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전문]

노조탄압 선도기업 ㈜호원을 규탄한다.

광주형 일자리 선도기업 ㈜호원은 인권유린과 노조탄압의 대명사가 되었다. 지난 1년간 ㈜호원은 인권무시, 부당해고 및 징계, 가족관계를 악용한 부당전직등 노조탄압을 계속했다.

이런 기업을 계속 방치하게 된다면 광주는 후진적 노사문화의 대표도시가 될 것이다.

민주화의 도시 광주는 5.18의 피맺힌 경험을 통해 ‘민주’를 늘 생각하는 도시가 되었다. 기나긴 군부독재가 청산되고 정치의 변화를 늘 이끌었던 도시가 광주다. 민주주의의 성장으로 누구나 자신의 권리를 마음껏 주장할 수 있게 되었다.

ⓒ광주인 자료사진
ⓒ광주인 자료사진

산업현장에서는 다수의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적극 제안할 수 있어야 민주주의다. 자신의 권리를 집단으로 주장하는 것이 바로 노동조합이다. 노동조합을 통해 주장을 마음껏 펼칠 수 있어야 광주의 민주주의가 시대에 맞게 계속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호원에서는 열악한 노동조건과 비인간적인 노무관리를 개선하고자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노동조합이 만들어지자 사측이 개입하여 어용노조를 만들고 1년 동안 노조를 말살하기 위해 온갖 탄압을 했다.

1년 동안 조사만 하는 노동청, 위법행위를 눈감아 주고 서류를 보완해 준 광산구청이 있었다. 스스로 권한을 축소해서 결국 사용자의 손을 들어준 지방노동위원회는 책임을 회피했다. ㈜호원이 1년동안 노조탄압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만들어 준 것이다.

문제는 노동조합을 탄압하는 ㈜호원이 광주시가 선정한 광주형 일자리 선도기업이라는 것이다. 노조활동을 이유로 부당하게 해고한 ㈜호원이 노사상생의 모델이라는 것이다. 광주형 일자리 정책의 옳고 그름을 떠나 표방하는 취지와 그 대표기업의 행동이 전혀 맞지 않는 것이다.

㈜호원은 지회장을 해고하고 많은 간부들을 징계했다. 조합원을 탈퇴시키고 노동조합을 와해시키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 호원은 지난 6월 자회사에 희망퇴직공고를 하고 정리해고를 하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을 막기 위해 신규입사자를 전원 계약직으로 고용했다. 그 숫자가 30여 명에 이른다. 안정적인 일자리 정책과도 상반되는 것이다.

㈜호원의 문제는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 금속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와 행정심판에서 확인한 것은 ㈜호원이 경기도 평택에 있는 자회사에 30~50명 정도의 노동자를 파견근로 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명백한 ‘불법파견’이다.

광주형 일자리 선도기업으로 지난 2019년 선정된 ㈜호원은 각종 세제혜택, 자금지원 등 수많은 혜택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주시는 광주형 일자리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광주글로벌모터스를 설립했다. 광주시와 현대차 그리고 시중은행이 투자하고 지역의 기업들이 이에 투자했다. ㈜호원은 자동차 부품업체 최대 규모인 30억을 투자해서 광주시의 정책에 힘을 실어주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글로벌 모터스에서 첫 생산하는 신규차종의 많은 부품을 호원이 납품할 예정이다. 연간 7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AX1의 생산이 예정대로 된다면 ㈜호원은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다.

현재 광주에서는 노조탄압, 정리해고, 계약직 위주 채용, 불법파견을 진행하는 회사가 노사상생의 모델로 인정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기업이 투자하면 광주시는 지원해주는 것이 광주형 일자리가 아닐 것이다. 광주시는 판단해야 한다.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노조탄압 기업의 손을 들어줄 것인지 노동자의 인권을 보장하는 광주의 정체성을 지킬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부당해고 노조탄압 ㈜호원을 규탄한다.

광주시는 ㈜호원의 광주형 일자리 선도기업 선정을 취소하라

노동청은 늑장수사 중단하고 부당노동행위 처벌하라

광주에는 필요없다. 노조탄압기업 퇴출하라

2021년 1월 21일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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