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요괴

- 박기복 시인
 

끝없는 의심과 엿장수 맘대로 가위질하던  
어둠의 검찰 수사공장 책임자가 세상 밖으로 걸어 나왔다. 

어느 날, 국회 국정감사에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라는 
생뚱맞은 답변은 한국 현대사에 슬픈 어록으로 남았다.

그의 말은 온갖 주술과 곰팡이와 이끼가 쇠똥구리처럼 굴러 
조작되고 가공된 인기 아바타로 둔갑하면서 
칼의 천사로 등장했다.

그의 형상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겨드랑이 깃털까지도 종유석 같은 비수로 뒤덮였다. 

그의 태도는 
강한 척 무례함은 하늘을 찌르고
시장 자릿세 뜯는 역겨운 불량배를 연상케 했다. 

전직 대통령도 밥으로 취급한 마당에
국민은 개 돼지로밖에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국민이 키운 윤석열, 내일을 바꾸는 대통령’
나는 그를 키운 적도 본 적도 없다.

나는 바뀌는 내일보다 오늘이 더 좋다.
그가 꿈꾸는 검찰 공화국의
친일, 나치 친위대가 판치는 세상의 식민을, 나는 거부한다.

속지 마시라. 
수박은 굳이 쪼개지 않고 두드려만 봐도 
그 속에 담긴 맛과 색깔을 알 수 있다.

TV 대선 토론에서 윤석열의 말과 행동을 봐서 알겠지만
그게 어디 세상을 이롭게 할 위인으로 보이더냐, 말이다.  

‘26년간 부정부패와 싸워온 사람’이라며 자화자찬 나불대는데
26년 동안 부정부패 근절하지 못하고 
범죄와 한통속이었다는 고백과 다름없다.

사사로운 감정과 더불어 검찰개혁을 부르짖던 조국을 상대로
검찰 총동원령을 내려 조국의 사돈네 팔촌까지

부관참시에 가까운 대대적인 수사를 벌여 인력 낭비, 국력 소비하면서
입시 당락에 큰 영향도 없는 표창장 하나 건져내고
신대륙이나 발견한 것처럼 버라이어티 쇼로 국민을 가지고 놀았다.

비호감으로 출발한 경선도 문제지만 
처음부터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될 
함량 미달 후보와 경쟁 자체가 모순이었다.

그렇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어찌할 것인가?
바람 앞에 등불 위기에 놓인 대한민국은 지켜야 하는 이 순간

내가 정작 두렵고 소름 돋는 것은 
민생과 경제와 외교 안보에 먹통인 대통령 후보의 출현이다. 

26년간 어둠의 범죄공장에서 배우고 익힌 검술로 
역사를 시해하고 국민의 가슴에 칼의 상처를 남길 것이란 

이 불길한 예감이 빨리 지나가기를 기도한다.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은

가계 살림을 일으켜 세우고 경제를 극복해 
대한민국의 위기와 위험으로부터 극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이재명 후보가 그리운 시대다.

 

** 박기복 영화감독(시인)은 전남 화순 출신으로 광주진흥고, 서울예술대학 극작과 졸업. 1990년 전남대학교 오월문학상 시 부문 <애인아 외 1편> 우수작 당선, 1991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희곡 <추억의 산 그림자> 당선.
현재 영화제작사 (주)무당벌레 필름 대표. 영화 <낙화잔향-꽃은 져도 향기는 남는다>(2019) 작가/감독,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 작가 겸 감독을 맡았다. 전자우편: kiboo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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