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전문]

‘광주’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선도해야 한다!
- 민주당의 퇴행을 강력히 규탄한다! -

 

지난 12월 17일,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22대 국회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본격적인 총선 레이스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총선 레이스의 초입을 경과하고 있는 지금, 두 거대 정당이 보여주는 행태는 시민들에게 희망은커녕 큰 절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지역 차별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선거구 개편안’, ‘사회적 약자들의 작은 목소리까지 정치에 담아내겠다고 만들어낸 (준)연동형비례제의 병립형 비례제로의 후퇴’, ‘총선을 앞두고 벌어졌던 ‘진박 감별사’ 논란의 ‘친윤’, ‘친명’ 논쟁으로 재등장’ 등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는 심각한 퇴행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1월 30일 오전 호남지역 시민사회원로 28명이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245 시민마루에서 '호남비상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예제하
지난 11월 30일 오전 호남지역 시민사회원로 28명이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245 시민마루에서 '호남비상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예제하

경제, 민생, 안보, 기후, 민주주의 등 어느 한 분야도 안심할 곳이 없는 상황에서 오히려 위기를 증폭시키는 ‘증오 정치’를 부추기고 있는 대한민국 정치 현실이 개탄스러울 뿐이다. 

정책은 실종되고, 온갖 꼼수와 변명으로 대결의 정치를 정당화하며, 유권자에게 어느 편에 설 것이냐고 강요하는 정치를 시민들은 언제까지 참아내야 하는가?

특히 최근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민주당의 퇴행과 이에 맞서 희망을 주는 정치를 선도해야 할 광주 민주당의 예비후보들이 보여주는 구태는 더욱 실망스럽다.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의 병립형 회귀 암시 발언 이후 광주의 민주당 정치인 중 연동형 비례제 고수를 주장하는 목소리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선거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대국민 약속도, 정치적 도의도 헌신짝처럼 버릴 수 있는 정치에서 우리는 어떤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가? 

이런 모리배 정치에 대해,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광주의 정치는 얼마나 한심한가?

기후위기라는 전대미문의 인류적 위기에 맞선 정의로운 정책이 실종된 정치, 도탄에 빠진 민생을 해결할 정책 경쟁 하나 없는 정치, 성 비위에 직접 연루되었거나, 이를 덮으려 했던 인사들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요구하는 여성단체들의 목소리가 선거의 승리라는 말 앞에서 무력화되는 정치, 오직 상대방보다 덜 나쁜 우리를 뽑아달라고 호소하는 정치에서 우리는 어떤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가? 

선거에서 승리해서 어떤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지, 시민들의 삶이 어떻게 좋아지는지 설명할 생각 없이, ‘친명’ 후보임을 내세우며, 경력에 이재명이라는 이름 하나 넣어 선거를 치르려는 구태의연한 모습이 국민의힘에 비해 얼마나 더 나은 것인가?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22대 총선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시간이기를 기대한다. 

벼랑에 내몰린 민생을 회복하고, 거대한 민주주의의 후퇴에 맞서, 시민이 정치의 주인임을 드러내는 자리이기를 희망한다. 

이를 위해 광주의 정치가 구태의연한 정치 문법에서 벗어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2023년 12월 22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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