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사회적 책임 촉구 1인시위 100일기념 '먹는시위' 진행
이색적인 시위방식에 시민들 호응 커...30여명 삼성생명 앞에서 '상추쌈 파티'

대낮 광주도심 한복판 인도에 밥통과 상추쌈 재료들이 하나 둘 모인다. 빨갛게 양념된 돼지고기와 텃밭에서 직접 기른 채소가 먹음직스럽다.

삼성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며 1인시위를 벌여 온 삼성의사회적책임을촉구하는시민모임(이하 삼사모)은 14일 오후 12시 1인시위 100일을 맞이하여 광주 동구 삼성생명 금남로지점 앞 인도에서 ‘상추쌈 파티’를 즐겼다.

▲ 삼성의사회적책임을 촉구하는시민모임 30여명은 14일 오후 12시 '삼성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1인시위' 100일을 맞이하여 광주 동구 삼성생명 금남로지점 앞에서 직접 준비해 온 밥과 추어탕 등으로 '상추쌈 파티'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인

“삼성생명 앞에 맛있는 점심식사가 차려져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 온 시민 30여명이 함께 했다. 지나던 발길을 멈추고 ‘한 쌈’하고 가는 시민 등 이들의 점심식사는 시종일관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상추쌈 파티는 지난 100일간 1인시위에 참여했던 시민들과 페이스북을 통해 모인 시민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뤄 참석하였고 한 솥 가득 밥과 추어탕을 준비한 이에서부터 즉석에서 호박엿을 사오는 이들까지 다양했다.

1인시위에 한 차례 참여한 인연으로 이날 상추쌈 파티에 함께했다는 전남대 철학과 대학원 이한나(24) 학생은 “지도교수인 김상봉 전남대 철학과 교수를 통해 여러 강연회를 접하게 됐고 삼성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고 있었다”며 함께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면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상추쌈 파티’ 자랑에 여념이 없고 즐거운 식사가 한창이었지만 ‘삼성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본연의 취지 또한 잊지 않았다. 점심시간 이동하는 시민들을 상대로 1인시위를 진행하며 ‘삼성공화국’이 되어버린 한국사회의 재벌 중심 문화를 규탄했다.

▲ⓒ광주인

최은순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장은 “자본의 힘으로 굴러가는 우리 사회는 ‘삼성공화국’이 될 정도로 삼성이 막강한 힘을 갖게 됐다”며 “젊은 세대들이 먼저 나서 사회적 문제에 대해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는 삼성을 규탄하고 책임을 촉구하는 것을 보고 힘을 보태러 왔다”고 밝혔다.

최 지부장은 ‘먹는 시위’라는 독특한 이날 행사에 대해 “나부터 즐거워야 모두가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고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텃밭에서 직접 기른 상추를 뜯어 온 사람도 있고 집 앞 보리수나무 열매를 따온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삼사모는 세습경영, 불법재산승계, 세금탈루, 정관계 인사에 대한 광범위한 뇌물, 무노조 경영과 노동자탄압, 태안 기름 유출에 대한 책임회피, 반도체 노동자의 산업질병 등 수많은 사회적 문제를 안고 있지만 책임 있는 문제 해결에는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삼성을 규탄하며 매일 오후 12시 삼성생명 금남로지점에서 1인시위를 진행했다.

삼사모는 “많은 사람들이 삼성재벌의 가공할 만한 불법비리를 폭로해도 삼성 족벌 이건희의 인면수심의 행보는 갈수록 도를 더하고 있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속담처럼 1인시위를 통하여 앞으로도 이 사회에 지배구조를 분석하고 올바른 지식을 토대로 실천할 수 있는 지점이 되도록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힘을 모아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즐거운 상추쌈 파티는 이날 하루뿐이었지만 ‘삼성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이들의 1인시위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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