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명 칼럼] 마지막 국민의 심판
[이기명 칼럼] 마지막 국민의 심판
  •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 승인 2015.08.24 11: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못 된 정치, 못 난 국민.

잘 난 자들아! 들어라.

니들은 천년만년 오래 살 지 모르지만 힘없는 민초들은 니들 한마디에 깩소리도 못하고 죽는다. 평화롭게 말로 하고 살면 하늘에서 벼락 친다더냐.

바닷가 모래알 같은 목숨이지만 하늘 아래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목숨이란다. 니들 가족도 너 죽으면 땅을 치고 통곡을 한단다. 지금 남북한의 수천만 힘없는 목숨이 얼마나 벌벌 떨며 사는지 알기나 하느냐. 전쟁 나면 남북한은 폐허가 되고 그 위에 남는 건 우리들의 죽음뿐이다.

부모를 잘 만나서 호강하고 사는지 몰라도 니들도 언젠가는 죽을 목숨이다. 죽기 전에 남 위해서 좋은 일도 좀 하면 안 되겠느냐. 좋은 일 하고 죽으면 니들 새끼들이 사람한테 칭찬 듣는다.

제발 부탁이다. 전쟁 나면 우리만 죽는다. 제발 전쟁공포 좀 사라지게 하고 폭탄 맞아 죽을 걱정 없이 밥 한 끼라도 마음 놓고 먹으며 타고 난 명대로 살다가 죽으면 안 되겠느냐.


전쟁이 눈앞에서 오락가락하고 대피소에 국민들은 벌벌 떤다. 8월 22일 오후 5시로 못 박아 놓은 전쟁 발발 시간을 앞두고 속이 곪아 터져 휘갈겼다.

■전쟁이 영화인줄 아느냐

▲ ⓒ국방부 누리집 갈무리

6.25 전쟁을 겪은 국민이 얼마나 살아남아 있을까. 전쟁은 영화가 아니다. 앞뒤에서 터지는 포탄 소리를 들으며 피난길을 걷는 소년의 눈에 북한군과 국군의 시체가 누워 있다. 전사자를 묻을 시간도 없는 전쟁이다. 그들의 영혼은 집에서 자식 돌아오길 하염없이 기다릴 어머니와 아내 곁으로 갔을까.

“이 자식들이 장난을 하나”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 대신 방송화면에는 서로 웃고 악수를 나누는 남과 북의 잘난 인간들이 쉴 틈 없이 나타난다. 남쪽의 김관진·홍용표 북의 황병서·김양건에게 엎드려 절을 올려야 할까. 포탄은 오고가지 않았다.

서울과 평양에 언제 포탄이 떨어질 줄 모르는 바로 그 시간, 우리 유소년 축구선수들 수십 명이 평양에 가 있다. 개성공단에는 남과 북의 국민들이 함께 땀 흘려 일하는 공장이 돌아가고 있다. 같은 시간, 화천·연천·포천·김포·강화·연평도 주민들은 지하 대피소에 들어가 쪼그리고 앉아 있다.

해가 지자 김포와 시흥에서 불꽃이 피어오른다. 뭘 축하하는지 몰라도 불꽃 축제가 벌어지고 있다. 남북전쟁에 전야제를 축하하고 있는 것인가. “이 새끼들이 장난을 하고 있는 건가” 국민들 입에서 욕이 안 나오면 동방예의지국의 양반 후손들이어서라고 할 것인가. 철 좀 들어라. 미친놈들아.

■전쟁 공포가 없었던 시절.

사실대로 말하자.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때 전쟁공포를 느끼고 살았는가. 포를 쏘는 적대행위가 있었는가. 보장된 평화는 아니라도 공포는 없이 살았다. 그 후 우리 국민은 겁에 질려 살았다. 이유는 지금 따지지 말자. 말이 길어진다.

방사청 비리도 따지지 말자. 전시작전권 문제도 따지지 말자. 지뢰폭발 다음 날 폭탄주 마신 고위 지휘관도 봐주자. 대통령에게 보고한 날짜도 까먹는 국방장관도 이해해 주자. 대변인이 부재중이라 대국민 브리핑도 못 한다는 국방부도 덮어주자. 당선 시절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던 국민의 절반이 지지철회로 돌아섰다는 여론조사(리얼미터)다. 왜 이렇게 됐는가.

지금은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만을 생각하자. 전쟁이 없는 세상이다. 김일성으로부터 이어오는 북한의 유일 체제는 이제 풍선을 날린다고 사라질 체제가 아니다. 박정희 독재도 궁정동의 총성이 없었으면 영구집권이었을 것이라는 것을 국민은 알고 있다. 국민의 염원은 평화다.

전두환 독재가 어땠는가. 국민의 힘이 아니었으면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국민의 힘이란 무엇인가. 국민을 하늘이라고 한다면 하늘은 국민의 마음이다. 이승만 독재가 4.19의 민심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제 국민이 바라는 천심은 무엇일까. 썩은 정치를 바꾸는 것이다. 바꾸면 된다.

정치는 성인군자들이 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 같은 인간들이 한다. 그런데 왜 국민들이 이를 갈고 혐오를 하는가. 정치판에만 들어오면 썩어 문드러지기 때문이다. 친일이 청산되지 않았다. 어느 국민이 법의 공정성을 믿는가.

준 사람도 받은 사람도 없는 뇌물을 받았다는 정황으로 최초 여성 국무총리이자 현직 국회의원은 5년 만에 대법원 판결로 2년 형을 받고 교도소로 간다. 위대하신 대법관 나리들의 판결이니 도리가 없다. 그러나 성완종이 뇌물을 주었다고 유서에 기록한 이인제·김한길은 검찰 소환에 배 째라며 건재하다. 이게 법이니 도리가 없다. 법을 심판할 법은 없는가.

국민의 대표인 심학봉 의원은 강간범이 됐고 건설 분양업자에게 억대 뇌물을 받은 박기춘은 구속됐다. 왜 이렇게 벌 받을 국민의 대표가 많으신가. 잘못된 법은 누가 심판하는가. 심판할 수 있는 것은 하늘을 대신하는 국민뿐이다. 4.19에 환호하던 국민과 5.18의 열광, 6.29 환희를 다시 갈망하는 국민의 염원은 자신들의 힘으로 이루어야 한다.

대법원 사형 판결 후 18시간 만에 집행해서 세계사법사에 이름을 떨친 사법살인(인혁당재건위사건)은 50년 만에 무죄가 됐다. 국민의 힘으로 찾은 민주주의 덕이다. 국민의 힘은 위대하다. 권리를 찾아야 한다.

국민이 가진 유일한 힘. 투표다. 가장 힘 있는 심판자가 될 수 있는 것은 국민이 공정하게 행사하는 투표로서 이룰 수 있다.

지역을 팔아먹는 썩은 정치. 지역에 매달리는 썩은 정치인. 몸에 어디를 눌러도 고름이 나오는 그들이 얼마나 국민을 우습게 아는가. 욕을 하면서 증오를 퍼붓는다고 해서 사라질 그들이 아니다. 그들이 다시는 정치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는 방법은 투표다. 국민이 확실한 심판자가 되어 투표로서 처단하는 것이다. 그자들을 추방하면 전쟁의 공포도 사라진다.

댓글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자들도 심판하고 투표율 조작을 하는 따위에 수작도 국민의 심판으로만 영구히 추방할 수가 있다. 여야를 가릴 것 없다. 나쁜 인간은 사라져야 한다.

신뢰 못 하는 인간의 법이 아니라 하늘을 대신하는 국민의 법으로 심판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