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화사업 심사장교들 제대 후에도 언론인, 기업인, 정치인 등으로 탄탄대로'
'피해자 "당시 심사장교였던 여인국 전 과천시장이 나를 차에 태워 이선재 불교방송 사장에게 인계했다"

김순호 초대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이 전두환 정권 시절 학생운동 첩보를 수집했던 녹화사업에 활용됐던 이른바 ‘프락치 혹은 밀정’이라는 의혹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김 국장을 담당했던 장교가 포함된 녹화선도사업 심사장교 23명의 명단이 최초로 공개됐다.

본 매체 ‘서울의소리’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송되고 있는 ‘유용화 교수의 뉴스코멘터리’는 15일 방송한 <동지 팔아먹은 너! 김순호를 고발한다, 보안사 녹화선도사업 심사장교 23명 명단 최초공개>편에서 전두환 정권 보안사령부 녹화·선도사업 담당 심사장교 명단을 공개했다.

보안사령부 녹화 선도사업 담당 심사장교 명단 ⓒ서울의소리 갈무리
보안사령부 녹화 선도사업 담당 심사장교 명단 ⓒ서울의소리 갈무리

해당 방송에 관련 자료 증언자로 나온 양창욱 씨와 이용성 씨는 모두 김순호 국장과 같은 시기 녹화사업을 당했던 피해자들로 이용성 씨의 경우 김 국장과 같은 성균관대학교 81학번으로 같은 심사장교에게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방송에서 심사장교에 대해 ‘당시 학생운동을 하다 강제로 징집당해 군대에 끌려가게 된 대학생들의 심사를 담당하는 것이 보안사 심사장교들이며 심사 뿐 아니라 공작지령까지도 내린는 걸로 알고 있다’고 증언하며 자신들이 파악한 녹화사업 심사장교 명단을 공개했다.

해당 명단은 노무현 정부 당시 녹화사업 자료 공개를 요청으로 노무현 정권이 끝난 후 공개된 자료를 불과 3년 전 이용성 씨 등 녹화사업 피해자 50여명이 우연히 국방부 과거사 위원회에 자료공개 청구를 통해 확보한 자료를 일일이 확인해 작성된 것이다.

이들이 공개한 명단 속 심사 장교들은 대부분 명문대 출신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역 후에도 금융인, 언론인, 정치인, 교육인, 기업인 등으로 탄탄대로를 달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용성 씨는 명단에 기록된 여인국 전 3선 과천시장이 강제로 징집돼서 끌려간 22사단에서 자신을 차에 태워 서울로 인계한 역할을 했던 심사 장교이었으며 서울에 도착해서 자신을 인수한 심사 장교가 바로 전 KBS 보도본부장 이자 현 불교방송 사장인 이선재 사장이라고 주장했다.

15일 서울의소리 유튜브 채널 코너인 유용화 교수의 코멘터리에서 처음 공개된 녹화사업 심사장교 명단. ⓒ서울의소리 갈무리
15일 서울의소리 유튜브 채널 코너인 유용화 교수의 코멘터리에서 처음 공개된 녹화사업 심사장교 명단. ⓒ서울의소리 갈무리

이용성 씨는 이선재 사장이 김순호 국장도 같이 조사를 했었고 김 국장은 이 사장에게 조사 후 지령도 받았던 자신과는 다르게 조사 후 다른 심사장교에게 지령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번에 공개된 23명의 위관급 장교들 외에도 이들이 파악한 영관급, 준위, 부사관, 군무원 등 명단을 곧 공개하겠다고 예고하며 “잊힌 과거지만 (당사자들은) 빨리 진실규명에 협조해라”고 강조했다.

 

** 위 기사는 <서울의소리>에 게재된 내용을 재게재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