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새 대통령에 바란다]

우리는 절박한 정권교체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것을 ‘간절함’이라고 했다. 간절함은 국민이 주인이다.

필자는 대통령 선거 전날 이미 당선을 생각하면서 이상현 기자로부터 원고 청탁을 받았다. 그만큼 제19대 대통령은 천만 촛불 바다 물결이 출렁거리는 것을 확인하면서 민심을 믿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한달에 한 번씩 쓰고 있는 <광주일보> 종교칼럼(2017년 4월28일)을 먼저 나누고자 한다.

대통령 하나

“ 2017년 5월 9일 대통령 선거날이다. 촛불시민의 위대한 승리의 역사다. 불의한 권력을 끌어내렸다. ‘촛불시민혁명’이 만들어 낸 사상 초유의 조기대선이다.

장헌권 목사(서정교회)

현직 대통령을 탄핵과 파면시키고 구속까지 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하나다. 바로 역사와 정의를 올곧게 세우겠다는 천만 촛불꽃이다.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길은 이제 시작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친일반민족 범죄집단에 뿌리를 둔 국정농단 범죄자들을 심판하는 길이다. 또한 적폐를 청산하는일이다. 특히 세월호를 가라앉힌 자들, 아무도 구하지 않았던 자들, 아무도 구하지 못하게 했던 자들, 세월호를 영원히 가라않히려던 자들이 있다. 사람이 아닌 사람들이다. 인간됨을 포기하는 자들에 대한 분노와 저항이다. 미수습자들을 수습하는 일과 진상규명을 위하는 일이다. 생명의 존엄성과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일이다.

또한 한밤중에 기습적으로 한미 당국이 사드 레이더와 발사대등 주요 장비들을 소성리 롯데 골프장으로 반입을 했다. 반입하는 과정에 군 당국은 경찰병력을 대거 동원하여 소성리로 향하는 모든 길을 봉쇄했다. 평화기도회를 진행중인 종교인들과 주민들을 폭력적으로 끌어내는 등 군사작전을 방불케 한 탄압을 했다.

우리 모두는 평등하고 행복한 세상 평화와 번영의 세상을 만드는 일이 시대적 과제다. 세월호 이전과 이후의 사회다. 또한 촛불 이전과 이후 다른 ‘새로운 대한민국’이다. 하지만 지금 대선후보와 각 정당은 촛불민심과 무관하게 보인다.

촛불의 요구는 개혁이다. 정치는 물론 경제,사회 개혁이다. 그러나 국정농단의 책임 있는 구여권 후보들은 색깔론을 다시 꺼냈다. ‘북한 주적론’ ‘유엔 북한 인권 결의안 문제’‘친북 좌파’낙인 찍기가 난무하고 있다.

오늘은 충무공 이순신이 태어난지 472주년이다. 이순신 리더십이다. 그는 한산해전을 비롯한 많은 해전에서 연승할 수 있었던 것은 기본과 원칙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충무공은 매일밤 허리끈을 풀지 않고 잠을 잤다. 겨우 서너 시간을 잔 후 일어나서 사람을 불러 일을 의논하기를 날이 샐때까지 했다. 이처럼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한 결과이다.

새로운 세력교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원칙 리더십이 필요하다. 충무공 리더십은 신뢰다. 물질적으로 가진것은 적었지만 ‘신뢰’라는 재산을 크게 쌓았다. 그가 주위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정직하고 원칙에 충실한 몸가짐 때문이다.

국정농단의 결과가 무엇인가. 뇌물로 정직하지 못한 불의한 정권의 끝을 우리는 보게 되었다. 정직과 신뢰의 리더십 상실이다. 정직과 진실은 내면적 가치다. 인격의 리더십이다.

정치인들에게 인격을 찾는다고 하는 것이 웃기는 일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인격이 없는 리더는 세상을 병들게 하는 것이다. 나라와 민족이 멸망으로 가는 길이다. 성경에 의인 열명이 없어서 소돔과 고모라는 멸망했다. 대한민국이 망하는 길은 자명하다.

인도의 ‘야무나’ 공원에는 간디의 추모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한켠에 <마하트마 간디가 말한 7가지 악덕>이라는 비석이 있다. ‘철학없는 정치’ ‘도덕 없는 경제’ ‘노동 없는 부’ ‘인격 없는 교육’ ‘인간성 없는 과학’ ‘윤리 없는 쾌락’ ‘헌신 없는 종교’ 다.

