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주 총선후보 "5·18폄훼, 국민의힘 도태우 후보 사퇴" 촉구

국민의힘이 5·18을 폄훼 왜곡한 도태우 대구 중구·남구 총선 예비후보에 대한 공천 자격을 인정하자 비난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정진욱(동남갑), 안도걸(동남을), 조인철(서구갑), 양부남(서구을), 박균택(광산갑) 더불어민주당 광주 총선 예비후보 5명은 13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힘은 5.18 망언을 일삼은 도태우 후보를 즉각 사퇴시키고, 대국민 사과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아래 기자회견문 전문 참조)

이들 총선 예비후보들에 앞서 광주광역시, 광주광역시의회, 민주당 광주광역시당, 5.18유족회, 오월어머니집 등도 잇따라 성명을 내고 도태우 후보의 공천 취소를 촉구해오고 있다. 

이날 민주당 광주 총선 예비후보들은 “국민의힘 상습적인 5·18 역사왜곡은 당의 정체성을 드러낸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국민입장에서 보면 과이불개(過而不改) 당“이라고 규탄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12일 "도태우 후보가 5·18 정신에 대한 헌법 가치를 인식하고 5·18 정신을 존중하고 충실히 이어받겠다고 표방했다”며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했기에 공천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광주 총선후보들은 "지난 1월 2일 국민의힘 소속 인천시의회 허식 의장이 ‘5·18은 DJ 세력과 북한이 주도한 내란’이라며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내용을 담은 한 매체의 ‘5·18 특별판’ 신문을 배포했고 지난해에도 김재원 국민의힘 전 수석 최고위원이 '5·18 민주화운동 헌법수록 불가능' 발언과 김광동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의 ‘5·18 북한군 개입설’ 발언이 있었다"고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또 "국민의힘은 잘못하고 결코 고치지 않는 과이불개(過而不改) 당"이라며 "국민의힘 한동훈 위원장 역시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입만 열면 '5·18 정신이 민주주의를 지킨 우리 헌법정신과 정확하게 부합하는 정신'이라 말하는데 국민의힘 핵심 지도부는 물론 총선후보까지 이런 망언이 습관적으로 표출되는 것은 보면 한 위원장의 특유의 교묘한 말로 속마음을 감추고 국민과 민주주의를 기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국민의힘은 즉각 대국민 사과와 함께 도태우 총선후보를 사퇴시키고, 국민과 5·18 희생 영령 앞에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 광주 총선 후보 첫 공동 기자회견에는 8명 중 5명만이 참여했고 민형배, 전진숙, 정준호 후보는 회견문과 펼침막에 이름이 누락돼 의아함을 낳았다.

이에 대해 기자회견에 참석한 복수의 예비후보와 관계자는 <광주in>과의 전화통화에서 "정치적 의미는 없다. (13일) 오늘 아침에 급하게 연락된 분들만이 참여했다"며 "성명서와 연락은 2명의 후보가 역할분담을 해서 회견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견에 참석하지 못한 한 후보는 "이날 오전에 기자회견 참여를 요청하는 전화연락을 받은 적도, 기자회견문을 본적도 없다"고 씁쓸해 했다. 

일부 민주당원들은 "광주 8곳 선거구 경선이 종료된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민주당 원팀'을 바라는 광주시민과 당원의 바람을 뒤로하고, 경선 마감 이후 '5.18왜곡'을 주제로 한 첫 공동기자회견에 5명의 후보만이 이름을 내걸고 진행한 것은 정치적 오해를 충분히 낳을 수 있다"고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또 다른 당원은 "'5.18왜곡 폄훼' 관련 주제는 8명 민주당 광주 총선후보 모두가 공감하는 내용인데, 왜 5명 후보만이 급하게 기자회견을 밀어부쳐야 했느냐"며 "벌써부터 후보간에 패거리, 짝짓기를 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