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타 비정규직노조, 집단해고 철회 촉구 투쟁

지난 20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정문 앞서 기자회견 

"우리는 작업장의 빗자루, 물걸레가 아니다! 사람이다! 금호타이어는 비정규직 청소미화노동자 100명에 대한 집단해고 철회하라!"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금호타이어비정규직지회(지회장 박병준)가 청소미화노동자 100명에 대한 회사 쪽의 집단해고 위기에 반발하고 철회를 촉구했다.

금호타이어 광주·곡성공장에는 평균 10년에서 길게는 20년 동안 청소미화업무를 맡아온 비정규직 노동자 110명(광주 60명, 곡성 50명)이 일하고 있다. 
 

금속노조 금호타이어비정규직노동조합이 지난 20일 광주공장 정문 앞에서 청소미화노동자 100명 집단 해고 종용에 반발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즉각 중단과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비정규직노조 제공


그러나 광주·곡성공장의 청소미화업무를 담당하고 사내하청업체(광주 솔연,우영산업,호성산업, 곡성 해오름)이 사업권을 포기하면서 21일자로 신규업체(에스텍세이프)로 관리 업체가 변경된다. 

금타비정규직노조에 따르면 "최근 금호타이어와 에스텍세이프는 100여명의 비정규직 청소미화노동자에게 △1년 계약 신입사원으로 △상시 해고가능한 근로계약 강요 △상여금 기본급화 △3승계(고용,단체협약,노동조합) 거부 등 최소한 노동권을 보장하지 않고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는 것.

또 "회사 쪽의 요구에 동의하지 않으면 100여명의 비정규직 청소미화노동자를 집단해고하고, 임금수준이 하락한 새로운 비정규직으로 신규채용하겠다"며 "비정규직 청소미화 노동자의 생존권을 유린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금호타이어비정규직지회(지회장 박병준)는 20일 오전 광주공장 정문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비정규직 고용을 볼모로 3승계를 부정하고 상시 해고가 가능한 근로계약을 강요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법정최저임금 인상 회피하는 것과 동의하지 않으면 새로운 비정규직 청소미화 채우겠다는 것은 부당하다"며 "금호타이어는 청소미화노동자 100명에 대한 집단해고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문 [전문]

우리는 작업장의 빗자루, 물걸레가 아니다! 사람이다!
금호타이어는 비정규직 청소미화노동자 100명에 대한 집단해고 철회하라!

바로 오늘,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청소미화노동자 100명이 해고 위기에 처해 있다

우리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곡성공장에서 길게는 20년 동안 청소미화를 담당해 일해 온 비정규직 노동자다.

정규직 노동자들이 쾌적한 노동환경에서 타이어를 생산할 수 있도록 화장실, 샤워실, 휴게실을 청소하고 정규직 노동자들의 작업복을 깨끗이 세탁하여 반드시 접어 올린다.

청소미화노동자가 그림자처럼, 유령처럼 타이어 생산현장에서 그리 중요해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금호타이어의 발전과 성장에 함께 해왔다.

또한 금호타이어가 힘들다고 하니 ‘우리 회사, 금호타이어’를 위해 임금을 삭감하는 고통분담을 받아드렸고 경영정상화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그런데 금호타이어는 청소미화 노동자에게 기존의 임금과 근로조건,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는 에스텍세이프에서 현대판 노비문서(근로계약서)에 서명하고 신입사원으로 일하라고 한다. 아니면 금호타이어에서 나가란다.

우리는 노동자다! 근로계약서에 서명할 수 있지만 현대판 노비문서에는 서명할 수 없다

에스텍세이프가 어떤 회사인가. 경비, 보안, 미화업무를 맡아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쥐어짜서 이익을 채우는 인력파견업체이다.

현재, 금호타이어의 경비업무를 하청도급 받아 사업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금호타이어의 많은 사내하청도급업체 중에서 유일하게 비정규직노동조합이 요구하는 3승계(고용, 단체협약, 노동조합)을 거부하는 회사다.

노동조합에 대한 조롱, 노동자에 대한 천박한 인식과 병영통제식 노무관리 속에서 경비조합원들은 노동조합을 탈퇴하였고 비정규직 노조 대의원은 수습기간 이후 해고되었다.

이런 회사가 금호타이어로부터 청소미화업무를 하청도급받아, 20년을 일한 비정규직 청소미화 노동자에게 신입사원 채용조건이라며, 들이댄 근로계약서는 노동자라면 서명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노동자를 노비, 머슴으로 대하는 현대판 노비문서다.

에스텍세이프의 근로계약서는 기존 상여금을 기본급화하여 최저임금 인상효과를 무력화하고, 회사 마음대로 해고할 수 있는 독소조항으로 가득하다. 노동조합 활동과 단체협약이 무시된 상태에서, 해고의 칼날 앞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제대로 숨이나 쉴 수 있겠는가.

우리는 정당하게 일하고 임금을 받는 노동자다. 상전의 눈치를 보며 품을 파는 노비, 머슴이 아니다.

에스테세이프가 사랑방신문에 낸 채용공고를 보면 기존 청소미화노동자들이 현대판 노비문서에 동의하지 않을 시, 기존보다 더 낮은 임금에 새로운 비정규직으로 채우려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도급 인건비의 차액만큼 에스텍세이프는 자기 뱃속을 채울 심보다.

비정규직 청소미화 노동자 집단해고 위기, 원청인 금호타이어가 책임져라!

모든 문제는 원청인 금호타이어로부터 시작됐다. 따라서 비정규직 청소미화 집단해고 문제는 금호타이어가 책임져야 한다. 비정규직 문제는 하청도급문제라며, 금호타이어는 책임을 회피하고 에스텍세이프 뒤에 숨지 말라!

대화를 해야 문제를 풀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에스텍세이프는 3승계를 인정하지 않고 노동조합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원청인 금호타이어에게 묻고 싶다. 도대체 누구랑 대화하란 말인가! 누구랑 해결하라는 말인가! 오늘만 지나면 우리 비정규직 청소미화 노동자들은 길거리로 버려진다. 화장실 휴지, 작업장의 쓰레기처럼 말이다.

최근 신문보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우리 노동자들의 고통분담으로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런 와중에 경영정상화에 성실히 협조한 비정규직 청소미화노동자들을 내치는 것은 납득이 가질 않는다. 아니 부당하다.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투쟁한다!

21일 금호타이어가 집단해고를 단행할 시, 우리는 22일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무기한 비정규직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선언한다! 투쟁!

<우리의 요구>

금호타이어는 비정규직 청소미화노동자 집단해고 지금 당장 철회하라!

2018. 12. 20

금속노조 금호타이어비정규직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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