, 유치원 방과후 강사까지 업무가 전가되는 양상이 계속 벌어지는 혼란을 조성하고 있다”고 광주시교육청의 행태를 비판했다. 

학교비정규직노조 광주지부 노동자들이 13일 광주시교육청 마당에서 이정선 교육감의 방학 중 학교급식 운영을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예제하
학교비정규직노조 광주지부 노동자들이 13일 광주시교육청 마당에서 이정선 교육감의 방학 중 학교급식 운영을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예제하

또 "이정선 광주교육감은 노동조합을 만나 협의하기는커녕 2~3개교를 돌아다니며 의견을 청취하는 것 같은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이 교육감을 규탄했다.

박미향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위원장도 “노동조합과의 합의를 통한 노동조건 후퇴없는 근로조건 논의도 없는 일방추진 정책은 결국 노동자들에 의해 부딪힐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전국적으로도 광주교육청의 일방적 정책 추진에 대해 함께 분노하고 공동행동을 할 것"이라고 연대 지지 입장을 밝혔다.

학교 현장에서 직접 조리 업무에 종사하는 2명의 조합원은 "한여름 평균 45도의 급식실에서 지금도 숨이 턱턱막힐 정도로 힘들게 일하고 있으며, 이러다 죽는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이 든다"고 호소했다. 

또 조합원은 "이미 급식실은 초고강도 노동으로 인해, 매일같이 부족한 인력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하고 있다"며 "환경 개선이 되지 못해 광주가 폐암 산재 승인자가 6명으로 가장 많은데도 이런 문제에는 관심도 없이 공약이라는 이유로 노동자들을 사지로 모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학비노조 광주지부는 투쟁결의문을 통해 방학중 근로를 위한 개별 근로동의서 서명과 면담을 전면 거부하고, 7월 18일 2차 총력 결의대회에 전체 조합원의 참여를 요청했다. 

ⓒ예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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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결의대회에서는 ‘강제노동. 차별 심화. 반노동 교육감’이 쓰여진 얼음깨기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죽음의 급식실을 멈춰라’, ‘일방적 강제노동 중단하라’, ‘반노동 이정선 교육감 규탄한다’를 외치며 대형 펼침막을 찢는 상황극을 펼쳤다.

끝으로 학교급식노동자들은 '노동자들을 사지로 내몰지 말라'는 근조 리본을 교육청 앞마당 곳곳에 묶는것으로 마무리 하였습니다.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 광주지부는 "오는 15일 방학중 급식시행 계획 추진 확정의 내용과 양상에 따라 7월 18일 2차 총력결의대회는 더 크게 준비될 것"이라며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이정선 교육감이 초래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학비노조 광주지부 투쟁 결의문 [전문] 

교사, 학부모,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는 비정규직으로 분류되는, 교육공무직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유령같지만 이미 구성원의 43%를 넘게 차지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함께 있습니다.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이정선 교육감의 정책의 모토입니다.

ⓒ예제하
ⓒ예제하

당연히 그래야 합니다. 귀한 아이들 단 한명도 포기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의 주체들이 힘을 합치고,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교육감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그런데 이정선 교육감은 취임부터 말과 행동이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급식노동자의 노동없이 방학 중 급식 실현이 불가한 것을 아는데도, 이정선 교육감에게 노동자의 동의와 건강권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교육의 주체로 바라보지도 않고, 일선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공약실현을 위한 도구로만 생각한 이정선은 반노동자 교육감입니다.

헌법에 보장된 노동조합의 권리를 무시한 채 학교에 개별근로동의서를 받도록 유도하는 행위자체로 이미 부당노동행위를 조장하며, 그 책임을 일선학교 현장으로 떠넘기는 비도덕적 교육감입니다.

이미 학교에는 교원과 정규직, 비정규직이 존재하고 임금격차와 근로조건의 차이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해도 부족할 판입니다.

그런데 이런 차별 해소는커녕 특정 직종만의 상시직전환 등이 확정되었다고 임의단체를 통해 전달하며 현장의 불화와 비정규직 노동자들간의 차별조장까지 심화시키는 악질적인 행위를 벌이는 이정선 교육감은 차별 교육감입니다.

한 여름 급식실의 온도 평균 45도가 넘습니다.

폐암 산재로 인한 사망자 5명째입니다. 광주는 전국에서 최고로 폐암산재가 6명이 승인이 났습니다.

ⓒ예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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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병이라는 근골격계 질환 산재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 더위에 개선되지도 대책도 세워지지 않는 급식실로 급식노동자를 내모는 이정선은 산업재해유발하는 범죄 교육감입니다.

학생들에게 건강한 밥상을 제공해야 할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는데도, 공약실현이 우선입니까?

헌법에 명시된 노동조합의 권리조차 박탈된 채 시간을 다투어 실현되어야 할 일입니까?

제대로 실현하기 위한 대책 토론조차 되지 않아, 시간이 갈수록 현장에서 급식실노동자들뿐만 아니라, 방학이면 업무과중에 시달리는 돌봄노동자, 유치원 방과후 과정반 강사들에게까지 책임이 전가되는 현장의 혼란을 만들어서 실현해야 할 절대절명의 과제입니까?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투쟁의 자리에 나섰습니다.

우리는 이정선 교육감의 졸속적 방학 중 급식 추진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불법행위를 묵과하지 않고 엄정 대처할 것임을 다시 한번 밝히며, 이로 인한 모든 원인과 책임은 이정선 교육감에게 있음을 경고합니다.

우리의 요구는 너무나 당연하고 정당합니다.

노동자들을 무시한 채 일방적 공약 시행 강요로 현장 혼란을 조장한 모든 행위에 대해 사과하라!!

노동조건 후퇴없이 원점부터 노동조합과 재논의하라!!

오늘 첫 결의대회는 우리의 투쟁의 시작입니다.

막가파식 이정선 교육감의 행보는 걸음마다 위기에 놓일 것입니다.

ⓒ예제하
ⓒ예제하
ⓒ예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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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을 무시하고, 배제하는 이정선 교육감은 학교비정규직노동자뿐 아니라, 이미 전교조, 교사노조, 공무원노조 등 학교 현장에 있는 모든 대표조직들에게도 일관된 행보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노동자와 노동조합을 배제하거나 무시했던 어떤 권력자도 그 말로는 비참했습니다.

민주진보로 분류되는 이정선 교육감은 지금의 행보는 윤석렬 정권의 노조파괴 행위와 다르지 않습니다.

돈 주면 일할 사람이 많으니 노동시간 늘려도 된다는 반노동자적 행위도 그와 똑같습니다.

죽지 않기 위해 싸우는 노동자들의 피눈물을 외면한 댓가를 이정선 교육감은 똑똑히 알게 될 것입니다.

[ 투쟁 지침 ]

1. 근로를 위한 개별근로동의서 서명과 면담을 전면 거부한다.

2. 7월 18일 2차 총력 결의대회에 전체 조합원과 함께 참여한다.

2022년 7월 13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광주지부 결의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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