이제 새로운 대통령 하나는 ‘철학 있는 정치’‘도덕 있는 경제’ ‘노동 있는 부’ ‘인격 있는 교육’ ‘인간성 있는 과학’ ‘윤리 있는 쾌락’ ‘헌신 있는 종교’ 없음에서 있음으로 바꾸는 간디 리더십이다

김남주 시인 <대통령 하나>

대한민국 태어나고/마흔 살/나 태어나고/마흔 살//불혹의 나이에/나 꿈 하나 있지 암 있고 말고/대한민국에서 나 꿈 하나 있고 말고//그 꿈/철창을 부수고/저 들녘 농부의 마당으로 뛰어나가/그 꿈/담벼락을 넘어뜨리고/저 거리 노동자의 일터로 달려나가/대통령 하나 만드는 일이지//부자들 정치헌금으로가 아니고/미국산 밀가루와 화약가루로가 아니고//우리네 농부들 흙 묻은 손으로/찰흙으로 빚어내/우리네 노동자를 뜨거운 입김으로 달구어진/그런 대통령 하나 만드는 일이지//꼭 하나 죽기 전에 만드는 일이지/등은 동해바다 건너 태평양을 등지고/가슴은 사천만 가슴으로 숨쉬고/척추는/남에서 북으로 뻗어/태백산맥으로 일어서는/

그런 대통령 하나//”

드디어 촛불 혁명은 이제 시작이다. 진보성향의 정치다. 그동안 보수정권을 통해서 곪아 터진 국정농단이다.

19대 대선결과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하에서 정치는 물론 경제.사회.외교안보 등 각분야의 9년 실정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었다. 바로 보수 정권 국정농단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다.

낱낱이 이명박 정권때부터 적폐청산 하는일이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성공하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성공과 실패의 기준은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 이게 나라냐는 탄식의 근본 원인은 국가권력의 사유화다. 국정농단이다. 국가 시스템 붕괴다. 그 중심에 청와대, 검찰, 국정원이 있다. 부패하고 불의한 권력기관부터 대수술해야 한다. 바로 협치를 통한 개혁이다. 연대를 통한 청산이다.

필자는 성경을 통해서 좋은 왕과 나쁜 왕에 대한 성경 열왕기 기자의 평가기준이다. 성경에는 좋은 왕과 나쁜 왕에 대한 논평이 기록되었다. 좋다 나쁘다를 평가할 때 한 모델 왕을 제시한다.

좋은 왕의 모델로서 다윗왕을 제시한다. 왕국의 번영은 왕의 정치적인 행정력과 사법적인 판단력과 종교적인 제도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법에 순종하는 태도에 달려 있다.

여기서 하나님의 법이 바로 촛불 민심이라고 본다. 이제는 시민 민주주의다. 문재인 정권은 시민정치의 절규를 감당해야 한다. 제왕적인 대통령이 아닌 시민의 광장 광화문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촛불은 시민정치 시민 민주주의 시작이다. 이제 시민이 주도권을 가지고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한다.

제19대 대통령선거 선거공보를 다시 찾아서 찬찬히 읽어보았다. “나라를 나라답게 든든한 대통령” 더불어 민주당 문재인이다.

“민심이 천심이었습니다.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나라를 구한것은 국민이었습니다. 부패한 권력을 평화로운 방법으로 자랑스런 국민이 감당해 주셨습니다. 우리 국민은 위대했습니다. 더 준비된 대통령 문재인이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겠습니다.”

든든한 대통령.국민통합 대통령.일자리 대통령 일자리 상황판을 만들어 직접 챙기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청와대는 24시간 깨어있겠다. 광화문 대통령 국민 편에 서있는 대통령이 되겠다.

“내 말을 끝까지 귀 기울여줄 사람. 검사도 대형로펌도 마다하고 인권변호사가 되어 묵묵히 국민 속으로 걸어간 사람. 바르고 똑똑하며 정의롭고 정 많은 우직한 사람”등 선거공보에 나오는 이야기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다. 비정규직,장애인,청년,여성,소수자,노동자,노인 농민,빈민,영세 상인,중소 영세기업인 등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신음하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길 바라는 세월호 가족의 마음이다.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 협의회가 발표한 내용이다.

미수습자의 조속하고 진정성있는 수습이다. 또한 강제 중단된 세월호 특조위를 가동해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일이다.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일이다. 그리고 기록과기억의 추모하는 일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호남발전을 위한 획기적인 정책추진과 호남인사 탕평이다. 호남 발전을 이루는 진정한 민주연립정부를 원하고 있다. 광주 호남의 기득권정치세력을 청산하고 호남에서 유능하고 능력있는 새로운 젊은 인재들이 성장할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광주와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광주 정신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위한 저항정신이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대동정신이다. 바로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게제되는 역사적 당위다.국민만 바라보고 바른길로 나가라!

선거 벽보 앞에서 1)

인적 뜸한 시간/작은 철망 사이로 가로등 불빛 하나/꾸벅꾸벅 졸고 있는 동안장미 꽃봉오리가 기도한다// 가던 길 멈추고 일렁이는/비닐 집안을 기웃거려 보면서/ 사람 하나 찾는다// 저마다 내밀고 있는 숨결들/화려한 옷 걸치고 손짓으로/표밭에 달콤한 침을 흘리고 있다// 그때 가슴속에 담아둔/옥중시가 입안에서 굴러다닌다// 눈빛에 박힌 우직한 한 사람/ 끝이 좋은 사람/ 뒷모습이 보인다//활짝 핀 촛불꽃이싸목싸목 뒷짐지고 걷는다// 

1)졸시 -한겨레 신문 2017년 5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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