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부다 (3)

말바우시장 가는 길에 20대 대통령 후보 선거 벽보를 본다.

형형색색 14명 후보가 꽃처럼 웃고 있다.
당신들은 좋니, 난 힘든데.

시장보기 겁나지만, 잡채 노래 불러 쌓던 애들 생각이 앞선다.
시금치, 당면, 당근, 파프리카, 돼지고기 등심 산다.

생선가게 줄줄이 엮인 참조기 앞에서 한참을 서성인다.
일상 회복지원금 카드는 다 쓴 지 오래고
몇 개 신용카드 다음 달 결재 금액 생각하니 머릿 속이 복잡하다.

대신 길거리 좌판에 깔린 참조기 새끼 황석어를
나무상자째 만 원에 산다.

발걸음이 봄날처럼 가벼운데 선거 벽보 얼굴들이 머릿속에 맴돈다.
밥상 걱정 덜하고 주름살 펴 줄 후보가 나의 대통령이다.

윤 아저씨처럼 사람 잡는 정치가 아니라
위기에 강하고 서민경제 잘 아는 이재명 후보가 맞다.

어렵게 살아본 사람만이 서민의 고통을 안다.
그래서 나는 이재명이다.

저녁 짓기 전에 이재명 후보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낸다.

같이 ‘나는 주부다’ 릴레이 한 줄 응원 메시지를 이어가자구요.

남편에게도 ‘나는 가장이다’
아들, 딸에게도 ‘나는 청년이다’
친정 시댁 부모님께도 ‘나는 장년이다’

이재명 후보 지지 릴레이 한 줄 응원 메시지를 추천해야겠다.

시 낭송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app=desktop&v=zcvTq4Y6zIA&feature=youtu.be

ⓒ박기복
ⓒ박기복










 


 

** 박기복 영화감독(시인)은 전남 화순 출신으로 광주진흥고, 서울예술대학 극작과 졸업. 1990년 전남대학교 오월문학상 시 부문 <애인아 외 1편> 우수작 당선, 1991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희곡 <추억의 산 그림자> 당선.
현재 영화제작사 (주)무당벌레 필름 대표. 영화 <낙화잔향-꽃은 져도 향기는 남는다>(2019) 작가/감독,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 작가 겸 감독을 맡았다. 전자우편: kiboo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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