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작가회의와 함께 하는 '오월시 연재'

우리동네에는이야기도참맛갈지게젓을담구어서들려주든광수엄마가살고있었지광수엄마는살고있었지

- 정윤천

그렁께 거가 어디냐믄 들어서는 문짝버텀 허는 짓이 틀려 불드라고 문짝이 확독질 맹키로 빙글빙글 돌아 가든디 말여 근디 말여 거 뿐이 아니드랑께 좀 있다가 화장실 가든 문짝 안에서는 말여 껀껀이 알아서 문짝만 열어주던 문짝 구신을 하나 키우는지 어쩌는지 문짝이 저절로 열려설라무네 아따, 첨엔 쫌 오싹허등마 근디 구신도 말여 왔다리갔다리 허다가 봉께 낸중에는 그작저작 해져불드라고 낸중에는 구신덜 안 붙어있는 문짝들이 되려 싱구워져 불드랑께 그렁께 뭐시여 구신 씨나락 까묵는 소릴 덜도 별반 맴을 써서 대작 헐 것도 말 것도 없드라 그말여

광수엄마화장실문짝에자동달아놓은호텔다녀온자랑지지리도에둘러서풍을넣던광수엄마광수엄마는광주서만꼴딱늙은광수엄마광주하고도이름꺼정비스무리한광수엄마광수엄마1같은거말고한사코광수엄마였더라고그러니까광수엄마.

 

** 전남 화순 출생, 1990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실천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흰 길이 떠올랐다> <구석> 등 다수, 현재 아이니 리조트 대표, 갤러리 <시가 머무는 자리> 운영 중,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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