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판적 민주당 지지 심각하다
지역신문 스스로 민주당 고착구조 당연시하는 보도태도

- 모니터대상 : 광남일보 광주매일 광주일보 남도일보 무등일보 전남매일 전남일보
- 모니터기간 : 2012. 2.20 ~ 2.24

선거가 없을 때는 일반시민의 여론은 물론 지역언론조차 지역정치의 최대 현안으로 ‘민주당 1당구조’를 비판한다. 정치지형이 다변화 다원화 하지 못한 데 따른 많은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고, 따라서 이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정작 선거때만 되면 지역언론은 오직 민주당의, 민주당을 위한, 민주당에 의한 보도로만 도배를 하는 느낌이다. 물론 지역 특성상 민주당 후보가 많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엄연히 다른 당들이나 무소속 후보들이 엄존하는 현실이고, 1당지배적 구조가 지역 정치발전에 일정부분 폐해를 낳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지역언론의 보도태도가 문제가 있음은 당연하다. 마치 지역언론 스스로가 이 왜곡된 구조를 고착화하려는 듯한, 정당화시키고 영속화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한 주 동안의 지역신문 보도도 1면과 정치면 거의 모든 총선관련 기사가 ‘민주당 발(發)’이거나 ‘민주당 후보들을 위한’ 기사들이었다.

광주매일신문 역시 여전히 민주당 일색의 보도로 채워지고 있다. 20일의 경우 1면 머리기사 “‘호남물갈이’ 공천개혁 가늠자”, 3면 “민주 서구갑 ‘전략공천설’ 민심 술렁” 기사, 4면 “MB 4년, 부패•무능•부실” 기사 등 거의 민주당 관련기사이다. 지난 주에 이어 계속 민주당 일색의 보도가 연일 이어지는 상황이다. 3면에 “서구을•순천 ‘야권연대’ 희생양되나”정도가 통합진보당 관련 기사이다.

남도일보 역시 모니터 기간 내내 1면에 총선관련 기사를 싣고 있으나 모두 민주당 경선과정에 대한 기사뿐이다. 또 ‘격전지 민심탐방’의 경우 기사내용이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들 중심으로만 언급하는 편향성을 계속 보이고 있다.

전남일보는 20일자 1면에 예비후보들 32명을 대상으로 한미FTA등에 대한 입장을 싣는 비교적 신선한 기획을 선보였으나 정작 참여 후보들은 모두 민주당이었다. 답변이 없었을지 모르겠지만 의도적으로라도 타당이나 무소속 후보들을 배려하거나 끼워넣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광주일보와 무등일보, 전남매일, 광남일보 역시 민주당 컷오프 과정에 대한 상세한 보도가 주요기사로 다루어지긴 마찬가지다. 이들 기사는 대개 1면 등 주요면에 비중있게 다루어지고 있다. 민주당의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과 관련한 상황을 마치 중계방송하듯 계속 비중있게 다루는 것도 거의 모든 신문이 비슷한 방식이다.

이런 와중에 ‘선거운동 방식’,‘정책실종의 문제’ 등 1면에 선거 관련 트렌드를 5일연속 집중적으로 다룬 광남일보의 보도, ‘동원선거의 문제’를 다룬 무등일보와 전남일보 등의 사설이나 칼럼(24일), ‘유권자의 참여로 호남정치 위기를 극복하자’는 광주일보 보도(21일 1면) 등은 비교적 나은 기획 또는 기사물로 꼽힌다.

한편 어느 선거나 마찬가지지만 선거운동이 치열해질수록 문제가 되는 것이 예비후보자들의 불법, 탈법, 편법 선거 운동이며 언론이 이런 문제에 대해 집중적이고 치밀한 보도를 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마침 이 지역 장성에서 지난 22일 한 후보가 불법으로 모바일선거인단을 대리접수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드러났다. 그러나 지역신문들은 이 사실을 대부분 경찰발표로 처리하는 수준이었다.

연일 ‘돈선거’ ‘동원선거’를 우려하는 기사를 써온 점을 고려하면 이 부분에 대해 생생한 현장취재와 다른 후보들 사정에 대해 더 밀착해서 취재보도하는 태도가 부족했다.

불법운동이 무성하다는 말로만 대신하고 언론의 사명인 사실확인에는 소극적이고, 선거보도에서 중요한 검증의 절차를 신문이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기자들이 발로 뛰며 신청단계에서의 구체적인 불법, 탈법 사례를 취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광주전남민언련 4․11총선 보도 모니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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