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에센셜 오일 브랜드로 힐링 사업 목표
대구 한의대 치유산업학과 성인반 재학 중
힘든 귀농은 여전히 진행형, ‘사람’이 우선
귀농인 모니터링, “큰 의지” .. 적극적 귀농 간접경험 중요!

귀농 4년 ... 평범한 주부에서 억척 일꾼으로

전남 고흥군 도덕면에서 귀농 4년째를 맞고 있는 손현숙(여, 53세)씨를 만났다.

집 뒤편엔 라벤더가 활짝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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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 꽃을 수확중인 손현숙씨. ⓒ광주인

예비사회적기업 ‘하루애꽃’을 운영중이다.

자신이 직접 재배하고 수확, 가공, 생산품 홍보, 판매까지 1인 다역을 소화한다.

그러다 보니 힘들고 지칠 때도 많다.

가끔 방송에선 소농보단 대형화된 스마트팜을 통해 농업 경쟁력을 설명한다.

하지만 손씨는 스마트팜보단 아직은 작은 소농이고 싶다.

이에, 손씨는 처음부터 지역민들과 함께 꽃를 이용해 공동체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실천 중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1차 농업을 통해 먹고사는 것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도시에서 아주 평범한 주부로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을 기대하며 귀농을 했던 그녀.

하지만 먹고사는 현실 앞에선 억척스러울 수밖에 없는 귀농 스토리를 들어봤다.

귀농을 결정하시게 된 이유는?

나이 들어 귀농이나 귀촌을 결심한 분들이 많다.

저 역시, 채워지지 않는 그 무언가를 채워보고 극복해 보고자 귀농을 선택한 것 같다.

도시생활을 하면서 스스로에 채워지지 않았던 그 무엇인가가 있었다.

그 공허함과 전쟁 같은 사람들과의 관계 그 속에서 그저 웃으면서 지내야만 하는 거짓말 같은 삶이 싫어졌다.

그러면서, 호젓한 누군가에 어깨를 내어주는 따뜻하고 안전한 곳이 되어줄 수 있다면 좋겠다라는 마음을 품기 시작하면서 귀농을 결심하게 됐다.

귀농은 언제쯤?

2019년 10월쯤, 전남 고흥으로 바리바리 들고 이고 지고 왔다

도시에 사실 때 주로 무슨 일을 하셨는지?

아주 평범하고 일상적인 생활을 하면서 주부로서 아르바이트, 자연드림 매니저, 자영업 등을 하면서 보통의 주부로 지냈다. 현재는 예비 사회적기업인 ‘하루애꽃’을 운영중이다.

귀농지로 왜 고흥이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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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인과 인터뷰를 진행중인 손현숙씨. ⓒ광주인

넘 멀었지만 빼어난 천혜의 산과 바다의 풍광을 생각하면 좋았다.

거기에 덤으로 시간만 내면 볼 수 있는 해와 달의 아름다움을 빼놓을 수가 없었다.

그냥 무언가에 홀린 듯이 왔다 갔다 하면서 사람들과 인연을 쌓고 교육을 통한 다양한 배움 등이 이곳으로 올 수 있게 했다.

특히, 삼면이 바다이며 공기 좋고 해풍으로 인한 풍부한 자원이 맘에 들었다.

부지런하면 가질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 등이 있지만 거꾸로 거기에 소멸위기 지역이란 말이 더 와닿았던 것 같다.

사색하기 좋고 가끔은 누구의 간섭도 받기 싫기에 연고가 없는 곳을 선택한 점도 있다.

그럼, 처음부터 고흥을 선택했는지?

아니다.

잘 아는 지인이 순천 송광사 근처에 귀농, 자리를 잘 잡고 계셨다.

그분으로부터 정착하면서의 경험과 왜 순천이 더 나은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일할 토지도 구입했다. 하지만 저의 결정지는 순천이 아닌 고흥이 됐다.

