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의원, 24일 광주서부경찰서에 성추행 의혹 고발장 제출
"2차 가해 행위 용납 않을 것...평생 사죄하며 책임지겠다"

양향자 의원(민주당. 광주서구을)이 자신의 특보이자 사촌동생의 여직원 성폭행 의혹에 대해 24일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하고 처음으로 공개 입장을 밝혔다.

고발장에는 양 의원의 광주지역사무소 특보이자 사촌동생이 양 의원의 당선 이후 수 개월간 같은 사무소에서 근무한 여직원 ㄴ씨를 수차례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래 양향자 의원 입장문 전문 참조)

양향자 의원(민주당. 광주 서구을).
양향자 의원(민주당. 광주 서구을).

광주경찰청은 해당 사건을 여성대상범죄 특별수사팀에서 담당토록 할 예정이다.

앞서 양향자 의원 광주지역사무소 특별보좌관이자 50대 초반 외사촌 동생인 ㄱ씨가 20대 초반 ㄴ여비서를 여비서 동생 취업을 미끼로 수차례 성폭행, 성추행한 의혹에 대해 양 의원은 지난 14일 첫 보고를 받은 후 사법당국에 고발을 하지 않아 비판여론이 일었었다.

다만 양 의원은 23일 일부 언론 보도 이후 <광주in>과의 전화통화에서 "보고를 받은 직후 지역사무소 사무국장, 성범죄 당사자인 특보 등 3명을 직무배제했으며, 이같은 사실을 민주당 원내대표, 광주시당위원장, 민주당 젠더폭력신고센터에 알렸다"고 밝혔다.

또 21일에는 피해자자로부터 면담 요구를 받고 광주에서 만나 상황을 들었다고 밝혔다.

양 의원 특보의 성범죄 의혹을 접한 지역정가와 여성계에서는 양향자 의원이 14일 최초 인지 이후 8일 동안 사법당국에 고소고발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의문점을 제기한 바 있다.  

또 지역정가에서는 "양 의원의 최초 인지 시점이 14일 이전이었으며, 21일 피해자 만남 이틀전에 이미 피해자 부모와 만남 등이 있었다"며 "양 의원실 내부에서도 사안의 해결을 놓고 갑론을박이 오고 갔다"는 전언이 나오기도 했다.

따라서 양 의원이 23일 언론에 밝힌 내용을 두고 특보의 성범죄 의혹에 대한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다르거나 감추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는 비판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또 양 의원으로부터 직무에서 배제된 일부 당사자는 언론의 보도 내용에 '일부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의 해명을 언론과 주변에 내놓아 더더욱 사건 축소 또는 은폐 의혹이 강하게 일었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송갑석)도 일부 언론에 양 의원실 성범죄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의 보도가 잇따르자 부랴부랴 23일 양 의원에게 공문을 보내 '양 의원의 해명이 피해자에게 또 다른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취지의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이날 양 의원의 경찰 고발은 14일 이후 9일만에 피해자 부모 만남 이후 6일만에, 피해자 면담 이후 4일만에 접수했다. 늑장 경찰 고발 배경을 놓고 양 의원의 투명한 입장이 필요한 대목이다.  

양 의원은 이날 고발장 접수 이후 언론에 내놓은 입장문에서 "저희 지역사무실에서 발생한 성추행 문제와 관련하여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분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번 일의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 평생 사죄하며 책임지겠다"며 "또 피해자를 위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하겠다. 저를 포함하여 2차 가해가 될 수 있는 그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해자로 지목된 양 의원 특보 ㄱ씨는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 다르다'는 취지로 주변 지인들에게 성범죄 의혹을 극구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ㄱ씨는 '경찰에 충분히 소명한 후에 사실관계를 내놓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상임대표 김란희)도 24일 민주당 중앙당과 광주시당에 각각 '양향자 의원 특보 성폭력 사건에 대한 질의서를 발송했다.

광주전남여연은 질의서에서 '성폭력 피해에 대한 정보가 아닌 민주당의 성폭력 사건 처리 과정을 질의한다"며 "△민주당 젠더폭력신고센터에 접수된 후 경과 △ 조사위원회/자문위원회/심의위원회 등에 외부위원 구성 정도와 이후 진행 절차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어떤 조치
등"을 질의했다.

이처럼 양향자 의원 특보의 성폭행 의혹은 양 의원의 경찰에 고발장 접수 이후에도 "투명하지 못하다"는 문제제기를 받고 있다.  

 

양향자 의원 입장문 [전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양향자입니다.

저희 지역사무실에서 발생한 성추행 문제와 관련하여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 사건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제게 있습니다. 피해자 가족분께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드렸습니다. 거듭 사과드립니다.

피해자를 위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2차 가해가 될 수 있는 그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24일 오늘 저는, 직접 광주서부경찰서에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저희 지역사무실에서 근무했던 가해자에 대한 수사를 공식 의뢰했습니다.

한 치의 의혹도 남기지 않을 것이며, 무관용의 원칙 아래 철저히 조사할 수 있도록 수사에 적극 협력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께서 어떤 위해와 어려움도 겪지 않도록 저 자신부터 주의하고 또 주의하겠습니다.

사건 인지부터 현 시간에 이르기까지 피해자와 그 가족께 상처가 됐던 모든 행위에 대해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합니다.

누차 말씀드리지만 이번 일의 모든 책임은 제게 있습니다. 피해자의 완전한 명예회복과 완벽한 일상 복귀를 위해 제가 해야 하는 모든 일을 하겠습니다.

다시금 피해자와 그 가족 여러분께 큰 고통을 드리게 된 점에 대해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도 심려를 끼치게 되어 매우 죄송합니다.

평생 사죄하며 책임지겠습니다.

2021년 6월 24일

양향자 의원 (민주당. 광주서구을)

 

 

 

관련기사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