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초청 특강 두고 "관제 교육연찬회... 정치행보" 규탄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의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초청 특강이 더민주당으로부터 연일 비판을 받고 있다.

더민주당 전남도의회 의원 33명은 28일 성명을 내고 "장만채 전남교육감의 유력 대선후보 초청 관제 교육연찬회를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더민주 전남도의원들은 "27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2017 인성교육 학교(기관장) 연찬회는 장만채 교욱감이 기획한 노골적인 정치적 야심의 소산이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온 국민이 촛불민심을 통해 박근혜 탄핵과 민주정부를 열망하며 헌재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때 난데없는 연찬회를 빙자한 유력대선 후보 초청 정치행사는 지역민심에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있다"고 장 교육감을 맹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지난 27일 전남도교육청(교육감 장만채)이 주최한 ‘2017 인성교육 학교(기관장)장 연찬회’에서 특강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누리집 갈무리

앞서 27일 전남도교육청은 전남도청 김대중홀에서 열린 교육연찬회에 안철수 전 대표를 초청청하여 '4차산업과 교육혁명'을 주제로 특강토록 했다. 이 자리에는 전남도교육청 간부와 일선 교육청 간부, 학교장 등 900여명이 참석했다.

이에 대해 더민주 전남도당은 이날 곧바로 규탄 성명을 내고 안 전 대표의 부적정한 발언과 장 교육감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본지 27일자 보도 참조)

전남도당에 이어 더민주 전남도의원들도 규탄에 나선 것. 전남도의원들은 "탄핵이 이루어진다면 5윌 중 조기대선이 있을 것인데 대통령 탄핵과 조기대선이라는 민감한 시기에 900여명의 교육관계자를 불러놓고 교육특강을 빙자한 정치행사를 통해 지엄한 교육의 가치를 짓밟아버리는 행위는 그 어떠한 변명도 용납할 수 없다"고 안 전 대표 초청 특강강에 대해 거듭 비판했다.

이어 더민주전남도의원들은 "장 교육감 주변에서는 차기 도지사 출마설 등이 끊임없이 제되며 전남교육의 정치적 중립 훼손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 있어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일처럼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고쳐 매는 정치행보는 도를 넘는 경솔하고 노골적인 태도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규탄했다. 

전남도의원들은 이날 특강 주제에 대해서도 "인성교육 연찬회에 대귄후보의 느닷없는 4차산업 혁명 교육특강이 과연 적절한 주제인가"라며 "전남도교육청이 엄중한 현 시국에 정치적 중립을 통한 전남교육의 가치를 구현하고, 정파적 이해를 떠나 공동노력을 경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들은 "장만채 교육감은 도민들 앞에 사과하고 전남교육의 엄정 중립을 약속하라"면서 "(장만채 교육감이)만약 도지사나 국회의원 등의 출마계획이 있다면 더 이상 전남교육의 중립을 훼손하지 말고 지금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장만채 전남교육감은 27일 일부 더민주 전남도의원들에게 "정치적 행사는 사실과 맞지 않다. 순수한 인성교육차원에서 특강을 부탁했다"며 "어떤 후보가 요구하더라도 특강행사에 응할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더민주 전남도의원들은 오는 3월 15일 예정된 전남도의회 임시회에서 장 교육감이 이번 특강에 대해 5분 발언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비판할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의회 의원 성명서 [전문]

장만채 교육감의 유력 대선후보 초청 관제 교육연찬회를 강력 규탄한다

어제 전남도청에서 열린 2017 인성교육 학교(기관장) 연찬회는 장만채 교욱감이 기획한 노골적인 정치적 야심의 소산이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온 국민이 촛불민심을 통해 박근혜 탄핵과 민주정부를 열망하며 헌재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때 난데없는 연찬회를 빙자한 유력대선 후보 초청 정치행사는 지역민심에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있다. 삼척동자도 알다시피 안철수 의원은 국민의 당에서 가장 유력한 대권후보다.

또한 탄핵이 이루어진다면 5윌 중 조기대선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 기정사실로 인식되고 있다. 대통령 탄핵과 조기대선이라는 민감한 시기에 900여명의 교육관계자를 불러놓고 교육특강을 빙자한 정치행사를 통해 지엄한 교육의 가치를 짓밟아버리는 행위는 그 어떠한 변명도 용납할 수 없다.

더구나 장 교육감 주변에서는 차기 도지사 출마설 등이 끊임없이 제되며 전남교육의 정치적 중립 훼손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 있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일처럼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고쳐 매는 정치행보는 도를 넘는 경솔하고 노골적인 태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이를 좌시할 수 없는 행위로 보고 엄중 규탄한다.

장 교육감의 해명대로 어떤 후보가 요구하더라도 특강행사에 응할 것이라는 정치적 중립을 가장한 답변 또한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무마성 변명에 불과할 뿐 아니라 분별력 없고 무정견의 극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이 문제가 마치 상대후보 흠집내기로 둔갑되는 것을 경계하며 어디까지나 문제의 본질은 장 교육감이 교육행사를 이용하여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려는 정치적 본색을 드러낸 데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인성교육 연찬회에 대귄후보의 느닷없는 4차산업 혁명 교육특강이 과연 적절한 주제인가?

우리는 도교육청이 엄중한 현 시국에 정치적 중립을 통한 전남교육의 가치를 구현하고, 정파적 이해를 떠나 공동노력을 경주할 것을 촉구한다. 다시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로 전남교육이 의심받고 정쟁의 불씨가 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그간 누리예산이나 국정교과서 문제 등 매우 중요한 교육적 사안들에 대처하는 장 교육감의 애매모호한 태도에 이은 이번일이야말로 전남도민들의 교육개혁 열망을 이루어낼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의심케 하는 결정적 사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남도의원들은 정파적 이해관계를 초월하여 전남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고 자신의 정치적 야심을 위한 종속물로 전락시켜버린 장 교육감의 행위를 강력 규탄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교육특강을 빙자하여 특정 유력 대선후보를 초청하여 신성한 교육행사를 정치적 행사로전락시킨 장만채 교육감은 도민들 앞에 사과하고 전남교육의 엄정 중립을 약속하라!

- 이번 일이 향후 정치행보와 무관한 일이라면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 밝히고 만약 도지사나 국회의원 등의 출마계획이 있다면 더 이상 전남교육의 중립을 훼손하지 말고 지금 당장 사퇴하라!

2017년 2윌 28일

더불어민주당 전라남도의회 의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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