일몰과 일출을 볼 수 있는 풍광이 좀 더 좋았던 것 같다.

귀농 결정 후 무엇을 어떻게 준비했고 행정적 지원은 어땠는지?

갖추어야 할 내용들을 체크 하면서 준비를 시작했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고흥군에 물었다.

같은 문의를 수없이 듣고 묻고 설명을 전하는 사람이 어디 저만 있겠나!

그럼에도 하나하나 준비할 것, 지역에 귀농해 정착하신 분들과 멘토멘티 연결을 해주시고 함께 방법들을 찾아주신 것에 감사를 드리고 싶다.

특히, 요즘 고흥군에선 귀농귀어귀촌 모니터링 제도까지 시행해 꼼꼼하게 편의를 살펴줘 고맙게 생각한다.

귀농귀어귀촌인 모니터링이 뭔가요?

요즘 자치단체에선 귀농귀어귀촌 등을 적극 권장한다. 하지만 정착하기 전까지 귀농귀어귀촌인들의 애로사항이 한두 개가 아니다.

이를 행정에서 직접 현장 방문과 전화상담을 통해 청취하고 애로사항을 다소나마 해결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알고 있다.

어찌 됐건, 고흥군에선 문제를 들어줄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

귀농 후 현재 하시는 일은?

꽃를 이용한 지역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 하지만, 1차 농업을 통해 먹고 사는 것이 참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 몸은 고단하고 할 일은 많고 힘들다.

물론 제가 1차 농업만 하는 건 아니지만 전혀 상관없던 농업에 대해 농짜도 모르고 단순히 사서 먹는 것밖에 모르다가 현재는 그 농업을 하고 있다.

그럼, 먹고사는 문제의 어려움을 어떻게 느끼고 계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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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깨와 향기 넘치는 말린 과일을 곁들인 가공식품. ⓒ광주인

농사에 대한 이론과 교육은 지식적으로 충분히 아주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현실의 실제 농업은 그렇지 않다.

1차 재배에서부터 수확, 판로개척, 그리고 상담까지 모든 게 일의 연속이다.

하나라도 삐끗하면 막힌다.

이를 극복하고자 지금도 애를 쓰고 있다.

‘하루애꽃’은 실제 경작과 삶의 현장을 살아가면서 1차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을 아주 조금 하고 있다.

하지만, 판로나 홍보에 대한 부족함이 있기에 넉넉한 수입이 된다고는 할 수 없다.

현재는 식용깨에 과일 등을 말려 향기를 가득 채운 가공식품이 주 수입원이다.

이를 통해 식용꽃을 재배하고 꽃 오일을 통한 힐링 관광까지 관련된 구상을 하고는 있다.

힘이 들지만 노력한 만큼 성과는 분명히 온다고 믿고 싶다.

라벤더 꽃 농사를 짓고 계시는데 초기 사업 자금 지원과 마케팅 목표가 있다면?

라벤더는 관광업을 위한 경관과 다양한 체험, 볼거리를 위한 작업을 위해 지역민들과 함께 작목반을 형성해 체계화 시켜가고 있다.

라벤더에 대한 오일과 꽃차 등 다양한 상품들을 만들어서 고흥에 지역에 하루애꽃을 브랜드화할 계획이다.

판로와 목표는 종을 키우고 꽃을 이용한 고품질 오일을 추출하고 방향제와 디퓨져등 다양한 체험으로 활용이 가능한 기능성에센셜오일을 통한 힐링 산업이다.

초기 사업자금으로는 욕심내지 않고 틈틈이 만들고 키워가고 있기에 시간이 드는 것이지 사업자금이 많이 들어간 것은 아니다.

에센셜오일과 상품들은 현재 아름아름 연결되고 있고 SNS와 밴드 등을 활용해 홍보 중이다,

혹시, 말씀하신 힐링 산업이 보통 꽃 오일을 통한 향기 치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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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와 꽃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 ⓒ광주인

네, 맞습니다.

