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조합원 250명 전일빌딩 앞서 "고용승계 약속 실천" 요구
“문화원 직원 배제한 일방추진...고용불안 야기, 무늬만 일원화”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지부 아시아문화원지회 (이하 ‘문화원 노조’)는 지난 26일 전일빌딩 앞에서 고용승계 약속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노조는 집회에서 아특법 개정에 의한 후속 조치로 진행되고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전당’)의 조직 개편안에 대해 ‘문화원 직원 해고계획’으로 규정하고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예제하
ⓒ예제하

문화원 노조에 따르면 “9월 이후 새롭게 출범할 문화전당 조직개편을 전(前)·현(現) 전당장 직무대리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 등 문체부와 소속기관 관계자로 구성된 TF팀에서 구상하고 있다”고 전하며, “여기서 나온 내용을 의견수렴이라는 명목하에 이병훈 의원이 주도하는 <시민협의체>에서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현재 문화원 노조에 따르면 문화전당의 정원은 130명 규모로 기존 문체부 공무원 50여 명(전보)과 신규채용 예정인 학예연구직과 전문경력관 50여 명, 일반임기제 공무원 30여명 규모로 에상된다는 것. 

이에 대해 문화원 노조는 “50명 안팎의 학예연구직과 전문경력관은 현 문화원의 관련 직무 배정 인원 대비 축소된 수치이며, 교육·전시·공연·교육 등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전당의 특성상 배정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이라며 “지난 6년간 현장에서 해당 직무를 수행해왔던 문화원 직원들이 업무를 지속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이하 ‘재단’)의 경우도 현재까지 정원 규모는 물론 업무조차도 불명확하다. 문화원 노조는 “문화원의 기능과 업무가 전당으로 이전되었음에도 정작 문화원 직원은 전당이 아닌 재단에 몰아놓고 비대해진 재단이 수익사업만으로는 운영될 수 없기에 2~3년 후에는 순차적으로 정리해고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했다.

ⓒ예제하
ⓒ예제하
ⓒ예제하
ⓒ예제하

이우제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문화원지회장은 “전당의 공무원 숫자만 늘렸을 뿐, 전당의 기능을 강화할 전문인력 정원확대와 전당장의 직급 상향 등 설정했던 목표에 미치지 못하다”며 “사실상 실패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날 문화원노조는 "조직설계와 고용승계에 대해 직원을 배제한 협의를 중단하고, 투명하게 공개할 것과 이해당사자인 문화원노조의 참여 보장, 축척된 역량을 기반으로 하던 업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고용승계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문화원노조는 오는 28일 진행될 ‘아특법 개정안 후속조치 보고회’에 참석하여 아시아문화원 노동자에 대한 정리해고 의도가 내포되어 있는 현 문화전당 조직 개편안에 대해 이병훈의원과 문체부에 재검토를 요구할 예정이다.

문화원 노조는 "정리해고 의도가 내포된 조직개편안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전원 고용승계를 위해 전체 조합원의 총력 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