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길>을 바칩니다

‘드디어’라는 말을 쓴다. ‘드디어’다. 드디어 <진실의길>이 창간됐다. <진실의길>이란 제호를 보면서 울었다. 얼마나 기다리던 이름이었든가. <진실의길>, 그 이름을 가슴에 품고 봉하에 갔다. 부엉이 바위를 찾았다.

‘대통령님. 드디어 <진실의 길>이 나왔습니다. 기뻐해 주십시오.’

내겐 대통령님의 웃는 모습이 보인다. 약간 쑥스러운 듯, 선량한 미소가 보인다. 참 좋으실 것이다. 사람들은 그럴 것이다. 그까짓 인터넷매체 하나 만들고 웬 수선이냐고 할지 모른다. 인터넷매체 정도는 하루에 몇 개씩 만들 수 있다고 할지 모르지만 우리 <진실의길>의 경우, 수년 동안 애를 썼고 피와 땀과 눈물로 빚어 만든 매체다.

오늘의 조중동이나 방송매체를 <진실의길>과 함께 입에 담으면 <진실의길>에 대한 모욕이다. 우리는 조중동류의 언론을 언론이라 부르지 않고 쓰레기라 부른다. 이제 그들의 존재는 역사 속에 희미한 그림자로 남게 될 것이다.

정치권력에 편승해 그들의 입이 되어 독재를 찬양하고 민주인사를 모함하고 민주언론을 적으로 몰아갔던 거대언론들의 해악이 얼마나 악랄했는지는 다들 알고 있다. 그들 자신도 알 것이다.

참여정부가 출발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조중동을 거론했다. 대통령은 분명히 말했다. 자신이 대통령이 됐기 때문에 그들도 달라질 것이라고.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잠시 엎드린 채 숨을 죽이고 칼을 갈고 있었을 뿐이다. 그리고 전직 대통령 등에 칼을 꽂았다. 죽임에 동참했다. 아니 공동주역을 했다.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죄악이다.

지금 조중동 출신들의 몰골을 보라. 악의 화신들 같다. 대통령 측근이란 위세를 빌어 호가호위하던 인간들. 조선일보의 김효재 신재민, 동아의 최시중, 중앙의 김두우, 그 밖에도 꼽으라면 발가락까지 빌려와도 모자란다. 이들의 뻔뻔함에 기가 질린다. 이것이 언론인의 썩은 모습이었다. 전두환 독재 시절에 허문도가 무색하다.

<진실의길>은 그동안 숨겨져 왔던 비리를 밝힐 것이다. 국민들은 비로소 비리와 범죄의 실상을 알게 될 것이다. 숨죽여 치사하게 살았던 기자들이 입을 열었다. MBC, KBS, YTN 기자들이 몸부림치며 일어섰다. 김재철 사장은 어디가 있는가. 수배자처럼 이름이 떠돈다. 이렇게 살려고 그렇게 설쳤는가. 후배들에게 부끄러운 언론인은 사라져야 한다.

‘뉴스타파’와 ‘나꼼수’가 폭풍 같은 바람을 일으키는 것은 국민의 요구다.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야당 대표실 도청사건이 해결됐다고 마음 놓는다면 김인규는 기자 노릇 헛했다. 전두환 리포트는 그렇게 씩씩하게 했지만 이제 후회하고 있을 것이다. 하나 둘이 아니다.

천안함의 숨겨진 진실, 정수장학회의 진실, 선관위 디도스 공격, 박희태 돈봉투, 내곡동 땅, BBK의 질실, 국민들이 알아야 할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진실의길>은 그 진상을 밝혀내기 위해 ‘길’을 뚫는다.

부엉이 바위를 바라보면 다시 한 번 약속했다. 우리들의 매체가 필요하고, 한마디 말을 해도 진실한 우리의 말을 할 수 있는 매체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던 대통령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킨다고 다짐했다.

사람들은 <진실의길>을 친노매체라고 한다. 친노매체가 어떻단 말인가. 친노매체란 공정하다는 보증수표라고 자부한다. 그렇게 살 것이다. 우리에게 금지구역은 없다. 여야를 막론하고 친노고 친박이고 같다. 차별이 없다. 잘하면 격려할 것이며 못된 짓 하면 비판을 받을 것이다.

국민이 알아야 할 진실

국민들은 자신들의 기존 생각과는 영 다른 새로운 매체를 대하게 될 것이다. 조중동에 익숙한 독자들은 머리가 띵 할 것이다. 혼란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바로 익숙해질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진실의길>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여러 가지로 서투른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장애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장애를 뛰어넘는 <진실의길>이 될 것이다.

계속되는 왜곡 편파 허위 과장 날조를 일삼아 왔던 기존언론에 익숙해 왔고 그래서 거짓을 진실로 여겼던 국민들의 인식이 바뀌고 거짓과 진실을 구별하는 상식인이 되는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노무현 대통령은 사람을 평가할 때 그 사람 주위에 누가 있는지 살피라고 했다. <진실의길> 창간을 위한 발기인들의 면면을 보면서 사람들이 놀란다. 어쩌면 저런 사람들이 모두 발기인이 됐느냐고 한다. 그들이 모두 우리와 함께 할 것이다. 발기인들은 우리 언론을 위해 헌신해 왔고 박해를 받았다. 그들이 우리를 믿는다. 신뢰를 보낸다. 신뢰가 힘이다.

MBC노조가 파업을 하고 있다. 김재철 사장은 회사에 출근도 못한다. KBS 기자들도 파업을 할 것이라고 한다. 종편은 0%대의 시청률을 초라하게 과시하고 있다. 나쁜 놈들이 우글거리는 세상이라 할지라도 좋은 인간이 많듯이 정론을 벗어난 언론인이 아무리 창궐한다 해도 바른 언론의 길을 걷는 언론인이 많다는 것을 안다. 그들도 <진실의길>을 지켜 줄 것이다.

험난한 가시밭길임을 잘 안다. 열악한 조건 속에서 험로를 헤쳐나가기가 몹시 힘겨울 것이다. 각오는 되어 있다. 바른 언론에 목이 마른 국민들이 지켜 주리라고 믿는다. 노무현 대통령이 보고 계실 것이다.

대통령님. 불을 밝혀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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