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전 광주대교수, 입장문 통해 '조국 신당 참여' 공식화
“'조국의 강'은 윤석열 일당과 일부 언론이 조작한 함정"
"제 정파, 시민사회가 연대하는 국민전선을 결성해야"

은우근 촛불행동 공동대표 <촛불행동 회원들께 드리는 입장문 [전문]


저는 조국신당(약칭) 창당 준비위원으로 참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래에서 이런 제 결정의 배경과 이유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2019년 여름 이후 윤석열 검찰총장의 행태를 보면서 촛불혁명의 성과로 탄생한 ‘촛불정부’의 개혁이 공격받고 있다고 직감한 저는 이후 미력하나마 다음을 실천했습니다. 

① 검찰 개혁 성명 발표와 기자회견 조직

② 문재인 청와대에 조국 전 법무장관과 그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과정에서 이뤄진 인권침해를 조사해 달라는 진정. (20만명 이상의 시민 참여) 

③ 2019년 가을 여의도 촛불집회에서 반개혁적 검찰세력을 규탄하는 연설.

④ 국가인권위원회에 청와대 진정과 같은 내용을 진정함. 저 이외에 김인국 신부(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 전 대표신부), 김민웅 교수(현 촛불행동 상임대표), 김정란 시인(전 상지대 교수), 고일석 기자(더브리핑 대표), 조재건 변호사(전 판사) 등이 공동진정인으로 참여.

⑤ 2020년 1월 부산과 광주 교수연구자들과 협력하여 전남대학교에서 검찰개혁 공개토론회 개최.

은우근 촛불행동 공동대표 겸 광주전남촛불행동 상임공동대표(전 광주대 교수).
은우근 촛불행동 공동대표 겸 광주전남촛불행동 상임공동대표(전 광주대 교수).

조국신당에 대한 저의 참여는 이런 투쟁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조국 전 법무장관이 검찰독재세력으로부터 맞은 독화살은 본질적으로 조국 개인과 그 가족이 아니라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바라는 촛불국민 전체에게 겨눠진 것입니다.

따라서 “조국의 강” 따위는 없습니다.

그것은 윤석열 일당과 일부 언론이 조작한 함정, 즉 “윤석열의 함정”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이재명 사법 리스크”가 조작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마치 조국 장관에게 사모펀드, 스마트 가로등 업체 개입 의혹 등 권력형 비리가 있는 것처럼 언론에 도배되던 4년여 전의 현실을 상기해봐도 명백합니다.

윤석열 검찰은 이런 혐의로 조국 전 장관을 기소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정세와 상황을 분명히 인식하지 못한다면 싸움의 방향과 전략을 결코 올바로 설정할 수 없습니다. 

지금 세계사적 대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한 강대국 중심의 일극체제가 아니라 다극체제의 세계질서가 대세입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앞장서서 한미일 삼각동맹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세계사적 흐름에 반하는 어리석은 짓입니다. 결국 국가 경제마저 파탄냈습니다.

윤석열 정치검찰독재 세력은 반민주적이며 무능, 무책임, 부패할 뿐 아니라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자기 패거리의 이익을 위해 국가 주권마저 포기하는 호전적인 매국, 매판세력임을 드러냈습니다.

그야말로 구국(救國) 투쟁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검찰독재세력을 물리치지 않고는 민주주의와 사회정의는 물론, 평화통일도 복지도 불가능합니다.

촛불혁명의 완수를 위해 민주당이 중심에 서야 하지만 민주당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여러 진보적 사회세력과 제 정당이 함께 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힘을 합해야 할 것입니다.

민주주의, 국민주권, 사회정의, 평화의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구국 투쟁에서 제 정파, 시민사회 세력이 연대하는 국민전선(國民戰線)을 결성해야 합니다.

이 국민전선은 민주진보개혁세력이 촛불혁명의 완수, 즉 새로운 헌정체제(제7공화국)로 나아가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전략이고 2024년 4월 총선은 그 가장 중요한 계기입니다.

이런 인식에서 조국신당에 참여하는 여러 지식노동자 동지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저는 제2기 촛불혁명의 성공을 위해 기여하고자 합니다.

저의 이런 결정은 개인적인 의지의 결단일 뿐 촛불행동과 조국신당의 조직적 결정이나 조직적 결합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이미 말씀드렸듯이 우리 민족, 우리나라가 독재 반대, 전쟁 반대, 항구적 번영의 길로 나아가기 위하여 국민전선의 강화와 민주진보개혁 세력의 연대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확신합니다.

한반도에서 민주, 평화, 정의, 복지, 생명존중의 새 세상이 가까이 왔다고 생각합니다.

동학(東學)민중이 염원하셨던 후천개벽(後天開闢)의 새날이 머지않아 열릴 것이라 믿습니다.

그날을 위하여 나라와 해외의 모든 민주진보개혁세력들이 단일한 대오를 형성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눈비를 맞으며 또는 태양이 이글거리는 아스팔트 바닥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구호를 외쳤던 촛불시민들의 열망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일년 반 이상 그 투쟁을 이끌었던 촛불행동의 정체성을 늘 간직하겠습니다.

많은 응원과 질정을 부탁드립니다.

2024. 2월 13일

촛불행동 공동대표 겸 광주전남촛불행동 상임대표 은우근 (전 광주대 교수)  

관련기사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