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권 양수댐을 반대하는 사람들, 26~27일 예고
산업통상자원부 양수발전사 사업 설명회까지 농성

섬진강 양수댐 반대운동을 펼쳐온 전남 구례군민들이 연말을 앞두고 세종시 산업통상자원부 앞에서 1박2일 농성투쟁을 벌인다. 

'섬진강권 양수댐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26일 오후 4시 충남 세종시 산업통상자원부 앞에서 전남 구례 문척면 중산리 반냇골 일대 양수댐 건설의 문제점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27일 ‘신규 양수발전사업 의향서 제출 발전사 사업 제안 설명회'까지 1박2일 농성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중부발전이 추진 중인 섬진강권 양수댐은 주민의 추억과 삶의 터전을 파괴하고, 생태계 단절을 불러와 자연에 살아가는 생명들과 평화로운 농산촌 공동체와 주민 건강을 파괴할 것"이라며 반대해오고 있다. 

지난 12일 '섬진강권 양수댐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전남 구례군청 앞에서 아침 시위 100일째 맞아 기자회견과 상황극을 펼피고 있다. 이들은 26~27일 산업통상부 앞에서 1박2일 농성투쟁을 예고 했다.
지난 12일 '섬진강권 양수댐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전남 구례군청 앞에서 아침 시위 100일째 맞아 기자회견과 상황극을 펼피고 있다. 이들은 26~27일 산업통상부 앞에서 1박2일 농성투쟁을 예고 했다. ⓒ섬진강권 양수댐을 반대하는 사람들 제공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구례군민들은 "산자부는 27일로 예정된 ‘신규 양수발전사업 의향서 제출 발전사 사업 제안 설명회’가 열리는 장소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운영 중인 양수댐 7개와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추진 중인 양수댐 3개만으로는 부족한 건지, 원전(핵발전소) 신설과 양수발전(양수댐)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답하지 않고 있다"고 산자부의 폐쇄성을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산자부는 기후위기 시대, 넷제로를 말하지만 대규모 생태파괴, 숲 훼손이 탄소중립을 후퇴시킨다는 질문에는 묵묵부답"이라며 "밀실 설명회, 깜깜이 선정이 더 많은 갈등을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섬진강권 양수댐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양수발전은 구례지역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에너지 소비 확대를 전제로 한 에너지정책 방향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산자부가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른 신규 양수발전 사업자 선정 일정을 끌면서 제10,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양수발전설비 용량 동시 선정이 필요하다는 건설업자들의 여론을 기정사실화하려는 것에 문제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전남 구례 문척면 양수댐 건설을 반대하는 구례사람들은 지난 9월 4일부터 구례군청 앞에서 매일 1인시위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지난 5월 31일 ㈜한국중부발전(중부발전)과 구례군, 구례군의회는 구례 양수댐 유치에 관한 업무협약 체결, 지난 9월 건설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어 반대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 12일 '섬진강권 양수댐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전남 구례군청 앞에서 아침 시위 100일째 맞아 기자회견과 상황극을 펼피고 있다. 이들은 26~27일 산업통상부 앞에서 1박2일 농성투쟁을 예고 했다.
지난 12일 '섬진강권 양수댐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전남 구례군청 앞에서 아침 시위 100일째 맞아 기자회견과 상황극을 펼피고 있다. 이들은 26~27일 산업통상부 앞에서 1박2일 농성투쟁을 예고 했다. ⓒ섬진강권 양수댐을 반대하는 사람들 제공

한국중부발전이 추진하는 구례 양수댐은 문척면 중산리 뒷산 계족산에 상부댐을 아래 반냇골에 하부댐이 각각 들어설 예정이다.

추진기획서에 따르면 댐 길이는 상부댐 424m, 하부댐 281m이며, 댐 높이는 상부댐 129m, 하부댐 72m 규모로 상부댐과 하부댐의 수위 낙차는 360m이며 상부댐의 만수위 높이는 450m, 하부댐의 만수위 높이는 108m다.

구례 양수댐의 규모는 상부댐의 경우 섬진강댐(길이 344.2m, 높이 64m)보다 높고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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