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선언문 [전문] 
 

14일 열차가 멈췄다.

철도노동자의 삶이자 생명인 철도가 멈춰 섰다.

지금부터 10년 전 국토부는 철도를 쪼개기 경쟁이란 ‘망령’을 들이밀며, ‘시민편익’이라 포장했다.

그리고 지금은 경쟁을 이유로 시민편익을 포기하라고 한다.

철도 쪼개기 10년의 결정판은 9월 1일 국토부발 철도대란이다.

철도노조호남지방본부가 14일 오후 광주송정역광장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하고 있다. ⓒ예제하
철도노조호남지방본부가 14일 오후 광주송정역광장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하고 있다. ⓒ예제하

그들은 단 한 번의 공청회나 의견수렴 없이 하루 최대 4,920개의 좌석을 축소해 열차대란을 불러왔다.

호남선 410석, 대전 1,054개의 좌석이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국토부의 좌석할당은 울산과 신경주, 김천구미, 대전지역의 열차이용을 힘겹게 만들었다.

시민불편을 해소할 유일한 대안은 수서행 KTX다.

국토부가 수서~부산노선을 감축하며 증편한 KTX 시종착을 수서역으로 하면 된다.

KTX와 SRT 연결 운행으로 효율을 극대화하고, KTX와 SRT 운임차별을 해소하면 된다.

하지만 묵묵부답, 국토부는 말이 없다.

오직 그들은 정부정책이라며 철도노동자의 투쟁만 멈추라 한다.

정부정책이 향할 곳은 시민이다.

정부정책이 시민요구와 충돌할 때 철도노동자는 시민 편에 서야 한다.

철도는 시민의 발이자 철도의 주인이기 때문이다.

수서행 KTX는 시민 절대다수의 요구라는 점에서 철도노동자의 총파업은 정당하다.

경실련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7명이 수서행 KTX 운행이 필요하다고 했다.

수서행 KTX 운행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에 20만 명 이상이 동의했다.

부산시민 71.2%가 수서행 KTX 운행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심지어 부산시까지 수서행 KTX를 요구했다.

수서행 KTX는 시민 모두의 요구이다.

정부정책이라며 명분없는 파업이라고 왜곡하지 마시라.

시민 절대다수의 요구를 거부한 국토부의 고집과 아집이 주범이다.

시민요구를 묵살한 그들이 부당하다.

ⓒ예제하
ⓒ예제하

이제 총파업의 깃발은 든다.

들이 멈춰 서지 않는다면, 철도노동자가 나서 저들의 폭주를 멈춰 세워야 한다.

14일 철도노동자의 총파업은 열차의 안전과 시민편익을 지키는 투쟁이다.

이번 총파업은 국토부발 열차대란을 정상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철도노동자의 투쟁은 통합으로 향하는 세계적 추세와도 정확히 일치한다.

철도노동자는 지난 100년 동안 선배 철도노동자가 지켜왔던 시민의 발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 어떠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히 일어서 불합리한 철도 쪼개기를 저지하고, 시민불편을 해소할 유일한 대안, 수서행 KTX를 쟁취해 시민 품으로 돌아갈 것이다.

2만 3천 철도노동자가 단결하고 시민이 함께한 투쟁은 언제나 찬란했다.

‘함께갔다 함께온다’는 철도노동자의 힘과 저력으로 시민이 기다리는 총파업 전선으로 나아가자.

철도노동자가 나서 철도 100년을 설계하자.

철도노동자가 가면 길이 된다.

자랑스런 철도노동자여, 직종과 지역을 넘어 단결하라!

2023년 9월 14일

전국철도노동조합 중앙쟁의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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