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자동차공장 착공식 관련 노동계 동참 호소문 [전문]

존경하는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님,

그리고 노동가족 여러분!

시대적 소명의식을 갖고 우리가 함께 일구어낸 소중한 결실인 ㈜광주글로벌모터스 자동차공장 착공식이 마침내 이틀 후인 26일에 개최됩니다.

23년만에 국내에 자동차공장이 들어서는 이 감격적인 순간을 우리 모두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모릅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24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형 일자리에 노동계의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광주시청 제공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24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형 일자리에 노동계의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광주시청 제공

150만 광주시민, 그리고 온 국민이 손꼽아 기다렸던 일입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이 순간을 함께 기뻐하고 축하해야 할 노동계의 행사 불참 소식에 우리 모두의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오늘의 상황까지 이르게 된 점에 대해 시장으로서 매우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지역 노동계와 현대자동차가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업의 한 축인 노동계가 착공식 불참을 선언하면서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또다시 난관에 직면해 있습니다.

광주시민은 물론 온 국민이 광주형 자동차공장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광주를 믿고 2,300억원을 투자한 주주들 역시 걱정이 많습니다. 광주형 일자리를 기다려온 청년들도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일자리가 없어 고통받고 있는 청년들의 절실함을 생각할 때 자동차공장 착공식을 미룰 수는 없습니다.

존경하는 노동가족 여러분!

우리가 가는 길이 아무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이라 시행착오도 있고 추진 과정에서 노동계를 섭섭하게 한 부분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노동계와 상생의 동반자로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저의 진정성은 단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습니다.

지난 12월18일 윤종해 의장님을 직접 찾아뵙고 말씀드렸듯이 노동계의 요구사항은 시장인 제가 책임지고 적극 수용하겠습니다.

조인철 문화경제부시장이 12월19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략의 내용을 말씀드렸습니다만, 노정협의회 사무국 설치, 시민자문위원회 구성‧운영, ㈜광주글로벌모터스 임원의 적정임금 실현, 노동인권회관 설립, 상생의 원하청 관계 등을 차질없이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사회대통합의 한 축인 노동계의 의견이 광주형 일자리 사업과 광주 시정에 적극 반영되고, 지속적인 연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스템도 재정비하고 혁신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윤종해 의장님과 노동가족 여러분!

우리는 지금보다 더 어려운 위기들도 지혜롭게 극복하면서 함께 여기까지 왔습니다.

오직 우리 청년들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한국경제의 미래만 보고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성공에 힘을 모아주십시오.

훗날 역사는 노동계의 헌신적인 결단을 높이 평가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노동계와의 긴밀한 연대를 통해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성공시키겠다는 시장으로서의 결연한 의지를 표명하며 26일 착공식 참석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19. 12. 24.

광주광역시장 이 용 섭

관련기사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