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조사위원회 활동 관련 5·18유가족의 입장문 [전문]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법적 활동 시한이 금년 12월 말 종료됩니다.

12월 20일 5·18진상규명 공개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이를 지켜 본 우리 5·18유족들은 답답하고 앞이 캄캄하기만 합니다.

지난 4년 동안 진상조사위원회의 노력과 활동에 노고는 했지만 아쉬움과 함께 답답한 마음은 어찌해야 할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유족들은 진상조사위원회에 다음과 같이 요청합니다.

첫째,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결과 마감 전, 국민과 유족들에게 소상하게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둘째, 국민과 유족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결론을 내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조사위원회에서 밝히지 못한 사안에 대해서 계속 조사나 대책을 마련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 없이 내놓는 조사결과에 대해서는 유족과 국민 누구도 납득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 이유는 조사위원회의 엄중한 역사적 책무가 따르기 때문입니다.

또 유족들이 조사위원회에 기대를 걸고 4년여를 인내하고 숨죽이며 기다려 왔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무고한 시민들을 향해 발포 명령을 내린 자가 누군지, 행방불명으로 신고된 수 많은 시민이 어디에 있는지 등 은폐된 진실을 밝혀줄 것으로 믿었기 때문입니다.

조사위원회 활동 종료 전 진즉 이뤄졌어야 할 조사 결과에 대한 설명 등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4년 활동을 마무리하는 조사 결과 보고서에는 핵심 사안이 담겨야 합니다.

조사위원회가 직권 조사하는 21개 핵심 사안에 대해서 국민과 유족들의 수긍 속에서 조사위원회에서 심의하고 이를 토대로 국가 차원의 보고서가 작성되어야 국민 여러분께 보고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조사결과 보고서는 국가가 공인하는 정사(正史) 5·18이자 1980년 5·18 이후에 나오는 진상 보고서라 할 수 있습니다.

진상조사위원회의 법적 조사 권한의 종료일은 오는 26일입니다.

진상조사위원회가 활동을 종료한 뒤 결과물로 내놓을 보고서는 5월의 진실을 모든 국민과 유족들에게 한점의 의혹도 없이 알려 역사의 교훈이 되고 사회통합을 이루어 모든 국민이 함께 미래로 나아 갈 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

자칫 부실한 조사로 종료가 된다면 또 다른 왜곡과 폄훼의 온상이 될 수 있어 우리 유족의 가슴에는 지울 수 없는 한으로 남게 됩니다.

또한 진실규명과 사실확인을 통해 화합과 화해의 길을 열 수 있기에 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서는 너무도 중요합니다.

국민과 유족 그리고 5월을 폄훼해온 세력들 까지 고개를 끄덕일 수 있도록 5·18 조사보고서가 만들어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조사위원회는 끝까지 무거운 역사적 책무를 저버리지 말고 국민과 유족을 위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유종의 미를 거두어 줄 것을 당부합니다.

2023. 12. 21

5·18민주유공자유족회 회장 양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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