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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의 영화산책 - '위대한 쑈맨'[시카고]에 버금가는, 아주 잘 만든 뮤지컬 영화
  • 김영주 영화 칼럼니스트
  • 승인 2017.12.2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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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시절에 영화판은 추석과 설날이 가장 큰 대목이었다. 그래서 극장가에선 ‘추석특선’과 ‘설날특선’이라는 구호를 소리쳐 외치며 손님을 유혹했다.( 음력 ‘정월 보름날’까지 끌어들여 ‘대보름 특선’을 외치던 때도 있었다. )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게 여름방학이나 피서 휴가철 그리고 수능시험 날이나 겨울방학과 연말연시로 바뀌었다. 올해도 12월에 들어서자마자, 그 대목을 노리는 야심작들이 빵빠레를 울리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작품은, 우리 영화 [강철비] [신과 함께] [1987] 그리고 헐리우드 영화 [스타워즈] [위대한 쑈맨]이다. [스타워즈]는 일찌감치 식상해서 그 수명을 다한 줄 알았는데, 또 무슨 이야기가 있다고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감독의 스타일 그대로, [강철비]와 [1987]은 진지하고 무거운 작품이고, [신과 함께]와 [위대한 쑈맨]은 감각적 오락물이다. 이번에는 비록 미국영화 냄새가 펄펄 나지만, 너무나 재미있게 본 [위대한 쑈맨]만 이야기하고, 바로 다음 주에 우리 영화 [강철비] [신과 함께] [1987]을 함께 아울러서 이야기하겠다.( 무려 두 달이나 영화이야기를 쉬었더니, 영화이야기에 걸신이 들렸나? )

[위대한 쑈맨], ‘위대한 쑈맨’이라기보다는, ‘위대한 쑈’라고 허풍을 칠 만큼 ‘잘 만든 뮤지컬 영화’이다. 그래서 ‘위대한 영화’라고는 말하지 못하지만 [시카고]이래로 참으로 오랜만에 만난 ‘훌륭한 뮤지컬 영화’라고 아낌없는 찬사를 보낼 만하다.

주연배우들과 조연배우들의 연기력뿐만 어니라, 그걸 뒷받침하는 ‘시나리오 · 영상 · 의상 · 음악 · 미술 · 무대 · 조명 · 편집 · · · , 그 모든 게 화사하게 피어난 꽃처럼 돋보인다. 뮤지컬 영화답게 노래와 춤이 매우 그렇다.

노래들이 하나같이 멋들어지게 귀에 감겨드는 호소력 있어서, 주제가는 물론이려니와 나머지 곡들 그리고 잠깐 스쳐가는 노래마저도 다시 듣고 싶을 정도였다. 곡이 훌륭한데다가, 가사도 상투적으로 겉돌지 않고 실감난다. 절도있고 화려한 동작으로 펼쳐보이는 군무는 저절로 어깨와 엉덩이를 들썩인다. 카메라 앵글도 다양하게 잡아서 더욱 북돋운다.

주인공들도 모두 뛰어나다. 휴잭 맨은 워낙 유명하니 더 말할 게 없다. 그가 노래도 제법 잘한다는 걸 [레미제라블]에서 처음 알았다. 그러나 높은 음을 잘 다루지 못하는데, 이 영화에선 그 약점을 잘 감추고, 그가 잘 할 수 있는 재능을 한껏 잘 살려냈다.

이 영화의 거의 모든 것이 훌륭하지만, 레베카 퍼거슨의 첫 노래에 나는 넋을 잃었다. 노래 자체가 좋았고 가사도 좋았지만, 그 노래를 이끌어가는 자태와 음색이 발산하는 고결한 아우라는 가히 ‘천사의 여왕’이었다.

그러나 그 첫 노래의 만남 뒤로, 그녀는 무대에 오르면 사람들의 가슴에 감동을 자아내지만, 무대를 내려오면 유부남 휴잭 맨을 탐내는 팜므파탈로 변신한다. 그 선과 악 사이를 오고가는 그녀의 모습은 가히 ‘연기의 여왕’이었다. 영화가 끝나고서야, 난 이 ‘천사의 여왕’과 ‘연기의 여왕’이 주는 매혹의 도가니에서 겨우 빠져나왔다.

그녀는 이미 [미션 임파서블 5 : 로그네이션]에서 톰 크루즈의 파트너 미션-걸로 보여준 화끈한 액션이 날 꼼짝없이 사로잡았지만, 그 땐 그녀의 다음 영화에서 노래로 내 넋까지 빼앗아 갈 줄은 까맣게 몰랐다. 이제 그녀는 ‘나의 여신’이다.

시들어가는 째즈를 다시 살려보려는 갈망을 배경으로,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에 곁들여서 음악과 춤을 섬세한 심리적 터치로 그려낸 [라라랜드]에 비교하는 사람들이 있다.

최근에 관객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준 음악영화인지라 그러했겠지만, 영화 스타일이 ‘포도맛과 사과맛’처럼 다르기 때문에, 비교대상이라기보다는 취향차이라고 하겠다. [시카고]에 비교할 만하다. 리차드 기어와 휴잭 맨 · 르네 젤위거와 미셀 윌리암스 · 캐서린 제타존스와 레베카 퍼거슨, 그리고 그 춤과 노래 ·

그들의 연기력 · · · . 그 모든 게 막상막하다. 아, 갑자기 [시카고]가 보고 싶다! 2003년이었니까, 노사모 활동으로 한창 방방거리며 팔팔했던 시절이다. ‘그때 그 시절의 영주’가 그립다. 아휴, 눈물나네 · · · ㅠㅠ!!!

김영주 영화 칼럼니스트  yjkim8910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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