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경선에서 승리한 손훈모 후보의 공천을 박탈하고 경쟁자였던 김문수 후보를 공천하였습니다.

민주당이 문제 삼은 것은 손훈모 캠프의 이중투표 유도행위와 손훈모 본인이 이중투표를 하였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손훈모 더불어민주당 전남 순천갑 예비후보가 지난 16일 민주당 후보 교체에 항의하며 서울 중앙당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손훈모 예비후보 제공
손훈모 더불어민주당 전남 순천갑 예비후보가 지난 16일 민주당 후보 교체에 항의하며 서울 중앙당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손훈모 예비후보 제공

이에 손훈모 후보는 이중투표 유도행위로 지목받은 카톡방에 올린 ‘경선투표 안내문’은 상대 후보인 김문수 후보도 유사한 홍보물을 발송한 바 있고, 다른 지역에서는 후보 본인이 직접 이중투표를 유도한 행위에 대해서도 ‘경고’로 처리한 것에 비해 본인의 ‘공천박탈’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손훈모 후보 본인이 직접 이중투표를 하고 인증샷을 단체 카톡방에 올렸다는 건에 대해서는 본인이 이중투표를 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하였습니다.

예배를 보는 도중 지지자가 인증샷을 본인에게 보내와 그것을 지지자 단체 카톡방에 전달한 것이라 해명하고, 본인이 이중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근거로 본인의 핸드폰 통화기록을 소명자료로 윤리감찰단에 제출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손 후보가 제출한 소명자료는 어인 일인지 최고위원회 회의자료에 올라오지 않았고, 최고위는 손후보의 이중투표를 인정하고 공천박탈을 결정하였다고 합니다.

공천박탈이 결정되고 손 후보는 급히 상경하여 최고위원과 이재명 대표에게 직접 소명을 하였다며, 좋은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다시 바뀌지 않았습니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손훈모 후보의 이중투표 의혹이 충분히 해명되었는데도 민주당은 일을 바로 잡지 않았습니다.

순천시민은 지금까지 민주당이 공천뒤집기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는 것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손 후보가 본인이 이중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명확한 소명에 대해 아무 해명 없이 공천뒤집기를 밀어붙이는 것에 절망하고 있습니다.

손훈모 예비후보가 이른바 ''찐명' 후보교체 공천파동'을 넘지 못하고 지난 21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붉히고 있다. ⓒ광주인
손훈모 예비후보가 이른바 ''찐명' 후보교체 공천파동'을 넘지 못하고 지난 21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붉히고 있다. ⓒ광주인

이제 순천시민은 김문수 후보가 이재명 당대표 특별보좌역인 '찐명'이기에 후보를 바꿔치기했다고 수근대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이에 분명하게 해명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민주당이 순천 공천뒤집기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는다면 부득이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로 규정하겠습니다.

순천의 권리당원과 투표에 참여한 순천시민의 민주적 의사를 훼손한 것에 저항하겠습니다.

손 후보는 ‘너무 억울합니다’라고 절규하였습니다.

그 절규는 비단 손 후보만의 절규가 아닙니다. 

순천시민의 절규입니다.

순천에서 호남에서 민주당 공천장은 영광임과 동시에 무한한 책임입니다.

그 공천장은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숭고한 정신이 깃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투쟁하고 행동하라고 했습니다.

'침묵은 악의 편'이라 하였습니다.

순천의 공천뒤집기를 바로 잡지 않는다면 순천에서 민주당 공천장은 수치와 굴욕의 상징이 될 것입니다. 두고두고 민주당의 수치가 될 것입니다.

이번 총선은 나라를 도탄에 빠뜨린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입니다.

전국에서 민주당과 야권에 압도적인 승리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합니다.

그러나 순천에서는 국회의원 1석보다 훼손된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우선하고 중요합니다.

손훈모 민주당 전남 순천갑 예비후보. ⓒ광주인
손훈모 민주당 전남 순천갑 예비후보. ⓒ광주인

민주당은 순천의 공천뒤집기를 해명하지 못한다면, 순천에서 공천을 철회할 것을 촉구합니다.

그것만이 지금까지 민주당을 사랑하고 한결같이 민주당을 지지한 순천시민에 대한 응당한 도리일 것입니다.

늦었지만 더 늦기 전에 순천시민의 가슴에 새긴 수치와 굴욕을 걷어낼 것을 절박하게 요구합니다.

민주주의를 지켜온 진짜 김대중정신의 민주당을 바로 세워 줄 것을 촉구합니다.

2024. 3. 27.

전 순천시 국회의원 예비후보 고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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