통상 아로마테라피라고 하는데, 숙면 스트레스 근육통 완화 등 향기를 통한 힐링의 대명사가 됐다.

이를 더 이론적으로 무장하기 위해 바쁘고 힘들지만 성인반 과정으로 대구 한의대 치유산업학과에도 다닌다.

현재 고흥에서 뜻을 같이한 3명이 함께 의지하며 재미있게 다니고 있다.

마을 주민들과는 어떻게 지내시는지?

평생을 흙과 함께 살아오신 분들도 저에게 뭐하러 젊은 사람이 와서 이러고 있느냐고 물으 신다.

귀농과 하는 일에 대한 자긍심과 의지, 애착이 있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쉽지않겠다고 생각했다.

다만 나의 고집과 생각은 내려놓고 현지 분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들어주고 나누어주고 함께 한다면 그닥 힘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잘 지내고 있다.

주거 문제 해결은?

시간 차를 두고 교육을 받기 위해 방문할 때마다 농가주택을 알아보고 이곳저곳을 소개받았지만 쉽게 연결되지는 않았다. 그 동안은 멘토멘티를 통한 선생님의 집에서 머물기도 하면서 준비과정을 더 살피게 됐다.

현재 사는 곳은 이사 3번 후에 신축했고 꽃과 아로마 힐링 체험장 등을 만드는 게 목표여서 체험장도 집 옆에 조그맣게 만들고 있다.

가족들의 생활 만족도는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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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애꽃으로 들어가는 마을 초입부. ⓒ광주인

현재 성장한 자녀들은 모두 각자 생활을 하고 있기에 크게 불편해 하거나 어려움은 없다,

소득에 대한 명확한 명분이 생기지 않아서 걱정하는 정도이지 좋아한다.

응원도 보내준다.

어쩜 이 혜택을 자녀들도 누리고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한다.

그렇다면, 도시에 사는 친구분들께 고흥 생활의 정착을 권유할 의향은 있으신지?

권유는 하되 지금은 농업이 아닌 기술직이나 직장을 권유하고 싶습니다.

1차 농업은 상당한 경험과 마케팅까지 완성도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판단이 들기 때문이다.

내가 더 많은 노하우가 쌓이면 그땐 적극 권하고 싶다.

현재 하시는 일에 만족하고 풍족한 생활의 여유가 되시는지?

하는 일은 즐겁고 보람이 있지만 풍족하고는 거리가 멀다.

현실이다.

정책자금에 대한 이자부담도 또한 농업의 들어가는 기본적인 자비가 부담이 많이 된다.

토지만 있다고 농업을 잘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외에 갖추어야 하는 것이 너무 많은게 농촌의 현실이다. 상품을 잘 만들고 또 널리 잘 팔아야 한다.

여유가 없다 보니, 몸이 아플 겨를도 없다.

참고 있다가 몰아서 병원도 간다. 맘적으론 여유를 즐기기 위해 다양한 문화생활도 하고 싶지만 아직은 여유가 없다.

맘의 여유가 없다면, 다시 도시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 것 같은데?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아주 작게 지치고 힘들 때~

귀농을 희망하시는 분들에게 꼭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사람마다 형편과 상황과 사정이 다 다른 이유가 있다고 본다.

급하게 서두르다가 넘어지고 부딪히듯이 이 또한 그런 것 같다.

그러기에 반드시 시간을 두시고 간접경험이라는 것을 많이 해보면 좋겠다.

이를 통해, 정착할 곳을 찾고 자리를 잡고 싶다면 위치도 좋고 경관도 좋은 곳을 추천한다.

여기에, 기본이지만 어떤 사람들을 만나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가장 중요하고 지역민과 함께 약간의 느낌이 아닌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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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인

인터뷰가 끝나고 손현숙씨의 얼굴이 처음보다 많이 차분해 보이고 미소도 지어졌다.

인생 2막 완성을 위한 노력에 큰 박수를 보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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