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당별 후보뽑는 경선과정 보도 무원칙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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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니터기간 : 2012. 2.27 ~ 3.2

새나라당과 민주통합당 등 여야 모두 4․11총선 후보자 공천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아마도 3월 첫 주면 모든 과정이 마무리돼 각 당 주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언제부터인가 경선과정이 훨씬 드라마틱한 경우가 많아졌다. 아마도 ‘공천=당선’이 되는 지역구가 많고, 정당별로 지역주의에 묻혀 소위 ‘텃밭’이 고착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광주전남의 경우도 대표적이다. 공천은 곧 금배지로 통할 정도다. 그러하니 경선과정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언론 또한 경선 또는 공천 추이를 민감하게 다룬다. 입지자들 또한 후보가 되기 위한 경선과정에 목을 맬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관심이 크고 중요한 과정인 공천과 경선과정에 대한 우리 지역 언론의 태도다. 지역언론의 경우 단 한곳도 경선과정을 어떻게 공정하게 다루겠다는 보도준칙을 갖고 있지 않다. 이미 두어곳의 지역신문이 ‘4․11총선 보도준칙’을 발표했지만, 4년마다 해오는 형식적 준칙인듯 하고, 현실적으로 사실상 지키지도 않는 구호들일 뿐이다.

그러나 문제는 오히려 본선보다 더 중요한 경선과정에 대한 언급은 없다. 지역구당 심지어는 10명 안팎의 후보자가 나서기까지 하는 다자구도인 상황에서 유권자의 판단을 도울 보도방법은 무엇인지, 공정보도 원칙은 무엇이어야 하는지 지역언론은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 지 묻고 싶다.

특히 근래 선거는 당만의, 후보만의 선거 나아가 언론만의 선거가 아니다. 국민경선방식이 도입되면서 경선과정에서부터 일반 유권자의 참여가 보장돼 있다. 그런데도 경선과정의 보도를 보면 마치 당과 후보, 언론 3자간의 선거처럼 보인다. 그 당은 민주당이요 민주당 후보들의, 그것도 현역의원들만의 선거처럼 비친다.

언론은 입맛대로 골라 현역이나 지명도 높은 후보, 광고 내준 후보 중심으로만 보도한다. 공정성, 균형성, 정책중심, 유권자 중심 같은 개념들은 아예 찾기가 어렵다.

이 참에 지역신문 그리고 언론 제단체들이 협심해 선거보도준칙 전반, 그리고 경선과정 보도에 대한 원칙들에 대해 틀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하고 싶다,

2월 마지막 한 주 지역신문 보도 역시 ‘오직 민주당’ 기사 일변도였다. 특히 주초 발생한 동구지역 ‘자살사건’이 한 주내내 언론을 도배하면서 민주당 외의 기사는 모든 신문에서 사실상 찾기가 어려웠다. 심하게 표현하자면 분석대상 7개 신문의 보도형식과 태도에 어떤 차별성을 찾기조차 어렵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또 광주 동구 사건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경선과정의 문제점에 대한 심층적이고 현장 중심적인 취재 보도물은 거의 없고 당 입장이나 후보구도 변화 예상 기사만 난무해 더 높은 기획과 취재력이 아쉬웠다.

광남일보 보도는 타 신문과 큰 차별성이 없었다. 민주당 공천사태에 대해 민주당내 반응과 여론을 마치 중계방송하듯 전달하는데 그치고 있다. 구조적 문제나 실태에 대한 집중보도 심층보도의 부재가 아쉬웠다.

광주매일신문 보도에는 일관성이 없었다. 2월 27일(월) 1면 머리기사는 “호남 물갈이 압박 현역 좌불안석”, 28일(화) 1면 머리기사는 “심의기준 ‘제각각’ 민심 역행 우려”, 3월 1일(목) 1면 머리기사는 “민주 ‘무원칙 공천’ 민심 분노”이다.

보도 기준에 일관성이 없고, 그 때 그 때의 상황에 맞게 기사를 작성하다보니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 28일에는 호남 의원들이 공천 개혁에 좌불안석이라고 하다가 3월 1일에는 민주당의 공천이 무원칙하다는 시민사회 진영의 주장을 머리기사로 실었다. 두 기사만 놓고 보면 공천 개혁을 실현하자는 것인지, 아닌지가 명확하지 않다. 편집국의 보도 방침이 명확치 않다 보니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 것이다.

광주일보도 민주통합당 기사로 지면을 도배하다시피 했다. 동구가 무공천지역으로 확정될 만큼 민주통합당의 광주지역 위상이 흔들리고 있음에도 여전히 언론의 민주통합당 사랑은 계속되고 있다.

이번 광주일보 기사중 ‘후보들의 홍보물 서울 집중’ 기사는 눈여겨 볼만하다. 지역 경제를 살리고 나라의 균형발전을 꾀하겠다고 하는 후보들이 보인 이중적 행태에 대해 지적한 좋은 보도물이었다.

남도일보 보도 역시 민주당 일색이었다. 민주당의 공천과정에 대한 잡음 등에 대해 현장중심의 기사보다는 당을 취재원으로 하는 기사들이 많았다.

무등일보는 후보동정에 진보당이나 무소속 등 군소후보 동정을 다소 늘리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민주당과 현역 중심인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고 있.

전남매일 동정보도도 역시나 민주당 예비후보 일색이었다.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비교를 통한 기획 및 심층기사는 찾아 볼 수 없었다. 특히 동구사건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사의 대부분은 민주당 관계자들의 인터뷰 내용이나 민주당 내부 각계의 입장들 뿐이었다.

전남일보 보도도 민주당 중심 기사가 많은 점은 비슷했지만 대체로 민주당 공천과정에 대한 비판과 지역여론을 전달하려는 태도는 타 신문과 다소 차이가 났다. 또 사설과 칼럼등으로 민주당을 비판한 점도 두드러졌다.

광주전남민언련 4․11총선 보도 모니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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