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활동 보장 해고철회 요구하며 단식농성 26일째
14일 오전 10시15분께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이송

노조탄압 중단과 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26일째 단식농성투쟁을 이어온 김영옥 민주노총 금속노조 호원지회장이 14일 오전 26일째에 건강악화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 지회장은 회사 쪽이 민주노조 활동을 노골적으로 탄압하고 조합원을 해고시키자 지난달 19일부터 호원 회사안에서 단식농성을 전개해왔으며, 민주노총 광주본부, 금속노조광주전남지부, 진보당 광주시당이 연대 천막농성을 펼쳐왔다.

김영옥 민주노총 금속노조 호원지회장이 노조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회사 안에서 14일 현재 26일째 단식농성을 전개하다가 이날 오전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 중이다. ⓒ민주노총 광주전남지부 제공
김영옥 민주노총 금속노조 호원지회장이 노조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회사 안에서 14일 현재 26일째 단식농성을 전개하다가 이날 오전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 중이다. ⓒ민주노총 광주전남지부 제공

김 지회장은 13일 오후부터 건강상태가 급속하게 악화돼 이날 오전 광주 광산구 한 병원에서 부정맥과 저혈당 저혈압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호원지회는 김 지회장이 이날 병원으로 이송돼자 노조 간부 등 조합원들이 김 지회장의 단식농성장에서 3일씩 릴레이 농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금호타이어노조원 등도 호원 회사 정문에 컨테이너 농성장 4곳을 설치하고 연대투쟁에 나섰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관계자는 "민노총 산하 노조 그리고 시민사회와 함께 연대투쟁을 통해 기필코 노조탄압 중단과 해고자 복직을 이룰 것"이라며 "김 지회장의 병원 이송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또 호원대책위 주최로 매일 저녁 8시 회사정문에서 연쇄 민주노조 사수와 해고철회를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호원지회는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노조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지난 9월 28일 해고된 김영옥 금속노조 호원지회 지회장이 악질적인 사측의 노동탄압에 맞서 민주노조 사수와 조합원의 인간다운 삶 보장을 위해 26일째 단식투쟁을 전개하다 결국 쓰러졌다"고 밝혔다. 

또 "노동자를 쓰다버리는 소모품 취급하며, 욕설과 반말이 난무하는 현장에서 인간적 모멸감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노동조합을 결성했던 금속노조 호원지회 조합원은 사측의 온갖 노동탄압에도 1년여의 시간을 싸워오고 있다"고 단식투쟁 이유를 강조했다.

호원대책위는 "사람이 목숨을 건 단식에도 사쪽은 어떤 해결책도 내오지 않고 오히려 현장 내 조합원에 대한 감시 통제를 강화하고 조합원을 탄압하는데만 혈안이 되어 있다"고 규탄했다. 

광주시민사회도 호원 회사 쪽의 노무관계가 전근대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호원지회 농성장 지지방문 등 연대투쟁에 나서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