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시 연재] 씨 워치*
[오월시 연재] 씨 워치*
  • 사윤수 시인
  • 승인 2019.05.21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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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작가회의와 함께 하는 '오월시 연재'

씨 워치*

- 사윤수

망망대해를 떠돈다

리비아 해역 침몰 보트의 난민 서른두 명을 싣고

지중해의 부평초가 되었다

난민 중에는 어린 아이 한 명, 미성년자 여섯 명, 성인 여성 네 명이 포함돼 있다

이들에게 안식처를 마련해 줄 수 있느냐고

지중해 국가들 해안경비대에 수차례 타전했지만

대부분 국가가 외면했다

안식, 안식처, 안식일……

몇 년 전

난민선에서 추락사한 아기가

빈 조가비처럼 해변에 밀려온 적도 있었다

새보다 못하다는 말을 누구에게 해야 할지

바다 위에서 목마르고

물의 나라에서 마음이 타는 씨 워치

기타를 치며 아이들에게 노래를 불러주네

파도와 물고기와 별들이

씨 워치의 선미를 육지 쪽으로

너울너울 떠밀어주네

밤마다 불면으로 글썽이는 등대 불빛이

저 멀리 보인다

없는 신(神)을 어디에 가서 찾아야만 하는지

*독일NGO-구호단체 선박
 

** 2011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파온>, 200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8년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대구시인협회 회원, 대구경북작가회의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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