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작가회의와 함께 하는 '오월시 연재'

달맞이꽃

- 양기창
 

내 마음

온통 흔들어 놓은 꽃이 있었지

격정적激情的이지 않게

달이 차오르기를

조용히 기다리는 꽃이 있었지

장마 뒤 끝

백아산 가는 길에는

거센 폭풍우도 미풍으로 남아

더욱 애잔하게

내 마음을

죄다 흔들어 놓은 꽃이 있었지

밤이면 마당바위 모여드는 불꽃속살

노오란

수천의 꽃이 있었지

달이 차오르기를 기다리는,

격정적이지 않음으로

더욱 격정적인

 

** 전남 나주 출생, 2017년 광주전남 <작가>로 등단, 시집 <불사조 사랑>,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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