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고 싶다

- 장헌권 시인(목사 (서정교회 목사. 광주 전남 민주화 운동 동지회 상임대표)

 

목에 숨이 있다.
너도 목숨 나도 목숨
우리 모두 목숨이다

날숨과 들숨으로
호흡하면서 살라고
숨 불어주신 분

보시기에 좋았다
그냥 좋은 것이 아니라
매우 좋았다고 말씀 하신
그분도 숨 막히는 순간

10월 달력 찢는다
10월 마지막 하루 앞둔 밤
가슴 도려 낸다

숨이 짓이겨 버린 그날
하늘도 땅도 압사 당하는 거기
옴짝달싹 못하는 비명과 절규의 시간
살려달라는 숨넘어가는 소리 외면하는 사이
숨은 땅바닥에 납작해졌다.

그때 국가는 부재하는 숨 막힌 세상
피묻은 옷
짝 잃은 신발
부러진 안경사이로
널브러진 변명과 책임회피
혐오와 춤추는 괴물들의 광란

숨 불어주신 님
숨죽인 원인 찾아 나선다

숨 채워
새 숨으로
숨 꽃 세상 만들어
마음껏 숨 쉬는 생명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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