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 서 [전문] 
 

"영광핵발전소 불량 수소제거기 즉각 교체하라"
 

피동형수소제거장치(이하 PAR)는 후쿠시마 핵사고 당시 발생한 수소 폭발과 같은 중대사고를 막기 위해 IAEA(국제원자력기구)가 권고한 내용을 근거로 국내 원전에 설치된 설비다. 영광 핵발전소에는 한빛1~6호기 전체에 ㈜세라컴사의 PAR이 공급·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이 PAR은 독일의 THAI 시험에서 수소제거 성능미달 의혹과 함께 불꽃이 튀는 문제가 작년 3월 KBS 영상 뉴스보도로 문제가 알려지기 시작하였으며, 지난 3월 국내에서 시행된 원자력연구원의 시험에서도 불꽃이 발생되는 문제가 그대로 재현됨이 확인되었다.

광주 전남 전북 환경단체와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한빛핵발전소 대응 호남권공동행동'과 '영광핵발전소안전성 확보를 위한 공동행동'이 지난 8월 10일 전남 영광핵발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실공사가 드러난 한빛4호기 재가동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광주환경운동연합 제공
광주 전남 전북 환경단체와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한빛핵발전소 대응 호남권공동행동'과 '영광핵발전소안전성 확보를 위한 공동행동'이 지난 8월 10일 전남 영광핵발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실공사가 드러난 한빛4호기 재가동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광주환경운동연합 제공

3차에 걸친 모든 성능 실험에서 불꽃과 화염이 발생한 것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화재가 발생했던 실험 조건이 실제 중대사고 상황과 비슷한 조건이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의 화재는 격납용기의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하다.

또한, 화재나 폭발이 일어났을 경우 격납건물 내부의 각종기기, 전력, 제어 등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날 것으로 판단된다.

중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설치된 설비가 오히려 사고의 위험성을 더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주 금요일(9/30)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수소제거장치에 대한 보고와 논의 안건에 대해 유국희 원안위원장은 “추가 실험을 통한 검증을 하지 않는 것”을 논의의 결론으로 정리하였고, 임승철 원안위 사무처장은 “보고서에 연구가 필요하다고 담기는 순간 사람들은 ’이걸 반드시 해야 하나 보다‘고 이해할 수 있다” 고 발언했다.

이러한 부분은 수소제거기 교체없이 신한울 1호기 상업운전을 시작하려는 한수원의 계획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핵사고는 한번 발생하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일으키기 때문에 철저한 안전 관리와 투명한 정보공개가 무엇보다 중요한다.

하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실험당시 동영상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시험 중 발생된 불꽃을 ‘발광체’로 표현하며 화재와 무관한 것처럼 왜곡하고 축소하고 있다.

우리는 도를 넘은 안전불감증의 원자력안전위원회를 강력하게 비판하며, 화재가 발생한 불량 수소제거기 즉각 교체와 안전이 확인되기 전까지 핵발전소 가동 중단을 요구한다.

2022. 10. 05.

한빛핵발전소대응 호남권공동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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