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민언련- 지역신문 보도 1차 보고서

광주․전남지역 19대 총선 신문보도 주간 모니터 1주차 보고서

정당·지역·성별 균형보도 원칙도 없는 지역신문 보도

- 모니터대상 : 광남일보 광주매일 광주일보 무등일보 전남매일 전남일보
- 모니터기간 : 2012. 2.13 ~ 2.17

4·11총선 각 당 후보자 접수가 마감한 가운데 각 당은 경선을 위한 컷오프 작업이 한창이다. 이에 따라 각 후보 캠프에서도 막바지 낙점을 받기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지역신문은 이들 후보들의 움직임을 많은 지면을 할애해 보도하고 있다.

이른 바 ‘정가소식’이나 ‘후보동정’ ‘브리핑’ 등의 이름으로 개별 후보들의 활동상황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는 형식이다. 이런 형식은 전 지역신문이 공통적으로 게재하는 후보동정보도형식으로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 모니터 대상에 든 신문은 모두 이런 형식의 동정보도 코너를 운영중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후보동정 보도코너가 매우 형식적인데다 심지어 특정 지역이나 정당, 특정 성(性)에 치우쳐 균형성을 크게 해치고 있다는 것이다. 독자에게 후보의 구체적인 정책이나 능력을 알게하기 보다는 지면 채우기 또는 특정 후보 홍보나 밀어주기를 위한 제작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게 하고 있다.

2월 20일 현재 광주전남에는 모두 20개(광주 8개, 전남 12개) 선거구에 모두 117명(광주 49명, 전남 68명)의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등록해 있다. 전체 후보자중 광주가 42%, 전남이 58%를 차지하는 셈이다. 그러나 지역신문이 다루는 후보자들 지역분포는 철저하게 광주중심이다. 분석결과 한 신문은 전남지역 예비후보 비중이 28.6%, 또 다른 신문 31.6%에 불과하다. 이는 보도자료 생산량이 많은 광주지역 후보들 중심으로 기사를 작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당별 비중은 더 심각하다. 현재 등록 후보를 정당별로 보면 117명 가운데 민주통합당 후보가 66%, 무소속 16%, 통합진보당 11%, 새누리당 5% 등이다.(수정) 그러나 한 신문의 주간 보도양을 보면 민주당 91%, 새누리당 9%, 또 다른 신문은 민주당 99%, 새누리당 1% 등이다. 지역신문들이 얼마나 특정정당 인물 위주로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지를 보여준다.

성별 비중도 문제다. 현재 광주전남 등록자 중 여성은 9명으로 8%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신문보도는 철저하게 남성후보 중심이다. 한 신문의 주간 보도 가운데 남성후보는 전체 소개 후보 4명 가운데 41명으로 98%를 차지한다. 다른 신문도 기사로 다룬 38명중 여성은 단 1명에 그치고 있다.

현역과 비현역, 즉 정치신인들에 대한 차별도 심하다. 등록후보자중 현역은 전체의 17%밖에 되지 않으나 실제 보도되는 후보중 현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안팎으로 거의 두배나 높다. 상대적으로 신인이나 비현역은 덜 다루어진다는 뜻이다. 특히 현역 가운데 광주지역 현역들에 대한 보도 비중이 높고 광주 특정 지역구에 나선 현역후보를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보도하는 신문사도 있었다.

내용적으로도 각 후보가 자체적으로 생산한 공약관련 보도자료나 사무실개소식 등에 치우쳐 쟁점과 분야별, 후보별 비교같은 형식이 아니다. 동일 날짜 보도의 경우 내용과 형식도 거의 비슷해 후보자들이 낸 보도자료를 그대로 싣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모니터링 결과 신문들의 후보동정 보도는 차라리 없애거나 보도방식을 대대적으로 바꾸었으면 좋겠다는 판단이다. 지금같은 형식의 동정보도는 과거 지역구가 적고 출마자도 많지 않던 오래 전 선거보도 양식으로 판단된다.

지금은 지역구도 늘고 지역 출마자가 100명도 넘는 상황인데 매일 10여명씩의 후보자만 소개하는 이런 식의 동정보도 자체가 편파시비를 낳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광주중심, 현역중심, 남자중심의 보도가 그런 폐해다.

또 보도를 굳이 한다면 무작위로 단순히 동정만 보도하기보다는 지역구별로 돌아간다든가, 개소식만 따로 모아 보도한다든가, 사진을 빼고 훨씬 더 많은 후보의 동정을 소개한다든가 하는 방식으로 많은 후보에게 기회를 주는 방식도 검토했으면 한다. 아울러 아예 동정보도형식을 없애고 지역구별 후보자들의 공약이나 활동상황을 비교보도하는 식으로 바꾸는게 현실적일 것으로 보인다.

2012년 2월 20일

광주전남민언련 4․11총선 보도 모니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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