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대표 전남교육청 특강 논란... 더민주 전남 "정치행사" 규탄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전남도교육청 연찬회 특강이 정치적 논란을 빚고 있다. 또 장만채 전남도교육감도 이날 특강을 기화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적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안 전 대표는 27일 오전 전남도교육청(교육감 장만채)이 주최한 ‘2017 인성교육 학교(기관장)장 연찬회’ 행사에서 자신의 공약인 ‘4차 산업혁명과 미래교육’을 주제로 특강을 한 것.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27일 오전 전남도교육청(교육감 장만채)이 주최한 ‘2017 인성교육 학교(기관장)장 연찬회’에서 ‘4차 산업혁명과 미래교육’을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누리집 갈무리

전남도청 김대중강당에서 열린 이날 연찬회는 전남도교육청 본청 소속 간부와 일선 학교장 등 간부등 900여명이 참석하는 행사다. 

이날 특강에서 안 전 대표는 “수출 절벽, 내수 절벽, 일자리 절벽, 인구 절벽, 외교 절벽이라는 내부의 심각한 문제와 함께 ‘4차 산업혁명’이라는 외부의 거대한 파고가 동시에 닥치고 있다”며 “이에 대비한 교육이 전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안 전 대표는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융합혁명의 시대, 예측 불가능한 시대”라며 “학교는 기존의 지식 제공자의 역할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깨달음의 기회 제공을 통한 동기부여, 토론식 수업 전개 등으로 창의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의 발언은 안 전 대표가 특강 머리말에서 " “저도 대학에서 교편을 잡았기기 때문에 여러분과 똑같은 교육자 출신”이라고 말한 것. 또 조기대선을 앞두고 전남교육청 간부들이 대규모로 모인 자리에 출마가 유력한 대선 후보를 불렀다는 것이 정치적 논란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더민주당 전남도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같은 발언은 "동질성을 강조하는 등 암묵적인 지지를 부탁한 것"이라고 발끈했다. (아래 성명 전문 참조)

더민주 전남도당은 "안 전 대표의 대규모 특강정치는 교육계를 상대로 사실상 ‘대권행보’를 한 것으로서 그 대상이나 시기가 매우 부적절하고 옳지 않다"며 "지금은 탄핵정국에 따른 조기 대선을 앞둔 비상시국이고 온 나라가 촛불과 태극기 집회로 양분돼 국론이 분열되고 있는 국가적 위기상황"이라고 안 전 대표를 비판했다. .

또 전남도당은 "이 시점에서 전남도교육청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교육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특정 정당 대선후보를 불러 연찬회를 갖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규정하고 이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전남도교육청을 강하게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27일 전남도교육청(교육감 장만채)이 주최한 ‘2017 인성교육 학교(기관장)장 연찬회’에서 특강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누리집 갈무리

이어 전남도당은 "안 후보의 공무원 상대 대권행보와 함께 그를 전남지역 각급 학교 교장과 교육장 등 교육계 간부가 총출동한 행사에 초청한 도교육청의 발상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한다"고 거듭 비판했다.

더민주 전남도당은 "△안철수 후보와 전남도교육은 전남도민에게 공개 사과 △전남도교육청은 안 후보의 ‘5-5-2 학제개편안’을 비롯한 미래교육 분야 공약에 대한 지지여부를 공개할 것 △도교육청 장만채 교육감은 2018년 지방선거 광역단체장(도지사) 선거 출마 여부를 명확히 밝히고, 출마의사가 있다면 교육감직을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장만채 교육감은 더민주당 소속 일부 전남도의원들을 통해 "정치적 행사는 사실과 맞지 않다. 순수한 인성교육차원에서 특강을 부탁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더민주당 전남도의원들은 3월초에서 전남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 등을 통해 강력하게 규탄하고 장만채 교육감으로부터 공개사과 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져 정치적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특강에 대해 전남교육청은 보도자료를 내고 "전남 인성교육의 방향’에서 바른 삶을 실천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민주시민 육성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또 학생 참여와 배움이 있는 인성교육중심수업의 개념, 방향, 방법을 안내하고, 인성역량 강화를 위한 과정중심 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평가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남도지사 출마설'이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가운데 정치적 논란을 자초한 장만채 교육감이 어떻게 대응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이번 특강이 장 교육감의 향후 정치행보에 어떤 작용을 할지도 주목된다.

성명 [전문]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교육공무원 상대 대권행보를 규탄한다

호남 표심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7일 전남지역 교육공무원 900여명을 상대로 특강을 실시했다. 안 후보는 ‘2017 인성교육 학교(기관장)장 연찬회’란 제목으로 전남도청 김대중 강당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자신의 대선공약인 ‘4차 산업혁명과 미래교육’을 주제로 강의에 나섰다.

안 후보의 대규모 특강정치는 교육계를 상대로 사실상 ‘대권행보’를 한 것으로서 그 대상이나 시기가 매우 부적절하고 옳지 않다. 지금은 탄핵정국에 따른 조기 대선을 앞둔 비상시국이다. 온 나라가 촛불과 태극기 집회로 양분돼 국론이 분열되고 있는 국가적 위기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은 이 시점에서 전남도교육청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교육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특정 정당 대선후보를 불러 연찬회를 갖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규정하고 이를 강력하게 규탄한다. 안 후보는 특강 서두에서 “저도 대학에서 교편을 잡았기기 때문에 여러분과 똑같은 교육자 출신”이라며 동질성을 강조하는 등 암묵적인 지지를 부탁했다고 한다.

우리는 안 후보의 공무원 상대 대권행보와 함께 그를 전남지역 각급 학교 교장과 교육장 등 교육계 간부가 총출동한 행사에 초청한 도교육청의 발상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안철수 후보와 전남도교육청은 교육 공무원 연찬회에 특정 정당 대선후보가 참석해 특강을 함으로써 신성한 교육의 장을 정치의 장으로 변질시킨데 대해 도민에게 공개 사과하라.

2. 안 후보는 최근 교육분야 대선공약으로 ‘5-5-2 학제개편’을 발표한 바 있다. 도교육청은 안 후보의 ‘5-5-2 학제개편안’을 비롯한 미래교육 분야 공약에 대한 지지여부를 공개적으로 밝혀라.

3. 도교육청 장만채 교육감은 최근 지역 정가에서 꾸준히 나돌고 있는 2018년 지방선거 광역단체장(도지사) 선거 출마 여부를 명확히 밝히고, 출마의사가 있다면 교육감직을 즉각 사퇴하라.

2017. 2. 27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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