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전문]
임을 위한 행진곡, 5.18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해야
국가보훈처가 “국가기념일인 5·18 행사의 공식 추모곡을 만들기 위해 올해 예산 4800만원을 마련했다”고 밝히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또 배제될 위기에 처했다.
박근혜 정부는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적인 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공식 행사에 포함시키고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해야 한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예산과 공모 절차를 중단하길 바란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민주화를 위해 산화해간 영령들을 추모하고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거리에서, 행사장에서 30년 이상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애창돼 왔다. 5.18 항쟁의 정신이 오롯이 담겨있는 혼불이나 마찬가지다. 이명박 정부가 2009년부터 “현 정부 분위기에 맞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5·18 행사에서 퇴출시켜 5.18 단체들과 시민들은 따로 행사를 열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그만큼 이 곡은 노래 한 곡 이상으로 5.18의 가치와 역사를 담은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이명박 정부에 이은 박근혜 정부의 임을 위한 행진곡 배제 시도는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부정하고 항쟁의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정략적 목적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스스로 군사독재정권의 후예임을 고백하는 퇴행적인 시도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없는 5.18 민중항쟁은 상상할 수 없다. 우리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불의에 저항하고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갈망하는 시민들 속에 더 널리 불러지길 바란다. 33주년 기념식에서 더 힘차게 부를 것이다.
2013년 4월 29일
통합진보당 광주시당 위원장 윤 민 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