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부다 (6)

- 공작새 -
 

대선을 앞두고 공작새들이 은밀하게 날개를 펴기 시작한다.
달도 해도 뜨지 않은 어둡고 긴 혼돈의 시간이 될 것이다.
‘알프레드 히치콕( Alfred Hitchcoc)’ 감독의 공포영화 <새>보다 더한
절망과 증오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

조류계 대표적인 사이코패스 뻐꾸기는 힘들게 집을 짓지 않는다.
다른 새들의 둥지를 제집인 양 찾아 들어가 알을 유기하고 떠난다.
인간계 대표적인 배은망덕 교활함의 으뜸인 공작새가 있다.
공작새는 서초동 검찰청에 둥지를 튼 정치 검사를 서민들은 그리 부른다.

민주주의여 흔들리지 마시라!
동요하지 마시라 국민이여!
저들의 공작 주술에 침을 뱉으시라!
저울추와 눈금자는 이미 이재명 후보를 가리키고 있다.

공작새 산채 정원에는 정의의 여신 유스티치아( Justitia) 조각상이 서 있다.
그녀의 한 손에는 법의 힘을 상징하는 검을 쥐고
다른 한 손에는 법의 엄격함을 강조하는 천칭을 들고 있다.
그리고 법의 공정함을 지키기 위해 눈가리개를 하고 있다.
공작새들은 정의의 여신 유스타치아를 얼굴마담으로 내세워
공작의 음모를 꾸미고 있다.
사건을 만들어내고 알리바이를 조작하고
유령의 증인과 증거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우리들의 공정과 공평과 정의는
허송세월 놀고먹던 공작새들에 의해 왜곡 변조 날조되면서
마치 애국충정에 우러나는 듯한 코스프레를 펼치고 있다.
화려한 몸짓으로 춤을 추고
달콤한 입술로 추파를 던지고
주워 담지 못할 혓바닥엔 청산가리보다 더한 독이 묻어있다.

공작새들의 이동 경로와 서식 환경을 아는 사람들은 없다.
공작새들은 국민과 그들에 반한 세력들의
신상과 행동과 사상마저도 속속들이 들여다보면서
정작 자신들의 정보는 치외법권적 신의 영역에 두고 있다.
선택적 수사, 선택적 판결, 선택적 정의, 선택적 보도
이 모든 권력을 쥔 공작새들이 활개 치는 세상이 오게 할 수는 없다.
공작새는 무섭고 소름 끼치는 새다.

공작새들의 세상 검찰 공화국을 막기 위해
미네르바 부엉이처럼 눈을 뜨고
깊은 잠에 빠진 세상을 바라보는 피수꾼이 되어야 한다.

무지와 엉뚱함과 생뚱맞은 윤 아저씨의 활동 무대는 예능이지
국민 살림과 운명이 걸린 정치 무대가 아니다.
윤 아저씨 볼 거, 다 봤다. 더 캘 것도 궁금한 것도 없다.
그냥 시력 나빠지고 시간 아깝고 전파 낭비다.

몇 번의 대선을 치른 경험에 비추어 본다면,
대선 막바지에 최후 발악으로
생떼를 쓰는 공작새들이 설친다는 사실이다.
윤 아저씨 주위에 포진한 공작새들이
정치공작의 전문가들이어서 하는 말이다.

몇몇 공작새들의 음험한 욕망으로
정의롭고 책임감 강한 후배 검사들을 욕 먹이지 마시라.
공작새의 명예와 생명은 권모술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아하고 화려한 깃털을 폈을 때
박수를 받고 존경을 받는다는 걸 잊지 마시라.

최민의 시사만평 - 쾌감. 최민 (민중의소리) 논설위원·시사만화가. ⓒ민중의소리 갈무리
최민의 시사만평 - 쾌감. 최민 (민중의소리) 논설위원·시사만화가. ⓒ민중의소리 갈무리



 





















 

** 박기복 영화감독(시인)은 전남 화순 출신으로 광주진흥고, 서울예술대학 극작과 졸업. 1990년 전남대학교 오월문학상 시 부문 <애인아 외 1편> 우수작 당선, 1991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희곡 <추억의 산 그림자> 당선.
현재 영화제작사 (주)무당벌레 필름 대표. 영화 <낙화잔향-꽃은 져도 향기는 남는다>(2019) 작가/감독,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 작가 겸 감독을 맡았다. 전자우편: kiboo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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