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인터뷰] 민주노동당 화순군수 후보
“화순 자존심 세우는 기회...대안세력에게 힘을 달라”
“지속가능한 농촌 사업..지역 먹거리 체계 구축”
4.27 전남 화순군수 후보 등록이 12~13일 이틀간 이뤄진다. 화순군수 재선거는 최근 10년 동안 3번째 이뤄지는 것으로 그 어느 때 보다 ‘깨끗하고 능력있는 후보’에 대한 요구가 높다. <광주인>은 화순군수 재선거 후보들과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인물과 정책공약을 검증한다.
“4.27 화순 군수 재선거는 화순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기회다. 민중은 새로운 정치, 참신한 새 인물을 원한다”
11일 오후, 전남 화순군 화순읍 광덕지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4.27 전남 화순군수 재선거 민노당 백남수 예비후보가 이같이 말했다. 화순지역에서 단 한명의 기초의원 조차 없는 민노당의 후보지만 백 후보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아래 백남수 예비후보 약력 및 정책공약 참조)
백 후보는 “지난 10년간 특정 세력이 화순군정을 장악하면서 온갖 고소.고발이 끊이지 않는 등 지역민의 갈등의 골이 깊었다”며 “갈등이 한 축이 사퇴했으니 한 축도 자숙의 의미로 사퇴해야 한다”고 특정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백 후보는 또 “사퇴한 후보가 지역갈등을 조장하고 분열정치를 만든 책임이 있는 민주당을 지지한 것은 또 다른 재선거로 가는 조건을 주는 것”이라며 꼬집었다.
백 후보는 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계속 이어갔다. 백 후보는 “민주당 후보가 군수에 당선된 것은 불과 두 번 뿐으로 이것은 민심이 민주당에 내린 심판”이라며 “지역정치 부패의 원인을 제공한 민주당은 심판받고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여년간 화순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며 농민운동을 해 온 백 후보는 지난 6일 전국농민회총연맹이 ‘농민후보’로 추대하고 지지선언을 했다.
‘농민후보’ 백 후보는 ‘지속가능한 농축산업’을 위해 △지역에서 생산하고 소비하는 로컬푸드 시스템 구축 △생산은 농민이, 유통은 지자체와 농협이 책임지는 시스템 △나락값 7만원 보장 △친환경무상급식센터 운영 등을 약속했다.
나락값 7만원 보장에 대한 예산 확보 대책에 대해 백 후보는 “나락값 7만원 확보를 위해서는 연간 30억여원이 필요하다”며 “농촌 도시인 화순군의 한해 예산 4400억 중 30억 의지만 있다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백 후보는 “농업정책은 이제 질적 성장으로 가야 한다”며 “그동안 중앙정부의 농업정책에 따라만 갔던 방식에서 벗어나고 지역 먹거리 체계를 구축하여 농가 소득보전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백 후보는 농업 부흥 정책에 이어 낙후된 화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청년 일자리 늘리기에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 구체적인 계획으로 백 후보는 “공공기관부터 정수의 3~5%를 지역 청년 일자리로 할당할 것이고 이는 예산이 허용하는 한 정규직으로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백 후보는 “화순전대병원, 녹십자, 생약센터 등의 대부분의 일자리가 비정규직이듯이 그동안 기업을 유치하는 것만 생각하고 지역민 일자리 요구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청년, 여성 일자리 창출과 함께 화순에 거주하지만 생활권은 광주인 주민들이 화순에서도 생산적 기반을 마련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지역 경제 활성화 또다른 축으로 백 후보는 교육정책에 대한 계획도 전했다. 백 후보는 “화순의 학생들은 갈 수 있는 학교가 부족하다”며 “초.중.고교 1개씩 신설과 병합, 조정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백 후보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 무상교복 제공할 것이며 이 또한 지자체의 의지만 있다면 큰 예산 없이도 가능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새카맣게 그을린 얼굴에 굵고 투박한 손이 영락없는 ‘시골마을 수의사 아저씨’인 백 후보는 20년전인 1991년 화순읍에 백남수 동물병원을 개원하며 농민회, 청년회 출범을 함께 했다. “20년 넘게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사회 변혁을 부르짖고 변화와 혁신을 희망하는 마음으로 제 자리에서 묵묵히 살아왔다”고 백 후보는 지난날을 회고했다.
백 후보는 ‘일한 만큼 보장받는 사회’를 위해 ‘지자체부터 실천’을 강조했다. 백 후보는 “노동조합과 상인연합회의 활성화를 도와 노동자와 상인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요구하고 얻어낼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백 후보는 “지하철이 개통되면 소비자가 광주로 빠져나갈 것이고 대형마트가 화순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 지역 상권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눈에 보이는 대책은 아직이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당선 후를 그리는 백 후보는 ‘화합’을 강조했다. 백 후보는 “항상 겸손하게 여러 사람의 정책과 의견을 받아들이는 소통 구조를 만들 것”이라며 “지역 집권은 지역민의 권리를 찾는 것인 만큼 당선이 된다면 정당 이념을 떠나 정책연합 등을 통해 군정을 운영하여 지역민에게 권리를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백 후보는 “형식적이고 관변적인 행사가 아닌 정파와 이념을 넘어 군의회, 공무원, 여성, 노동자, 농민청년 각 지역일꾼 등을 망라하여 모두가 들어와 이야기하고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포럼을 만들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백 후보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이번 선거는 상당히 어렵고도 중요한 선거”라며 “그동안 지역 갈등과 분열을 일으키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던 전임 군수, 지도층은 반성해야 한다”고 다시 강조했다.
백 후보는 “그동안의 평가를 분명히 하고, 앞으로 대안세력이 될 인재들에게 힘을 실어줘서 화순이 쇄신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4.27 전남 화순군수 재선거 민노당 백남수 예비후보 약력 및 정책공약 백남수 예비후보 누리집 : http://blog.naver.com/427namsu |
선거사무소 풍경
한명의 유권자가 아쉽지만 백남수 예비후보는 수의사 업무를 놓을 수가 없다. 본보와의 인터뷰 중에도 축산 농가 민원상담용(?) 휴대전화는 쉴 새 없이 울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