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청소노동자, 고용·단협·노조승계 요구 중
지난해 12월 26일, 비정규직 93명 사실상 해고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7일 오후부터 광주공장 크릴룸을 점거하고 농성투쟁을 벌이고 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과 곡성공장에서 공장부지 청소, 화장실 청소, 작업복 세탁일을 맡고 있는 이들 비정규직 노동자 93명은 지난해 12월 26일 사실상 해고를 당했다.

금호타이어 비정규직노동자들이 7일 오후 광주공장 크릴룸 공정라인 앞에서 청소동자 93명에 대한 사실상 해고에 반발하면서 '고용. 노조. 단협' 3승계를 요구하는 점거농성투쟁을 벌이고 있다. ⓒ금호타이어 비정규직지회 제공
금호타이어 비정규직노동자들이 7일 오후 광주공장 크릴룸 공정라인 앞에서 청소동자 93명에 대한 사실상 해고에 반발하면서 '고용. 노조. 단협' 3승계를 요구하는 점거농성투쟁을 벌이고 있다. ⓒ금호타이어 비정규직지회 제공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은 길게는 20년 경력직 노동자들로 평균 10년이상 근무해왔다.

금호타이어 비정규직지회(지회장 박병준)는 시민사회단체와 공동 기자회견과 정문 앞 항의 시위 등을 통해 사 쪽의 대규모 해고를 규탄해왔다.

대규모 해고 반발한 박병준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지회장은 지난 4일부터 광주공장 정문에서 단식농성 투쟁을 통해 고용승계 등을 요구해왔다.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지회와 민주노총 그리고 광주전남 시민사회는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공장 청소 △공장부지 청소 △화장실 청소 △조경 관리 △작업복 세탁 등 공장 유지에 필수적인 일을 도맡아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금호타이어는 더블스타에 매각된 후 비정규직의 임금을 삭감하고 구조조정을 하기 위해 청소노동자 집단해고를 강행했다"며 "금호타이어는 그동안 비정규직 업체가 변경되더라도 최소한 노동자의 고용을 보장하고 노동조합과 단체협약을 인정하겠다는 노사간 약속을 지켜왔으나 이를 휴짓조각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금호타이어 비정규직지회에 따르면 "광주·곡성공장 청소 용역회사를 운영해온 4개 업체가 최근 폐업하면서 새 청소 업체가 금호타이어와 미화직 용역 계약을 체결했으나 고용 조건, 단체협약, 노조 지위, 경력(근속년수) 등을 인정하지 않고 인력 채용을 강행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오는 8일부터 새 청소용역 업체가 대체 인력을 투입하기 위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려는 것을 막기 위해 점거농성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들 노동자들은 지난 2005년부터 유지해온 비정규직 '고용. 노조. 단협' 즉 '3승계 합의' 준수가 지켜질 때 까지 점거농성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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